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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을 비롯해 은평의 시·구의원들은 새로운 급식실에서 학생들에 대한 배식을 진행했다. (사진: 정민구 기자)
 지난 16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을 비롯해 은평의 시·구의원들은 새로운 급식실에서 학생들에 대한 배식을 진행했다. (사진: 정민구 기자)
ⓒ 은평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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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은평구 충암학원이 달라지고 있다. 한때는 급식비리·사학비리 등으로 개혁 대상 우선순위로 꼽히기도 하던 곳이었지만 지금은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공영형사립고등학교'로 지정되는 등 사립학교의 새로운 모범을 만들어 가고 있다. 

지난 16일 찾은 충암은 학생들의 웃음소리와 외부 손님을 반갑게 맞이하는 교직원들, 오랜만에 학교를 찾은 학부모들의 미소로 교정을 가득 채웠다. 게다가 이날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을 비롯해 박주민 국회의원과 은평의 시·구의원들까지 총출동해 충암의 변화를 축하했다. 

충암의 가장 큰 변화는 그간 오랜 숙원 사업이었던 급식실 신축이다. 그동안 충암 급식은 교실배식 이나 비좁은 임시 식당에서 2교대로 진행됐다. 불편하고 위생상 문제도 있었지만 교실배식을 피할 다른 방법도 없었다. 하지만 이번 학기부터 충암중고 학생들은 신축 급식실에서 점심을 먹을 수 있게 됐다.

윤명화 충암학원 이사장은 "교육감님을 비롯해 시교육청 관계자, 은평의 시·구의원님들이 함께 노력해 오늘의 결과를 만들었다"며 "오늘 충암학원이 정이사 체제로 잘 운영되고 있다는 걸 밖으로 알리는 계기가 되고 앞으로도 충암학원이 발전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 부탁드린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충암학원의 급식실, 체육관 등 여러 환경개선이 진행되고 있고 특히 충암고등학교는 공영형사립학교로서 전국의 새로운 사립학교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며 "투명하고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재단운영, 학생들의 잠재력을 최고로 끌어올리는 교육으로 대한민국 최고의 사립학교를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충암학원을 찾은 조희연 교육감을 비롯한 은평의 시·구의원들은 급식실 가동을 기념해 직접 학생들 배식을 진행하고 함께 급식을 먹는 시간을 가졌다.  

충암의 변화는 급식실 신축 외에 건물외벽, 실내바닥, 화장실, 창호, 출입문 등 26가지가 넘는 전면 보수 보강공사로 이뤄졌다. 낡고 위험했던 학교 계단, 비상시에 대피할 수 없는 비상계단, 열악한 화장실 등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는 풍경이 됐다. 특히 충암중학교 중앙현관을 막아 법인사무실로 쓰던 공간을 들어내고 학생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통로로 되살아났고 도서관도 새로 문을 열었다. 

충암학원 변화의 시작은 2017년 2월이다. 서울시교육청이 충암학원 임원에 대해 '학교파행 운영, 전임 이사장 전횡 방조' 등을 이유로 임원전원에 대해 취임승인취소 처분을 내렸고 같은 해 8월 임시이사를 파견해 학교 정상화를 추진했다. 2021년엔 임시이사 체제를 벗어나 정이사 체제로 전환하며 학교는 안정을 되찾기 시작했고 그해 12월 충암고등학교는 공영형사립학교로 최초 지정되었다. 

그렇다고 충암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급식실 신축은 완료됐지만 같은 건물에 있는 체육관은 예산부족으로 아직 공사를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외에도 학교운영의 공공성과 민주성·투명성을 확보해 사립학교의 새로운 모범을 만들고 지속적인 학교시설환경 개선으로 안전하고 쾌적한 교육환경 구축 등은 향후 과제로 남겨져 있는 상황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은평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충암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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