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강한 남자들의 정면승부가 첫 회부터 시청자들에게 짜릿한 재미와 긴장감을 선사했다. 3월 25일 방송된 채널A <천하제일장사2> 1회에서는 농구팀(현주엽, 우지원, 박광재), 축구팀(송종국, 김용대, 백지훈), 격투팀(김동현, 명현만, 정다운), 피지컬팀(조진형, 마선호, 김경진), 레슬링팀(남경진, 황도현, 김형원), 동계팀(모태범, 서영우, 강한) 등 총 6개 팀의 첫 리그전이 펼쳐졌다.
 
리그전 첫 대결부터 이변과 반전의 연속이었다. 격투팀 vs. 레슬링팀, 농구팀 vs. 피지컬팀, 축구팀 vs. 동계팀이 각각 1라운드에서 처음으로 맞붙었다.
 
격투팀과 레슬링팀의 승부는 일찌감치 강력한 우승후보들의 맞대결로 거론될 만큼 시선이 집중됐다. 이만기는 "종목상 격투팀이나 레슬링팀이 씨름에 유리하다"고 평가하며 두 팀에게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격투팀은 첫 번째 선수로 주장 김동현이 출전했고, 레슬링팀은 전국 레슬링대회 금메달리스트 황도현을 내세웠다. "격투기가 최고라는 걸 보여주겠다"고 선언한 김동현은 그동안의 예능 이미지를 벗고 진지한 모습으로 승부에 임했고, 황도현의 앞무릎치기를 밀어치기로 역공해내며 먼저 1승을 챙겼다.

여유만만한 김동현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강한 선수들이 왔으면 좋겠다. 너무 저희가 일방적일까봐 걱정된다. 저희도 긴장감을 느끼고 싶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격투팀의 미소는 거기까지였다. 다음으로 정다운과 남경진이 맞붙었다. 정다운은 초반부터 강한 어깨 힘을 앞세워 샅바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며 남경진을 잠시 긴장시켰다. 하지만 막상 휘슬이 울리자 남경진은 밭다리에 이은 밀어치기로 순식간에 정다운의 중심을 무너뜨리며 바닥에 눕혔다.
 
세 번째 승부는 명현만과 김형원이었다. 명현만은 압도적인 피지컬을 내세워 일방적인 우세가 점쳐졌으나, 김형원이 안다리 기술에 역공을 당하며 무너졌다. 예상 밖 결과에 모두가 경악했다.
 
이어 네 번째 경기에서는 정다운과 남경진의 리매치가 성사됐다. 여기서도 남경진은 시작과 동시에 전광석화 같은 안다리 기술로 정다운을 넘어뜨리며 강력한 최강자 후보로 떠올랐다. 이만기조차 "저렇게 걸리면 저도 못 빠진다"며 남경진의 타고난 힘과 씨름 센스를 극찬할 정도였다.

이로서 1라운드 대결은 3:1로 레슬링팀의 역전승으로 끝났고, 레슬링팀이 500만 원을 차지했다. 격투팀은 김동현의 1승으로 100만 원을 챙기는 데 만족했다.
 
다음으로 농구팀과 피지컬팀 대결이 진행됐다. 농구팀은 최장신답게 출전 선수 전원이 190m대를 넘기는 거인군단으로 위압감을 자아냈다. 이에 맞선 피지컬팀은 조진형이 마선호를 어깨에 들어올리고 모래판에 입장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첫 대결상대인 박광재와 마선호는 출전선수 중 각각 최장신과 최단신으로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을 연상시켰다. 198cm, 135kg의 박광재는 174, 80kg의 마선호를 향하여 "저랑 하다가 다치면 어떡하나 걱정됐다"며 도발했다.
 
하지만 막상 시합에서는 마선호가 안다리 기술을 걸어 박광재를 순식간에 쓰러뜨러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현주엽은 믿었던 박광재가 허무하게 무너지자 입을 딱 벌리며 마치 영혼이 빠져나간 듯한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민망해진 박광재는 인터뷰에서 "마선호를 애 취급한 게 후회된다"며 자책의 셀프 따귀를 때리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농구팀은 우지원도 조진형에게 일방적으로 무너지며 벼랑 끝에 몰렸다. <피지컬 100>에도 출연하여 상위권을 기록했던 조진형은 15톤 덤프트럭을 오직 힘만으로 끌 수 있는 괴력의 소유자였다. 우지원은 장신을 활용한 샅바싸움으로 견제했지만, 조진형은 50kg에 이르는 몸무게 차이에서 나오는 압도적인 괴력으로 휘슬이 울리마자 단 1초 만에 우지원을 번쩍 들어올려 바닥에 눕혀버렸다. 지켜보던 모태범은 "무 뽑듯이 뽑아버렸다"고 혀를 내두르며 경악을 금치못했다.
 
세 번째 경기는 현주엽과 김경진이 나섰다. 몸짱 농부로도 유명한 김경진은 "농작물을 심듯이 현주엽을 이 모래판에 심어주겠다"고 도발했다. 이에 현주엽은 여유로운 표정으로 과거 이만기가 강호동과의 대결 당시 날린 유명한 어록인 "깝죽대지마라"를 재현하며 장난스럽게 응수했다.
 
