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군단과 키움증권의 동행은 다섯 시즌 더 계속된다. 오는 2028년까지 '키움 히어로즈'라는 이름은 변치 않는다. 키움 히어로즈는 23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서 "서울히어로즈(대표이사 위재민)는 23일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구단 사무실에서 키움증권(대표이사 황현순)과 메인 스폰서십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첫 번째 메인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한 서울히어로즈와 키움증권은 계약 마지막 해를 앞두고 5년 연장 계약을 체결, 2024~2028년까지 동반자 관계를 이어가기로 합의했다. 세부 계약 내용은 5년 총액 최소 550억 원, 인센티브 포함 시 최대 695억 원에 이른다.
 
 키움증권이 서울히어로즈와 메인스폰서십 연장 계약을 맺었다.

키움증권이 서울히어로즈와 메인스폰서십 연장 계약을 맺었다. ⓒ 키움 히어로즈


우여곡절 많았던 히어로즈의 시간

투자회사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가 2007시즌을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진 현대 유니콘스를 인수해 재창단하는 방식으로 KBO리그에 가입했다. 법인명은 '서울히어로즈'였으며, 네이밍 스폰서 판매로 구단 운영비를 마련하는 구조를 내세웠다. 그동안 모기업을 중심으로 운영돼 왔던 KBO리그의 구단 운영 방식과는 확실히 다른 길을 걸었다.

그러다보니 그 과정 속에서 우여곡절이 많았다. 처음으로 메인 스폰서십 계약을 맺은 우리담배의 경우 시즌 도중 계약이 깨지면서 그해 잔여 경기부터 이듬해까지 네이밍 스폰서 없이 '히어로즈'로 리그 일정 등을 소화했다. 구단의 경영 상태도 더 나빠질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2010년부터 넥센타이어와 메인 스폰서십을 맺고 한숨을 돌린 히어로즈는 얼마 지나지 않아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2013년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 2014년 한국시리즈 진출 등 기존 팀들을 위협할 만한 전력을 구축했다. 자연스럽게 넥센타이어의 인지도도 상승하는 효과를 누렸다.

그러던 중 또 한 번 위기가 찾아왔다. 계약 마지막 해였던 2018년 초 넥센타이어 측에서 구단의 운영에 항의를 표시하면서 스폰서비 지급을 중단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사실상 양측의 동행이 2018년으로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관측됐다.

히어로즈 구단은 위기 속에서도 그해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까지 '넥센 히어로즈'라는 이름을 유지했고, 11월 초 키움증권과 5년 500억 원 규모의 메인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했다. 그렇게 9년간 이어져 온 히어로즈와 넥센타이어의 동행에 마침표가 찍혔다.
 
 (왼쪽부터) 키움증권 황현순 대표이사, 서울히어로즈 위재민 대표이사

(왼쪽부터) 키움증권 황현순 대표이사, 서울히어로즈 위재민 대표이사 ⓒ 키움 히어로즈


지난 4년, 양측이 모두 성장했다

키움증권의 지원을 받아온 히어로즈 구단은 계약 기간 내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2019년과 지난해에는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기도 했다. 이제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강팀으로 거듭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이정후, 김혜성 등 팀의 현재와 미래를 이끌어 갈 스타들도 발견했다.

히어로즈 구단의 세 번째 메인 스폰서십 주인공이었던 키움증권은 국내 주식 점유율 1위, 해외주식 거래대금 1위를 달성하는 등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했다. 특히 홈 구장인 고척스카이돔 곳곳에서 키움증권 광고를 쉽게 만날 수 있어 홍보 효과도 쏠쏠했다.

이번 메인 스폰서십 연장 계약 체결은 그동안 양측이 쌓은 두터운 신뢰관계와 동반성장 경험을 바탕으로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당초 계약 연장 협상을 올해 8월에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구단 창단 첫 우승을 위해 뜻을 모은 양사는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연장 계약을 서둘렀다.

이번 연장 계약으로 히어로즈 구단은 창단 첫 우승이라는 확실한 목표 속에서 정규시즌을 맞이할 수 있게 됐다. 키움증권도 업계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프로야구를 활용한 마케팅 등 장기적 계획을 수립해 진행할 계획이다.

서울히어로즈 위재민 대표이사는 계약 발표 이후 구단을 통해서 "메인 스폰서십 조기 연장 계약 체결로 키움증권이 서울히어로즈 구단에 보여준 깊은 신뢰에 감사드린다. 팬에 더 가까이 다가가고 모범적인 선진야구를 지속적으로 보여드림으로써 우리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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