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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장제원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 발언하는 장제원 행안위원장 22일 오후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장제원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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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관위 직원에 ‘어디서 배워 먹은 거야’ 삿대질
ⓒ 김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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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에 뒤떨어져 있는 것 같다." -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
"급발진도 이런 급발진이 없다." - 이기인 국민의힘 경기도의원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을 향한 당내 비판이 조금씩 대두되고 있다. 앞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상임위원장인 그가, 전체회의 도중 반말을 섞어 쓰며 고성을 내지른 게 부적절하다는 취지다.

발단은 지난 22일 오후였다. 국회 행안위 전체회의에서 현안 질의가 진행되던 도중 박찬진 중앙선거관라위원회 사무총장이 대기석 쪽으로 자리를 옮기자, 장 의원은 그를 다시 불러 세우며 "국회의원 12년 하면서 위원장의 허락 없이 이석하는 피감기관장 처음 본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의원은 "사무총장, 뭐하는 사람이냐? 의원이 질의하는데 이석을 하느냐?"라며 "국회를 뭘로 보는 건가, 지금?"이라고 질타했다. "선관위는 국회를 이렇게 무시하느냐"라고 고성이 이어졌다. 박 총장은 "무슨 오해가 있는 것 같다"라며 직원으로부터 이석을 해도 된다는 쪽지를 받았다고 해명했다.

그러자 장 의원은 그 직원을 불러 세워 "당신이 상임위원장이냐?"라며 "어디서 배워먹은 거냐?"라고 소리 질렀다. 해당 직원이 죄송하다며 사과하자, 그의 말을 끊고 "들어!"라고 반말을 하기도 했다. 해당 직원에게 "앞으로 국회 출입 안 된다"라며 국회 출입 금지까지 명령했다. 해당 영상이 여러 매체에 의해 전파를 타면서 거센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이게 호통 치고 반말까지 할 일인가?"


지난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후보로 출마했던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24일 오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이게 과연 그런 식으로 호통을 치고 반말까지 해가면서 할 일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천 위원장은 "다선의원들이 국회에 출석한 동료의원이나 피감기관에 대해 반말하는 문화는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그런 모습들이 결국 국민들로 하여금 국회의원들이 군림하려고 한다고 생각한다. 직위가 높아질수록 겸손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청년최고위원 자리에 도전했던 이기인 국민의힘 경기도의원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질의를 마치고 양해를 구했어도 될 상황이었고, 충분히 좋게 말해도 되는 것"이라며 "아무리 사무총장이 잘못했어도 이런 식의 태도는 갑질과 언어폭력"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요즘 지방, 광역의회에서도 집행부 공무원을 상대할 때 이렇게 고압적으로 하지 않는다"라며 "의원과 공무원의 관계가 갑과 을이 아닌 대등한 파트너라는 인식이 보편화되는 마당에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장 의원처럼 일방적으로 찍어누르는 모습을 누가 납득할 수 있을까?"라고 따져 물었다.

이기인 도의원은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공무원에게 그 누구도 호통칠 권리와 권한은 없다"라며 "약한 자 위에 군림하는 상왕 노릇을 그만하고 해당 공무원에게 사과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강한 자, 본인이 읍소하는 권력 앞에서나 그렇게 좀 당당하게 소리쳐보라"라고도 덧붙였다.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는 장 의원의 태도를 꼬집은 것이다.

'국민의힘바로세우기' 대표를 맡고 있는 신인규 전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국민의 대표라는 사람 그것도 3선이나 되는 사람이 저 정도 수준의 인격밖에 갖추지 못했다는 것은 우리 사회의 수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정치혐오를 유발해서 이익을 보는 저런 수준미달의 국회의원이 다시는 나오지 않을 수 있도록" 관심을 촉구했다. "반드시 이런 자는 국회에서 다시는 보지 말아야 한다"라는 주장이었다.

"당의 실세 중진 의원의 행동, 당 전체에 부담... 위원장 사퇴하라"

장제원 의원을 향한 비판이 이처럼 당내 '이준석계'로 불리는 인사들에게서만 나온 건 아니었다. 손수조 전 안철수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대변인은 같은 날 "장제원 의원의 행안위원장 사퇴를 촉구한다"라는 제목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손수조 전 대변인은 "그 어떤 잘못과 실수가 있었을지언정, 이런 식의 반말과 공개석상에서 소리지르며 무안주기 등의 행동은 도가 지나치다"라며 "당의 실세라고 평가받는 중진 의원의 이러한 행동은 당 전체에 큰 부담"이라고 짚었다.

이어 "스스로 반성하고 진심어린 사과를 해야 할 것"이라며 "아울러 행안위원장 사퇴를 통해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주시기를 바란다"라고 요구했다.

태그:#장제원, #국민의힘, #행정안전위원회, #행안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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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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