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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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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른 한일정상회담은 일본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는 게 분명해 보인다. 일본 기시다 총리 지지율를 조사한 <아사히신문>의 3월 정례 RDD 조사에서 40%의 지지율을 기록해, 2월 대비 5%p 더 높아졌다는 점에서 일본 국민의 관심도를 엿볼 수 있다.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긍정률은 1%p(한국갤럽) 높아진 횡보에 그쳤다. 이 같은 대조적 상황을 짚어 보기로 한다.

한국갤럽, 윤석열 대통령 국정 긍정률 34%로 횡보

먼저,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긍정률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조사해 24일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응답은 직전 조사 대비 1%p 높아진 34%다.
 
한국갤럽이 3월 24일 발표한 윤 대통령 국정 수행 긍정률은 직전 조사와 큰 차이가 없이 횡보했다.
▲ 윤석열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3월 21~23일, 한국갤럽 자체조사) 한국갤럽이 3월 24일 발표한 윤 대통령 국정 수행 긍정률은 직전 조사와 큰 차이가 없이 횡보했다.
ⓒ 한국갤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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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4주 37%로 고점을 찍고 미세한 하락세를 보이는 듯하지만, 1개월 동안 횡보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합당하다. 변동 폭은 오차범위 내에 있어서 뚜렷한 하락세는 아니다. 특히 한일정상회담(16일) 후인 3월 4주에 직전 조사보다 3%p 이상 하락했다면 하락세라고 해석할 수 있겠지만, 오히려 1%p 상승해 34%를 기록했다.

한일정상회담을 두고 여러 논란이 있는데도 횡보할 수 있었던 이유는 고령층에서 긍정률을 지탱해 주고 있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아래의 표는 연령대별 긍정률과 직전 조사 대비 변동이다.
 
윤석열 대통령 국정 수행 평가를 연령대별로 보면, 50대까지는 부정 응답이 과반이고, 60대에서는 긍정이 절반, 70대 이상에서는 긍정이 과반이다.
▲ 연령대별 대통령 국정 수행 평가(3월 21~13일, 한국갤럽 자체조사) 윤석열 대통령 국정 수행 평가를 연령대별로 보면, 50대까지는 부정 응답이 과반이고, 60대에서는 긍정이 절반, 70대 이상에서는 긍정이 과반이다.
ⓒ 한국갤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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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50대까지는 부정평가 응답이 과반이라는 점과 60대 절반이 긍정, 70대 이상에서는 긍정 평가가 과반이라는 점이 바로 눈에 들어온다. 이 같은 응답 분포는 윤 대통령에 대한 긍·부정 평가의 특징이다. 그래서 18~29세 중 긍정 변동이 +7%p라고 하더라도 긍정률이 24%에 그쳐 전체 긍정률 횡보에 영향이 없진 않지만 대단히 크게 보이진 않는다.

그런데 70대 이상에서 8%p 많아진 것은 눈에 띈다. 고령자 중심으로 윤 대통령의 한일정상회담 등 최근 외교행보에 긍정 평가를 더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해석된다(모든 변동은 오차범위 내 변동).

한일정상회담, 상하방 압력 모두 강해

논란이 심했던 한일정상회담 이후 윤 대통령 국정 긍정률이 횡보하고 있는 데는 앞서 살펴본 것처럼 고령자와 20대에서 긍정률이 오차범위 내에서 높아져 전체 긍정률의 하락을 방어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물론 50대 이하에서는 여전히 부정률이 높은 상태다. 하지만 추가적으로 긍정률 하락을 가져올 정도로 큰 변동은 없었다.

그런데, 긍·부정 이유를 보면 상당히 여론이 크게 요동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게 사실이다. 아래 표는 한국갤럽의 같은 조사에서 긍·부정 평가의 이유를 자유응답으로 물어 정리한 결과다.
 
긍정뿐 아니라 부정 평가 이유도 일본 관계와 외교가 가장 많이 언급됐다
▲ 대통령 직무 수행 긍/부정 평가 이유(3월 21~23일, 한국갤럽 자체조사) 긍정뿐 아니라 부정 평가 이유도 일본 관계와 외교가 가장 많이 언급됐다
ⓒ 한국갤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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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이유에서 '일본 관계 개선'이 11%p 많아져 18%로 1위에 올라섰다. 2위는 '외교'로 11%의 부정 응답자가 평가 이유로 언급했다. 그런데, 부정 응답자 중에서도 '일본 관계'를 언급한 비율이 8%p 많아져 23%, '외교'도 10%p 많아져 25%로 집계됐다. 윤 대통령을 부정평가한 응답자 중 절반 가까이 '외교'와 '일본 관계'를 언급한 것이다.

