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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박가영씨(19)의 어머니 최선미씨가 발언하고 있다.
 고 박가영씨(19)의 어머니 최선미씨가 발언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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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영이와 팽목항에서 한 대화가 생각납니다. 잘 봐둬라 그리고 기억해라. 정치가 저급해지면 너희들의 미래를 빼앗기는 것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이야기만 하고 행동하지 못한 결과,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빼앗겼습니다."  

10.29이태원참사로 딸을 잃은 고 박가영씨(19)의 어머니 최선미씨는 27일 서울시청 서울광장 분향소 앞에서 '10.29참사 진상규명'이라 적힌 보라색 몸자보를 입고 다시 카메라 앞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국회 국민동의 청원 동참을 호소하기 위해 10일간 전국을 순회하는 10.29진실버스에 오르기 전 전한 부탁이었다.

최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딸과 꽃구경을 가도 모자랄 봄날에, 지난주 짐을 싸며 너무나 (속이) 부대껴 짐을 풀었다 쌌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되찾아야 한다. 이 (청원에) 서명으로 동참하는 건 여러분 아이들의 미래를 되찾고 지키는 방법이다. 진실을 알리고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 미래세대의 미래를 되찾아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숱한 호소에도 만나주지 않는 대통령... 국민께 직접 호소할 것"
 
10.29이태원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독립적 진상조사기구 설치 특별법 국민동의청원 참여를 호소하는 ’10.29진실버스’ 전국순회 출발 기자회견이 27일 오전 서울시청앞 합동분향소에서 유가족과 시민대책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10.29이태원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독립적 진상조사기구 설치 특별법 국민동의청원 참여를 호소하는 ’10.29진실버스’ 전국순회 출발 기자회견이 27일 오전 서울시청앞 합동분향소에서 유가족과 시민대책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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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진실버스'는 서울, 인천을 시작으로 청주, 전주, 정읍, 광주, 창원, 부산, 진주, 제주, 대구, 대전, 수원을 방문해 서명캠페인과 간담회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10.29진실버스'는 서울, 인천을 시작으로 청주, 전주, 정읍, 광주, 창원, 부산, 진주, 제주, 대구, 대전, 수원을 방문해 서명캠페인과 간담회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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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짜리로 끝난 국회 국정조사, 꼬리 자르기 수사로 지탄 받은 특수본 수사 이후 유가족들은 정치적 외압에서 자유로운 독립적 진상조사 기구 설치를 통한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10.29진실버스 공동단장을 맡은 고 송채림씨(20)의 아버지 송진영 부대표는 울음을 삼키며 "국민 여러분, 도와주십시오, 부탁합니다"라고 외쳤다.

유가족들이 국민동의 청원 입법에 담은 메시지는 '피해자 권리 보장' 진상규명이다. 이태원참사 피해자의 범위를 희생자, 생존자, 구조자, 지역주민 및 상인, 유가족 등으로 정하고 이들에게 ▲진상조사 과정에 참여할 권리 ▲차별받지 않고 혐오로부터 보호받고 필요한 조력을 받을 권리 등의 권리를 명시하는 것이 그 골자다. 지난 24일부터 시작된 청원은 27일 현재(오전 11시 기준) 약 2만2000명이 서명에 참여했다. 청원 성립 기준은 5만 명이다.

고 이주영씨(29)의 아버지 이정민 유가족협의회 부대표는 유가족들의 지속적인 대화 요구에도 지난달 23일 '한번 검토해보겠다'는 대통령실의 답변 이후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서도 비판을 던졌다.

이 부대표는 "윤 대통령은 얼마 전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55명의 순직 용사들의 이름을 호명하며 눈물을 지었다. 이제야 참된 대통령으로서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 그렇게 해야만 한다.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대통령으로서, 국가를 위해 순직한 분들을 추모하고 애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입을 뗐다.

이 부대표는 이어 "저희 희생자들은 아무 이유 없이, 어떠한 (재난 안전 대응) 상황도 없이 그렇게 하늘로 떠났다. 그런데 왜 대통령은 우리 희생자들에게 와서 애도하지 않는 것인가"라면서 "왜 죽은 자들 마저 갈라치기 하는 것인가. 유가족들이 숱하게 만나 달라 호소했음에도 전혀 응답하지 않고 있다. 아무 대응도 하지 않고 있기에, 억울함을 호소하고 특별법이 필요한 이유를 국민께 적극 말씀드리겠다"고 호소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 유가족과 참가자들이 '10.29진실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 유가족과 참가자들이 '10.29진실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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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0.29 진실버스는 열흘 간 일정으로 27일 서울, 인천에서 시작해 28일 충북 청주, 29일 전북 전주, 정읍, 30일 광주, 31일 경남 창원, 4월 1일 부산, 4월 2일 경남 진주 및 제주, 4월 3일 대구, 4월 4일 대전, 5일 경기 수원을 거쳐 서울광장 분향소로 돌아온다. 마지막 일정인 4월 5일은 참사 발생 159일째가 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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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참사 진상규명 10.29 진실버스가 출발합니다

태그:#이태원, #이태원참사, #윤석열, #진상규명, #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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