한국 농구계 최강의 피지컬로 유명한 현주엽은 씨름 경험은 초보였지만 연습 당시부터 남다른 괴력과 운동센스를 과시하며 '씨름 천재'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막상 실전에서 현주엽은 자신보다 체구가 훨씬 작은 김경진의 밀어치기 공격에 중심을 못 잡고 내내 허둥거리다가 맥없이 쓰러지고 말았다.
 
결국 농구팀은 3연패를 당하며 상금 0원의 굴욕을 맛봤다. 특히 현주엽에게 큰 기대를 걸었던 이경규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며 "현주엽은 이제보니 힘만 쎈 문경은"이라고 디스했다. 문경은은 시즌 1 당시 농구팀에서 유일하게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하고 전패를 당한 최약체로서 이른바 '버리는 카드'의 대명사로까지 꼽힌 바 있다. 히든카드에서 졸지에 구멍 취급으로 전락한 현주엽은, 이경규의 독설에 고개를 푹 숙이며 민망한 웃음을 터뜨렸다.
 
리그전 마지막 대결은 '하체 vs. 하체'로 주목받은 축구팀과 동계팀이 마붙었다. 첫 경기는 축구팀 캡틴 송종국과 동계팀 막내 강한이 맞붙었다. 팽팽한 승부 끝에 두 선수가 동시에 쓰러졌지만, VAR 판독 결과 간발의 차이로 강한의 승리가 확인됐다.
 
다음 대결에서는 동계팀 리더 모태범이 축구팀 최장신 김용대을 상대로 장기인 하체와 스피드를 이용한 엉덩배지기 기술을 걸어 승리를 따냈다. 상승세를 탄 동계팀은 마지막 대결에서도 서영우가 백지훈을 가뿐히 누르며 최종 스코어는 3대 0 동계팀의 완승으로 끝났다.
 
1라운드 결과 레슬링-동계-피지컬팀이 500만 원을 획득해 공동 1위에 올랐다. 격투팀이 100만 원을 획득해 4위, 1승도 거두지못한 농구-축구팀은 최하위인 5위에 머물렀다.

<천하제일장사>는 각 종목을 대표하는 힘의 최강자들이 모여 자기 종목의 명예를 걸고 '씨름'으로 경쟁하는 스포츠 예능을 표방했다. 지난 해 방송된 시즌1이 큰 화제와 인기를 모으며 안방극장에서 모래바람을 일으켰고, 초대 우승은 야구팀(양준혁, 홍성흔, 최준석)이 차지한 바 있다.
 
시즌 2에서는 개그맨팀, 유도팀, 머슬팀 대신, 피지컬팀, 동계팀, 축구팀이 새롭게 합류했다. 격투팀은 시즌1에 비하여 멤버들이 전원 물갈이 됐으며, 농구팀은 문경은 대신 현주엽이 합류했다. 야구팀은 유일하게 기존 멤버 3인이 유지됐다. MC는 지난 시즌에 이어 이경규와 배성재가 MC를, 이만기-김기태가 해설위원으로 다시 합류했다.
 
시즌 2는 각 팀들이 돌아가면서 한 번씩 격돌하는 리그전을 도입했다. 각 라운드는 5판 3선승제로 치러지며 매 라운드 승리 팀에겐 500만 원을 획득하고, 패배한 팀도 이긴 판 수 당 100만 원을 확립한다. 6팀의 순위를 결정한 후에 상금이 가장 적은 팀이 첫 번째로 탈락하게되며 상금 역시 소멸된다. 리그전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팀이 상위 라운드로 올라 디펜딩챔피언인 야구팀에게 도전하는 진행 방식이었다.
 
이전 시즌보다 전체적으로 출전 선수들의 피지컬이 대폭 업그레이드된 것이 눈에 띈다. 시즌1의 강자였던 김민수나 박광재의 사례에서 보듯, 씨름은 체급 차이가 주는 어드밴티지가 절대적이다.
 
일반인이거나 혹은 운동 선수 출신이라도 경량급에 가까운 멤버들도 제법 있었던 시즌 1에 비하면, 남경진, 현주엽, 명현만, 조진형 등 해당 종목을 대표하는 사기적인 피지컬의 보유자들이 대거 가세하며 무게감이 크게 높아졌다.

엄연한 운동부임에도 상대적으로 체구가 작은 축구팀이나 하체 근육의 대명사인 동계팀이 오히려 왜소해보일 정도였다. 최근 화제를 모았던 넷플릭스 예능 <피지컬 100>에 출연했던 멤버들도 있어서 이른바 '씨름 버전 피지컬 100'을 연상케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막상 첫 대결에서는 명현만, 박광재, 현주엽 같은 거인들이 자신보다 체구가 월등히 작은 상대의 투지와 기술씨름 앞에 맥없이 무너지는 모습으로 씨름에서 피지컬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도 분명히 보여줬다. 지난 시즌보다 한층 더 선수들의 신체능력과 기량이 상향평준화되면서, 더 치열해지고 예측불가능해진 승부는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했다.
천하제일장사2 현주엽 남경진 조진형 피지컬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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