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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 경남지부 앞에서 열린 '규탄 기자회견'.
 국가정보원 경남지부 앞에서 열린 '규탄 기자회견'.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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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진보·민중 활동가 ㄱ(58)씨가 혈액암에 강직성 척추염을 앓고 있어 외래진료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 바 '창원 간첩단 사건' 변호인단과 '정권위기 국면전환용 공안탄압 저지 및 국가보안법 폐지 경남대책위원회'(아래 경남대책위)는 ㄱ씨의 건강 상태를 우려해 법무부에 긴급 요청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ㄱ씨는 다른 활동가 3명과 함께 지난 1월 말 체포되어 구속됐다. 이후 국가정보원 수사를 거쳐 서울중앙지검으로 사건이 송치되면서 지난 2월 서울구치소에 수감되었다. 검찰은 이들 4명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

경남대책위는 "구속기소된 ㄱ씨의 건강 상태가 많이 악화됐다. 강직성 척추염으로 제대로 앉기도 눕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아침·저녁으로 진통제를 먹지만 약효가 듣지 않아 통증이 매우 심한 상태라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제대로 잘 수도 없는지 1주일 사이 살이 많이 빠지고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외래진료를 통한 정확한 검사와 처방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그런데 구치소에서는 피검사를 통해 자신들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말뿐이다. (구치소) 제공 기준에 맞지 않는다며 의료용 매트리스도 제공하지 않아 담요를 몇 장 덧깔아 생활하며 통증을 참아야 하는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경남대책위는 "이미 당뇨와 혈액암에다 강직성 척추염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로 구속되었는데 지금 강직성 척추염이 얼마나 더 악화되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20일에 이어 27일 ㄱ씨를 면회하고 온 ㄴ(창원)씨는 "1주일 사이 살이 많이 빠졌더라. 힘이 너무 많이 드니까 살이 빠진 것이라고 한다. 혈액암도 있어 걱정이다. 본인은 외래진료를 받고 싶어 했다"고 전했다.

변론을 맡고 있는 김형일 변호사는 "ㄱ씨가 여러 질병으로 통증이 심한 것으로 안다. 외래진료를 요구했지만 구치소 측에서는 외래진료를 하지 않아도 될 정도라고 판단한 것 같다"며 "제대로 검사를 받고 치료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구치소 관계자는 "재소자의 건강 상태는 밝힐 수 없다. 통상적으로 상처가 나거나 질병이 있으면 의사가 있어서 치료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속자들에 대한 재판은 서울중앙지방법원 제30형사부가 맡고, 오는 4월 10일과 17일, 24일 공판이 열린다. 이날 세 차례 공판은 준비기일로 변호인이 출석해 앞으로 재판 진행 상황이나 일정을 결정하게 된다.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에 대해, 김형일 변호사는 "지금 단계에서 입장을 밝힐 수 없고, 법정에서 구체적으로 반박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태그:#국가보안법, #서울구치소, #서울중앙지방법원, #국가정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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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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