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3경기 만에 챔프전을 끝내고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우리은행 우리원은 23일 부산 사직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챔피언 결정 3차전에서 BNK 썸을 64-57로 꺾으며 챔프전 우승을 차지했다. 2012-2013 시즌부터 2017-2018 시즌까지 통합 6연패를 달성한 후 지난 4년 동안 번번이 우승의 문턱에서 좌절했던 우리은행은 정규리그 25승5패에 이어 포스트시즌에서도 5전 전승을 기록하며 5년 만에 우승컵을 탈환했다.

박지현이 17득점12리바운드4어시스트로 맹활약하며 우리은행의 승리를 이끌었고 김정은이 3점슛 5개를 포함해 18득점11리바운드, 김단비가 12득점5리바운드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챔프전 3경기에서 18.3득점6.3리바운드4.3어시스트로 맹활약하며 우리은행의 우승을 이끈 김단비는 정규리그 MVP에 이어 챔프전 MVP까지 차지하며 완전무결했던 시즌을 멋지게 마무리했다.

전반 3점슛 10개 주고 받은 우리은행과 BNK
 
 정규리그에서 25승5패를 기록한 우리은행은 봄 농구에서도 5전 전승으로 통합우승을 완성했다.

정규리그에서 25승5패를 기록한 우리은행은 봄 농구에서도 5전 전승으로 통합우승을 완성했다. ⓒ 한국여자농구연맹

 
WKBL의 역대 챔피언결정전에서 1,2차전을 모두 승리한 팀이 3,4,5차전을 내리 패하며 '리버스 스윕'을 당한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3차전에서 결코 여유를 부릴 수 없다. 3,4차전이 BNK의 홈구장인 부산에서 열리는 만큼 자칫 방심하다가 3차전을 내줄 경우 시리즈의 흐름이 BNK 쪽으로 넘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체력적인 부분을 고려해도 노장이 많은 우리은행은 시리즈를 빨리 끝내는 것이 더욱 유리하다.

BNK는 아산에서 열린 1,2차전을 각각 6점,17점 차이로 패하면서 벼랑 끝에 몰린 채 안방으로 돌아왔다. 포인트가드 안혜지는 1,2차전에서 외곽슛이 말을 듣지 않아 고전을 면치 못했고 맏언니 김한별의 발목부상도 대단히 뼈 아팠다. 역대 챔프전에서 리버스 스윕은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BNK 입장에서는 2연패에도 경기장을 찾아 응원해주는 홈팬들을 위해서라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했다. 

BNK는 2차전에서 발목부상을 당한 김한별이 진통제 투혼으로 선발 출전을 강행했고 우리은행은 1,2차전 승리 당시 선발출전 멤버가 그대로 출전했다. 우리은행은 김단비의 골밑슛과 박지현의 연속 5득점으로 경기 초반 기선을 잡았고 BNK도 이소희의 바스켓카운트로 반격을 시작했다. 우리은행은 김정은의 연속 6득점으로 다시 점수차를 벌렸고 1쿼터 막판 최이샘의 버저비터 3점슛이 터지며 18-9로 앞서며 1쿼터를 마쳤다.

이소희와 안혜지의 연속 점프슛으로 2쿼터를 시작한 BNK는 우리은행의 슛 난조를 틈타 김시온의 3점슛과 안혜지의 점프슛이 터지며 단숨에 동점을 만들었다. BNK는 안혜지와 김한별, 진안의 콤비플레이가 살아났고 우리은행도 최이샘의 연속 3점슛으로 대등한 경기를 이어갔다. BNK는 2쿼터 30초를 남기고 김시온이 3점슛을 성공시켰고 우리은행도 최이샘이 다시 한 번 쿼터 버저비터 점프슛을 터트리며 38-33으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김정은 챔프전 3경기서 3점슛 10개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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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단비는 챔프전 3경기에서 18.3득점을 기록하며 정규리그에 이어 챔프전 MVP도 휩쓸었다.

김단비는 챔프전 3경기에서 18.3득점을 기록하며 정규리그에 이어 챔프전 MVP도 휩쓸었다. ⓒ 한국여자농구연맹

 
우리은행은 전반 BNK(3개)보다 2배나 많은 6개의 범실을 기록했지만 60%의 2점 성공률(9/15)과 40%의 3점 성공률(6/15)을 기록하면서 5점의 리드를 잡았다. 고아라의 돌파와 김정은의 3점슛으로 3쿼터를 출발한 우리은행은 박지현의 자유투와 김정은의 3점슛으로 순식간에 점수 차를 15점으로 벌렸다. BNK도 진안의 연속 6득점으로 9점 차까지 좁혔지만 우리은행은 김단비가 착실히 득점을 적립하며 11점의 리드로 3쿼터를 끝냈다.

진안의 점프슛으로 4쿼터를 시작한 BNK는 쿼터 초반 김한별과 진안이 나란히 4개의 파울을 저질렀지만 안혜지가 이날 경기 첫 3점슛을 터트리며 6점 차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박지현의 바스켓카운트와 3점슛으로 흐름을 다시 가져왔고 공격리바운드를 장악하며 공격권을 꾸준히 유지했다. 그렇게 착실히 시간을 보낸 우리은행은 64-57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통산 12번째 챔프전 우승을 확정했다.

김정은은 전성기 시절 만년 약체였던 신세계 쿨캣에서 두 시즌 연속 득점왕에 올랐을 정도로 내외곽을 넘나드는 리그 정상급 스코어러였다. 하지만 우리은행 이적 후 적지 않은 나이와 고질적인 무릎부상 때문에 예전처럼 과감한 플레이가 여의치 않았고 점점 외곽에서 활약하는 슈터로 변신했다. 하지만 김정은은 이번 시즌 2014-2015 시즌(29.8%) 이후 8시즌 만에 3점슛 성공률(27.8%)이 30%를 채 넘기지 못하며 아쉬운 시즌을 보냈다.

김정은은 이번 챔프전을 통해 우리은행 최고의 슈터 자리를 회복했다. 1차전과 2차전에서 45.5%의 성공률(5/11)로 5개의 3점슛을 적중시킨 김정은은 23일 적지에서 열린 3차전에서 무려 71.4%의 성공률(5/7)로 5개의 3점슛을 적중시키며 우리은행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번 시즌 우리은행으로 이적해 정규리그 MVP에 선정된 김단비는 챔프전 MVP까지 휩쓸며 겹경사를 누렸고 고아라와 박지현도 프로 데뷔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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