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에이스라 불리는 롯데 박세웅

안경에이스라 불리는 롯데 박세웅 ⓒ 롯데자이언츠

 
팀당 144경기가 치러지는 프로야구 정규리그에서 개막전은 단 1경기 일 뿐이지만 그 의미가 크기 때문에 꼭 승리를 거둬야 할 경기로 꼽힌다. 시즌 첫 단추를 어떻게 꿰느냐에 따라 초반 판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개막전에서 패하거나 시즌 초반 부진하더라도 5월 이후 치고 나가서 우승을 거두는 사례도 적지 않다. 다만 이런 팀들은 직전 수년 간 우수한 성적을 낸 전력이탄탄한 팀들이 대부분이었다. 지난해 8위에 그친 롯데 자이언츠의 경우처럼 장기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고 5강 턱걸이 전력이라 평가받는 팀은 상대적으로 초반 스타트가 더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개막전이 1주일도 남지 않은 지금 시기에는 개막전 선발 투수가 화두가 될 수밖에 없다. 개막전에 나설 1선발을 누구로 정하느냐에 따라 승리 가능성이 확연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은 에이스 스트레일리

아직까지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은 에이스 스트레일리 ⓒ 롯데자이언츠

 
롯데 입장에서는 2020~21시즌 이미 두 차례 개막전 선발 경험이 있는 스트레일리나 지난해 안우진을 상대로 개막전에 나서 팀 승리에 힘을 보탠 찰리 반즈가 후보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시범경기에서 이들의 컨디션을 보면 개막전 선발을 선뜻 맡기기엔 좋지 않은 모습이다.

반즈는 3경기에 선발로 나와 11이닝 동안 무려 9실점을 하며 평균자책점 7.36을 기록 중이고 스트레일리는 2경기 선발로 나와 7이닝 5실점 평균자책점 6.43을 기록하고 있다. 시범경기 첫 등판인 삼성 라이온즈 전에서는 2이닝 4실점 난타를 당하며 우려를 샀다.  26일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5이닝 1실점으로 한숨을 돌렸지만 아직 100% 몸상태는 아니라는 평가다.

이런 상황이라면 롯데 서튼 감독이 개막전 선발 투수로 다른 카드를 선택할 가능성도 생긴다. 외국인 에이스 스트레일리가 개막전에 나서는 것이 가장 평범한 시나리오지만 롯데에는 개막전 선발로 나설 수 있는 국내 선발 에이스도 있기 때문이다.
 
 WBC에서 좋은 컨디션을 보였던 박세웅

WBC에서 좋은 컨디션을 보였던 박세웅 ⓒ 롯데자이언츠

 
바로 WBC 대표팀 마운드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인 박세웅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두 시즌 동안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박세웅은 검증된 선발 자원이다. 또, WBC 호투를 통해 현재 몸 상태가 궤도에 오른 상태임을 입증했기 때문에 박세웅을 1선발로 내세워 시즌을 시작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구상이다. 더구나 박세웅은 지난 시즌 개막 후 5연승을 거두는 등 시즌 초반에 강세를 보이는 투수다.

롯데가 가장 최근에 개막전에서 외인 투수가 아닌 국내 투수를 선발로 내세운 것은 2014시즌 송승준이 마지막이었다. 박세웅은 롯데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선다면 국내 선발투수로는 무려 9년 만이다. 대표팀에서 복귀 후 26일 첫 등판을 가진 박세웅은 한화 이글스 2군을 상대로 5이닝 2실점 패스트볼 최고 구속 148km/h를 기록하며 몸 상태가 여전함을 입증했다.

1차지명 유망주 투수 서준원이 미성년자 상대 성범죄 혐의로 방출되는 등 팀 분위기가 저하된 롯데는 올해 시범경기 최하위로 처지며 우려를 사고 있다. WBC 호투를 통해 국제용임을 입증한 박세웅이 올시즌 롯데 마운드의 선봉장으로 나서며 시즌을 앞두고 롯데에 자욱한 침울한 안개를 걷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천재 유격수' 이학주, '멀티맨 변신'으로 생존할까?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크리에이터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롯데자이언츠 박세웅 서준원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중문화/스포츠 컨텐츠 공작소 www.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입니다. 필진 및 웹툰작가 지원하기[kbr@kbreport.c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