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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전통어업방식인 죽방렴이 설치된 남해군 지족해협의 전경이다. 〈사진제공: 이종호 남해군청 관광정책팀 주무관〉
 한국의 전통어업방식인 죽방렴이 설치된 남해군 지족해협의 전경이다. 〈사진제공: 이종호 남해군청 관광정책팀 주무관〉
ⓒ 남해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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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남해 죽방렴이 한국을 넘어 세계적으로도 고유한 농어업 문화유산으로서 인정받을 수 있을까? 남해군이 올해 1월 3일 죽방렴이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 Globally Important Agricultural Heritage Systems) 등재 신청 대상에 선정됐다고 발표한 데 이어 신청서 제출을 코앞에 두고 있다. 남해군이 죽방렴을 세계중요농업유산에 신청하기 위해 도전장을 내민다. 

죽방렴은 산이 많고 평야가 협소해 농업생산에 어려움을 겪었던 섬 지역 주민들이 식량 확보를 위해 고안한 전통어업으로써 현대에 들어선 남해군 창선면과 삼동면 사이에 위치한 지족해협에서 주로 행해지고 있다. 죽방렴은 멸치를 비롯해 문절망둑, 베도라치, 볼락 등 44종의 어종을 수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중 80% 이상을 차지하는 멸치는 전국에서 최상급으로 분류돼 인기를 누리고 있다.

대나무 그물에 담긴 지혜라 불리는 죽방렴은 500년이 넘는 역사를 갖고 있고, 명승 제71호이자 국가중요어업유산 제3호로써 국내에서는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그러나 남해군은 죽방렴을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하기 위해 2012년 처음으로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실패했고 2013년, 2018년까지 총 3회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세계중요농업유산이란

세계중요농업유산이란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 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 of the United Nations)가 2002년 도입한 제도로, 세계 각지의 전통적 농업활동과 경관, 생물 다양성, 토지이용체계를 선정해 보전하고 차세대에 계승하고자 하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환경과 지역사회에 적응하며 진화된 독특한 토지이용체계와 생태관경이 무분별한 개발이나 정책적 실패, 빈곤, 무관심에 의해 손상되고 있는 상황을 인식하고 농업유산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는 농업뿐만 아니라 어업, 임업, 축산 등을 모두 포함한다.

등재를 위한 기준은 ▲식량 생계 확보 ▲어업 생물 다양성 ▲전통지식기술의 여부 ▲문화와 사회단체·가치 체계 ▲육지와 바다경관 특징 등이다.

많은 국가에 존재하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과 달리,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된 사례는 적은 편으로 2020년까지 22개국 63개가 등재돼 있다.

국내에서는 2014년 전남 완도군 청산도의 구들장 논농업과 제주도의 밭담이 등재됐다. 2017년에는 하동 전통 차농업이 등재됐고, 2018년에는 충남 금산군의 전통 인삼농업, 2020년에는 전남 담양군의 대나무밭 농업이 등재된 바 있다.

어업분야에서는 제주 해녀어업 시스템이 2018년,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이 2020년에 등재를 신청한 뒤 심의가 진행 중이다. 

이에 남해군은 그동안 등재에 실패한 원인을 분석하고 보다 많은 자료와 근거를 바탕으로 지난해부터 다시 한 번 죽방렴을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시키기 위해 시동을 걸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남해시대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죽방렴, #세계중요농업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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