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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환경운동연합 시민강좌.
 진주환경운동연합 시민강좌.
ⓒ 진주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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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에 산악열차에 이어 케이블카 건설까지 추진되는 가운데, 환경운동가들이 "지리산, 있는 그대로일 때 가장 아름답다"며 개발을 막아내야 한다고 다짐했다.

진주환경운동연합이 23일 저녁 "지리산을 그대로"라는 제목으로 시민강좌를 연 것이다. 이 단체는 "있는 그대로의 지리산을 지키기 위한 열혈 지리산 지킴이들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최세현 전 지리산생명연대 공동대표와 최지한 지리산산악열차반대대책위 집행위원장이 나서 그동안 해온 활동과 함께 각종 개발의 부당성을 강조했다.

"우리에게 지리산이란?"이라는 질문부터 던진 최 전 대표는 "어머니의 산이고 국립공원 1호이며, '두류산' 내지 '방장산'으로도 불리었고, 3도 5개 시군을 포함하고 있다"며 "천왕봉 표지석은 1982년에 '5공화국 실세'였던 권익현 전 국회의원이 세웠다"고 소개했다.

그는 지리산 일원인 함양 휴천면 목현리 구송, 하동 서당마을 이팝나무, 함양 천령유치원 개오동나무, 함양 세진대 마적송, 화엄사 홍매(수령 450년), 덕천서원 배롱나무, 하동 두양리 은행나무, 뱀사골 천년송, 함양 금대암 전나무를 소개하면서 모두 깊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했다.

지리산이나 계곡에 버려졌던 온갖 쓰레기에 홍수철에 하천으로 유입되어 진양호에 모여 든 장면을 사진을 보여준 최 전 대표는 "진양호는 알고 있다. 지난 여름 지리산 계곡에서 우리들이 한 일을"이라고 했다.

지리산이 아프다고 한 그는 지리산댐을 대표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지리산댐 예정지였던 용유담에서 "용유담을 지켜 주세요"라는 손팻말을 들고 1인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지리산댐은 현재 개발 추진이 없는 상태다.

최 전 대표는 "2018년 8월 정부는 지리산댐 백지화를 선언했고, 20여년의 투쟁을 승리로 종지부를 찍었다"며 "반갑고 고마운 결정이다. 이로써 앞으로 이 나라에는 더 이상 대규모 댐은 지어지지 않을 것이며 지어져서도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지리산 케이블카 추진이 걱정이라는 것이다. 남원시는 250억원을 들여 허브밸리~바래봉 사이 2.1km, 구례군은 297억원을 들여 산동~종석대 아래까지 3.1km, 함양·산청군은 800억원을 들여 중산리~장터목~백무동 사이 10.1km에 걸쳐 케이블카를 놓는다는 계획이다.

현재까지 지리산 케이블카는 정부에서 승인하지 않고 있다. 그런데 최근 환경부가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건설을 조건부 승인하면서 지리산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립공원의 케이블카를 환경부 승인이 있어야 한다.

최세현 전 대표는 "이전에 지리산 케이블카 건설 추진 이야기가 나왔을 때, 경남과 전남, 전북도민이 동시다발로 기자회견을 열어 한 목소리를 냈던 적이 있다"며 "당시 경남환경운동연합, 지리산종교연대, 지리산을사랑하는산청사람들 등이 나섰다. 지리산 어느 곳에도 케이블카 설치를 반대하고, 지리산 그 어디에도 철탑을 세울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관련 지자체마다 지리산 케이블카를 놓기 위해 연구용역을 실시했다. 2012년 이후부터 현재까지 함양군과 산청군, 함양·산청군, 구례군에서 했던 전체 용역비는 16억원이었고 그만큼 세금 낭비가 됐던 것"이라고 했다.

최 전 대표는 "지금까지 여러 지자체가 지리산 케이블카 건설 추진을 했지만 모두 막아냈다"며 "앞으로도 계속 막아내야 할 지리산이고, 그 어디에도 들어 서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하동군은 형제봉 일대에 '알프스 프로젝트'라는 제목으로 각종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악양~형제봉 사이 2.2km에 모노레일, 형제봉~도심마을 3.6km에 케이블카, 삼성궁~형제봉 15km에 산악열차를 놓는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최 전 대표는 "지리산에 웬 알프스냐. 산으로 간 4대강사업이다"며 "지리산 산악열차 반대대책위 활동은 계속 되어야 한다"고 했다.

최세현 전 대표는 "지리산, 있는 그대로일 때 가장 아름답다. 온 몸으로 지리산을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산악열차 반대 활동을 계속 해오고 있는 최지한 집행위원장은 "산악열차의 경제성, 특히 유발수요를 보면 그 효과가 부풀려져 있다"며 반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진주환경운동연합 시민강좌. 최세현 전 대표.
 진주환경운동연합 시민강좌. 최세현 전 대표.
ⓒ 진주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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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환경운동연합 시민강좌. 최지한 집행위원장.
 진주환경운동연합 시민강좌. 최지한 집행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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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지리산, #진주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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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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