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2023 피겨 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 출전한 김채연 선수가 연기를 펼치고 있다.

22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2023 피겨 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 출전한 김채연 선수가 연기를 펼치고 있다. ⓒ 박장식

 
생애 첫 세계선수권, 그마저도 주니어 세계선수권도 경험해보지 못한 채 시니어 세계선수권에 바로 오른 선수가 연기를 큰 무리 없이 해냈다. 사이타마에서 시즌 마무리에 나선 김채연(수리고등학교) 이야기다.

김채연은 22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2023 피겨 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 첫 출전, 12위의 성적을 기록했다. 물론 연기 중간 실수가 있었던 탓에 지난 사대륙선수권 때의 개인 최고점 71.39점에 못 미치는 64.06점으로 마무리했지만, 김채연은 프리에서의 선전을 기대했다.

김채연은 "첫 세계선수권이라 다른 대회들보다 더 떨려서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도, "프리에서는 쇼트 프로그램보다는 덜 떨어서 연습했던 대로 연기를 보여주고 싶다"는 '첫 출전' 소감도 남겼다.

초반 실수에도... '구름 관중' 앞 침착한 연기

이번 대회에서는 4그룹 마지막 주자로 출전한 김채연. 김채연은 저스티스 리그의 OST 'Everybody Knows'에 맞추어 연기를 펼쳤다. 김채연은 초반 컴비네이션 점프에서 약간의 실수를 범했다. 트리플 럿츠에서 오버턴이 있어 트리플 토룹으로 연결하지 못한 것.

첫 대회 출전이기에 당황할 법도 했지만 김채연은 침착했다. 김채연은 바로 더블 악셀을 성공시키며 실수를 만회했다. 특히 원래 수행하기로 했던 트리플 플립 단일 동작에는 비록 언더 판정을 받기는 했지만 앞서 실수로 수행하지 못했던 트리플 토룹을 수행하는 등 모든 동작을 수행하려 애썼다.

이어진 스텝 시퀀스에서는 동작 점수에서 레벨 4를 받으며 안정적인 연기를 펼쳤다. 이어 체인지 풋 콤보 스핀도 레벨 4로 안정적으로 수행한 김채연은 레이 백 스핀(레벨 4)으로 자신의 연기를 마무리했다. 김채연은 약간은 아쉬운 얼굴로 자신의 세계선수권 첫 연기를 마쳤다.

하지만 관중의 박수를 받자 김채연은 아쉬움이 만회된 듯 웃음을 보이며 키스 앤 크라이 존으로 돌아왔다. 점수는 기술 점수 34.61점에 예술 점수 29.45점을 더해 64.06점, 12위를 기록했다. 앞선 오버턴 실수가 아쉬울 법도 했지만, 김채연은 주니어도 건너뛰고 첫 출전하는 시니어 세계선수권에서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알렸다.

"첫 세계선수권이라 많이 떨려... 프리 때 실수 줄이고 싶어요"
 
 자신의 첫 세계선수권 무대를 마치고 돌아온 김채연 선수.

자신의 첫 세계선수권 무대를 마치고 돌아온 김채연 선수. ⓒ 박장식

 
자신의 연기를 마친 후 믹스드 존에서 만난 김채연은 벅찬 얼굴, 하지만 자잘한 실수에 아쉬움도 함께 섞인 표정으로 소감을 전했다. 김채연은 "첫 세계선수권이라 많이 떨렸다. 시니어 대회도 처음이고, 아직 주니어 세계선수권도 나가 본 적이 없어서인지 다른 대회보다도 많이 떨렸다"면서 소감을 전했다.

"모든 스케이터들이 타는 빙판 위에 나도 타는 것이라 너무 영광이었고, 출전한다는 의미 자체만으로도 너무 기뻤다"고 첫 출전의 기쁨을 알렸던 김채연. 그러면서 "실수에도 불구하고 현장의 팬 분들이 많이 응원하고 격려해주셔서 실수한 것이 속상하지는 않았다"며 감사를 전했다.

하지만 김채연에게는 실수가 눈에 밟혔다. 김채연은 "연습할 때는 덜 돌거나, 럿츠를 넘어가는 점프들이 별로 없었다"면서도, "그런데 프로그램에서 실수가 나왔다. 그래서인지 경기 끝나고 '아... 조금은 망했는데 많이 나쁘지는 않았던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 같다"고 아쉬운 점을 전했다.

지난 동계체전 때 생애 첫 금메달을 안았던 김채연. 순위 같은 것을 생각하면 오히려 떨려서 그르치는 일이 많았단다. 동계체전 때도 마음먹었던 것만 하려고 목표를 세운 덕분에 우승을 했다고 김채연 선수는 전했다.

김채연은 마지막에서 열 두번째로 프리 경기에 출전한다. 김채연은 "연습했던 대로 오늘보다 덜 떨고, 클린까지 거두는 것을 목표로 하고 싶다"며, "언니들도 프리에서 클린 연기를 해서 좋은 순위 안에 들었으면 좋겠다"라고 귀여운 각오를 드러냈다.

김채연은 24일 금요일 오후 열리는 프리 세션에 출전해 첫 세계선수권을 자신의 무대로 만든다. 앞선 쇼트 프로그램에서 있었던 약간의 실수를 극복하고 프리에서는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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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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