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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들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지하철 서울역 1호선 승강장에서 장애인차별철폐투쟁 선포 결의대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들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지하철 서울역 1호선 승강장에서 장애인차별철폐투쟁 선포 결의대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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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들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지하철 서울역 1호선 승강장에서 장애인차별철폐투쟁 선포 결의대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들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지하철 서울역 1호선 승강장에서 장애인차별철폐투쟁 선포 결의대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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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들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지하철 서울역 1호선 승강장에서 장애인차별철폐투쟁 선포 결의대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들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지하철 서울역 1호선 승강장에서 장애인차별철폐투쟁 선포 결의대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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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장애인만 타는 시민권 열차에 탑승시켜주십시오. 지하철 행동은 여기 있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 세상을 향한 실천이자 저항입니다. 함께 살아가기 위한 공간을 열어주십시오. 우리는 함께 살아가기 위해 이 자리에 있습니다."

23일 오전 9시 3분, 서울 시청역 '10-4' 승강장 앞. 지하철 문이 열리고 닫히고 출발하기까지 2분여, 문이 열린 찰나의 틈으로 휠체어에 앉은 한 장애인이 목청껏 외쳤다. "장애인도 지하철 타고 서울에서 살고 싶습니다." 승강장 문 앞 촘촘히 방패로 막고 선 경찰 기동대 뒤에서다.

열차 안에선 "전장연의 시위로 열차가 많이 지연되고 있다"고 줄곧 방송됐지만, 참가자들이 탑승을 요구하며 지하철에 오르려 한 오전 8시 50분부터 9시 15분까지 이들을 지나친 열차의 문은 별다른 문제 없이 열리고 닫혔다. '10-4' 앞을 지키고 선 지하철 보안관들은 하차하는 승객들에게 형광봉으로 다른 문 하차를 안내했다. 지하철 행동 참가자들은 결국 이날도 지하철을 타지 못했다.

탑승 시도 25분, 지하철 문은 '외침' 속에 열고 닫혔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들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지하철 서울역 1호선 승강장에서 장애인차별철폐투쟁 선포 결의대회 기자회견 후 지하철을 탑승하려고 하자 저지당하고 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들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지하철 서울역 1호선 승강장에서 장애인차별철폐투쟁 선포 결의대회 기자회견 후 지하철을 탑승하려고 하자 저지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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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들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지하철 서울역 1호선 승강장에서 농성장 설치를 위한 천막을 가지고 내리려고 하자 저지 당하고 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들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지하철 서울역 1호선 승강장에서 농성장 설치를 위한 천막을 가지고 내리려고 하자 저지 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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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들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지하철 서울역 1호선 승강장에서 장애인차별철폐투쟁 선포 결의대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들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지하철 서울역 1호선 승강장에서 장애인차별철폐투쟁 선포 결의대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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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20일 이후 63일 만에 지하철 행동을 재개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3시 30여 분까지 시청역 청량리 방면 승강장에서 시위를 이어갔다. 오후 2시부터는 대구, 전남 등 전국 각지에서 상경한 장애인 참가자들과 함께 플랫폼 5-1부터 10-4까지 서서 연대 발언을 진행했다.

전장연은 지난 6일부터 시작된 서울시의 장애인 활동 지원 급여 추가 수급자 일제 조사를 '전장연 표적 조사'로 규정,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시의 장애인 탈시설 정책 축소에 대한 비판도 함께 제기하고 있다. 서울시는 해당 조사가 전장연을 표적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저 끝(10-4 플랫폼)에서 여기까지(8-1 플랫폼) 온 거면 많이 오신 거예요. 두 줄로 서세요."
"선생님이 왜 그러세요. 우리가 승객으로서 판단할게요."


지하철 탑승 요구 시위를 예고한 2시가 다가오자, 서울교통공사 직원들과 참가자들 사이의 실랑이도 틈틈이 벌어졌다. 이날 현장을 찾은 장서연 변호사는 <오마이뉴스>와 만나 "옥외가 아니기 때문에 집회시위에관한법률 대상이 아니고, 고성방가라고 하지만 (권리를 주장하는 것이지) 고성방가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휠체어를 탄 참가자들 앞으로 100여 명의 경찰 기동대와 서울교통공사 소속 지하철 보안관들이 길게 늘어섰다. 방패 앞과 휠체어 뒤로 지하철 승객들이 길을 지나갔다. 캐리어를 끌고 지하철에서 내린 여행객들 중에는 시위에 나선 참가자들을 보며 흥미로운 듯 사진을 찍고 지나치는 이도 있었다.

"담벼락에 욕이라도 하는 심정으로" 스티커 시위 계속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들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지하철 서울역 1호선 승강장에서 장애인차별철폐투쟁 선포 결의대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들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지하철 서울역 1호선 승강장에서 장애인차별철폐투쟁 선포 결의대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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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들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지하철 서울역 1호선 승강장에서 장애인차별철폐투쟁 선포 결의대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들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지하철 서울역 1호선 승강장에서 장애인차별철폐투쟁 선포 결의대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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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들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지하철 서울역 1호선 승강장에서 장애인차별철폐투쟁 선포 결의대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들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지하철 서울역 1호선 승강장에서 장애인차별철폐투쟁 선포 결의대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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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술로 휠체어 리모콘을 움직여 승강장 앞에 선 참가자부터, 전신을 들것에 의지한 채 가족과 함께 참여한 참가자까지. 휠체어와 배, 다리에 '전장연은 서울시의 적군이 아닙니다, 혐오 정치 갈라치기 STOP' 등이 적힌 스티커를 붙이고 섰다. 참가자 중 일부는 스티커를 승강장 벽과 바닥에 부착하기도 했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이날 최근 경찰에 체포된 일을 언급하면서 "스티커로 고소 고발해 조사를 받았다. 이걸로 저를 구속하려고도 했다"면서 "이 스티커는 장애인들이 21년 동안 외친 차별과 불법 권력에 대한 우리 목소리고 권리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저희는 서울교통공사를 밀치고 타지 않는다. 대화로 요청하겠다"면서 "힘이 없다면 담벼락에 욕이라도 하라고 했다. 그렇게 욕하는 마음으로, 비장애인 시각에 좋지 않다 하더라도, 스티커를 전 역사에 붙이겠다"고 말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들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지하철 서울역 1호선 승강장에서 장애인차별철폐투쟁 선포 결의대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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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들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지하철 서울역 1호선 승강장에서 장애인차별철폐투쟁 선포 결의대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들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지하철 서울역 1호선 승강장에서 장애인차별철폐투쟁 선포 결의대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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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목포에서 상경한 서미화 유달장애인자립지원센터 센터장은 "(지하철) 화장실을 다녀오며 서울교통공사의 안내방송을 들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지하철 운행을 불법으로 방해하는 전장연 때문에 시민들이 불편하게 됐다고 있더라"면서 "이 정부도, 교통공사도, 시청도 비장애인과 장애인을 갈라치기 한다. 장애인들도 서울 시민으로, 도민으로 지하철 타고 집에, 직장에, 학교에 가고 시외버스 타고 고향에도 가고 싶다. 그렇게 평범하게 살 권리를 보장해달라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지하철 행동을 마무리한 참가자들은 지상으로 올라가기 위해 엘리베이터 앞에서도 긴 시간 동안 지루한 줄을 섰다. 전장연은 오는 4월 20일 장애인의 날까지 오세훈 서울시장 등 서울시와의 대화를 촉구하며 승강장에서 선전전을 진행할 예정이다.

태그:#장애인권리, #이동할권리, #오세훈, #전장연, #박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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