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에어>의 포스터.

영화 <에어>의 포스터.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매년 세계 소비자들이 열광하는 인기 제품이면서 경매에 올라올 때마다 역대가를 기록하는 나이키 에어 조던 신발 관련 영화가 나왔다. 미국 NBA 스타이자 현 세기에서 가장 위대한 농구 선수로 꼽히는 마이클 조던의 그 신발이다.
 
배우이자 감독으로 잘 알려진 벤 애플렉과 맷 데이먼이 영화 <에어>로 호흡을 맞췄다. 23일 서울 용산 CGV에서 공개된 영화는 할리우드 대표 절친으로 알려진 두 사람의 관계를 증명이라도 하듯, 높은 흡인력과 구성력을 갖춘 작품이었다.
 
넷플릭스 등에 공개된 마이클 조던 다큐멘터리도 있고, 나이키라는 브랜드 창업 이야기는 책이나 여러 영상물로 접할 수 있는 콘텐츠다. <에어>는 가장 알려진 소재일수록 새롭게 혹은 세밀하게 접근하라는 업계의 평범한 진리를 그대로 실천한 결과물이었다. 아디다스, 컨버스에 이어 농구화 점유율 3위 업체였던 나이키가 어떻게 해서 마이클 조던과 계약을 맺었고, 에어 조던이라는 신발이 탄생하게 됐는지에 그 일화에 집중했다.
  
 영화 <에어>의 한 장면.

영화 <에어>의 한 장면.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영화 <에어>의 한 장면.

영화 <에어>의 한 장면.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이야기는 나이키의 스카우터 소니 바카로(맷 데이먼)와 그의 직장 동료, 그리고 나이키 창립자 필 나이트(벤 애플렉)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안전한 선택, 검증된 선택지만 찾는 등 매너리즘에 빠지기 시작한 회사 조직이 한 개인과 일부 팀원들의 헌신으로 새롭게 뒤바뀐다는 점에서 성장 영화 요소가 있고, 마이클 조던의 모친 델로리스 조던의 역할을 강조함으로써 가족 영화로서의 미덕도 갖췄다.
 
특히나 영화 속 소니가 던진 "우릴 아무도 기억하지 못할 겁니다. 조던 당신을 제외하고선"이라는 대사처럼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을 현 시점에 소환했다는 데에도 의의가 있다. 아디다스와 계약하려던 마이클 조던이 어떤 이유로 마음을 바꿔 나이키와 계약했고, 전설적인 신발이 탄생할 수 있었는지를 주변 인물을 통해 디테일하게 드러낸다.
 
실화 바탕의 여러 할리우드 영화 중에서 <에어>는 유머가 강조된 모양새다. 비장미나 무게감 대신 가벼운 말장난 사이에서 발생하는 여러 사건이 은연중에 긴장감을 담보해간다. 1980년대 나이키를 비롯해 여러 글로벌기업 생산 기지 역할을 했던 한국, 대만 등도 언급되며 간접적으로 분위기가 환기되기도 한다.
 
에어 조던 신발 좀 신었거나 수집가라고 자부할 수 있는 마니아를 비롯해 부담 없는 상업 영화를 찾는 일반 관객 입장에서도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
 
한줄평: 우리가 몰랐던 조던, 그리고 나이키
평점: ★★★★(4/5)

 
영화 <에어> 관련 정보

원제: AIR
감독: 벤 애플렉
출연: 맷 데이먼, 벤 애플렉, 제이슨 베이트먼, 말론 웨이언스, 크리스 메시나, 크리스 터커, 비올라 데이비스
수입 및 배급: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관람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12분
개봉: 2023년 4월 5일
 
에어 마이클 조던 벤 애플랙 맷 데이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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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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