부정평가자의 평가 이유에서 한일정상회담을 비롯한 외교 문제가 가장 인상적인 부정평가 이유이긴 하지만, 부정평가자의 규모를 늘리지는 못했다는 결론이다. 이는 한일정상회담을 둘러싼 논란이 긍정률 지표의 하방압력으로도 작용하지만, 동시에 상방압력으로도 작용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지금 정도로는 긍정률이 더 하락하지 않는다는 거다.

일본 기시다 총리 지지율 5%p 상승

국내에서 윤 대통령의 외교 성과에 대한 평가는 논란이 있어서 긍정률 급상승을 가져다 주진 않고 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조금 다르게 나타나는 것 같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12월 위기일 수도 있었던 기시다 총리의 지지율이 기사회생하는 국면으로 전환됐다. 다음은 <아사히신문>이 매달 조사해 발표하는 내각지지율 추이다.
 
일본 기시다 총리의 지지율은 40%로 직전 조사 대비 5%포인트 상승했다.
▲ 일본 기시다 총리 지지율(3월 18~19일, 아사히신문) 일본 기시다 총리의 지지율은 40%로 직전 조사 대비 5%포인트 상승했다.
ⓒ 아사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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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31%로 위기상황이었던 기시다 총리 지지율은 올해 들어 1월 35%, 2월 35%에 이어 이번 한일정상회담 이후에 40%가 됐다. 5%p의 변동은 오차범위 내(1304명 추출로 최대 허용 오차범위는 ±2.7%p)에 있지만, 윤 대통령의 횡보와는 조금 다른 추이를 보여주는 변동 폭이다.

앞서 다른 총리들이 물러나는 수준의 지지율은 30% 선이라고 볼 수 있다. 지지율이 30% 선을 하향 돌파하는 경우에 총리가 교체됐다는 것은 위의 <아사히신문> 추이 차트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결국 기시다 총리의 지지율은 지난해 12월의 위기상황과 비교하면 상당히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준다.

일본인 과반, '한국 정부 강제징용 배상안' 긍정

'한국 정부의 징용공 문제 해결책(일본 언론 표현, 강제동원 피해자 제3자 변제 배상안)'에 긍정평가 55%, 정상회담 긍정평가 63%라는 제목의 여론조사 결과 해석 기사도 눈에 들어온다. 한국의 해결책이라고 해서 외교 문제 저관여 일본인에게는 더 적게 긍정 응답할 수도 있겠지만, 55%의 긍정 평가가 있었다.
 
일본인 3명 중 2명 가까이 한일 정상회담에 긍정 평가하고 있다고 한다.
▲ 일본 내 한일 정상회담 평가 여론(3월 18~19일, 아사히신문) 일본인 3명 중 2명 가까이 한일 정상회담에 긍정 평가하고 있다고 한다.
ⓒ 아사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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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정상회담에 대한 긍정 평가는 63%로 다수다. 기시다 총리의 외교 행보가 일본 내에서는 상당히 인정받는 분위기라는 점을 알 수 있다. 물론 WBC 일본 대표팀 우승 등 다른 이유도 있지만, 위와 같이 한일관계 관련 일본 기시다 총리의 성과에 대한 일본 국민의 평가는 총리 지지율을 5%p 높이는 데 상당한 기여를 한 것으로 해석된다.

기시다 총리의 지지율 얼마나 더 오를까

한일정상회담 이후 일본 언론에서는 독도, 위안부 문제,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구제 해제 등 자극적이고 민감한 주제를 언급하고 있다고 한다. 이들 주제는 한국 대통령이 언급한 게 아니고 일본 정부 측이 언급했다고 한다. 일본은 자신들의 잇속을 채우기 위해 그간 정상급 회담에서 언급하기 어려웠던 주제를 이참에 다 꺼낼 심산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필자는 일본 언론이 흘리고 있는 주제 중 후쿠시마 농수산물 수입 규제 해제가 향후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한일 양국 정부의 '셔틀외교 재개'로 조만간 일본 총리가 방한할 것이란다. 과연 일본 총리는 어떠한 구체적 조치로 응답할까. 외교는 국내 지지율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재미'를 본 기시다 총리가 자국 내 지지율에 더 큰 긍정 영향을 줄 수 있는 행보만 보일지 우려된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3월 22일(현지시각)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와 가진 기자회견에 참석한 모습.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3월 22일(현지시각)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와 가진 기자회견에 참석한 모습.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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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3월 4주) 조사 개요]
의뢰처: 자체조사 / 조사기관: 한국갤럽 / 조사기간: 2023년 3월 21~23일 / 조사대상: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 / 조사방식: 무작위 생성(RDD, 무선 95%, 유선 5%) 전화면접조사 방식 /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3.1%p / 응답률: 8.4%

* 더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및 해당 조사기관 홈페이지를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태그:#윤석열, #기시다, #강제징용, #한일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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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보이스(주) 이사 여러 여론조사 기관에서 근무하면서 정량조사뿐 아니라 정성조사도 많이 경험했습니다. 소셜빅데이터 분석과 서베이의 접목, 온라인 정성 분석의 고도화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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