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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시 집현면 초전~대곡간 도로 확포장 공사 과정에서 발견된 개구리·악어·익룡 발자국 화석 산지. 개구리 발자국.
 경남 진주시 집현면 초전~대곡간 도로 확포장 공사 과정에서 발견된 개구리·악어·익룡 발자국 화석 산지. 개구리 발자국.
ⓒ 진주문화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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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개구리 화석 산지 보존은 가능할까?

경남 진주시 집현면 초전~대곡간 도로 확포장 공사 과정에서 발견된 개구리·악어·익룡 발자국 화석 산지가 세계적으로 최상의 보존 상태를 가진 화석을 가리키는 '콘세르바트-라거슈타텐(Konservat-Lagerstätten)'으로 평가받고 있는 가운데, 문화재 지정을 통해 보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진주문화연구소(이사장 정경우)는 이곳 화석 산지를 경상남도 문화재로 지정해 달라는 요청서를 진주시에 제출했다고 22일 밝혔다. 연구소는 "이곳 화석 산지는 이전해 훼손하는 것보다 현지보존을 통해 자연유산으로 보존하고, 관광·교육 자원으로 적극 활용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했다.

이곳 화석 산지는 지난해 10월 김경수 진주교육대학교 교수가 첫 발견해 문화재청에 신고했으며 이후부터 공사가 중지됐다. 문화재청은 11월 두 차례 현지조사를 벌여 '기록관리 이전 보존 후 공사 시행'하는 것으로 결정했고, 올해 1월 현장에서 매장문화재 보존조치 평가위원회를 열어 이전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문화재청 천연기념물분과위원회는 '이전 보전'으로 결정하면서 발굴된 화석들은 대전에 있는 천연기념물센터로 옮기기로 했다. 이전 결정 사유에 대해 문화재청은 "발자국의 다양성 가치는 높지만 규모가 작고, 지반이 불안정하며, 급격한 풍화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진주문화연구소 "현지보존 후 기념물 지정이 바람직"


진주문화연구소는 "문화재청의 결정은 해당 화석의 종합적 가치를 간과한 판단"이라고 했다.

연구소는 "집현면 백악기 개구리 발자국 화석산지는 세계 유일한 지질유산으로 희소성이 매우 크다"며 "집현면 화석산지는 최소 8종 이상의 백악기 척추동물 발자국이 나타나기 때문에 세계 최고 수준의 발자국 화석산지다"라고 했다.

이어 "지금까지 알려진 화석산지들보다 거의 2배 가까운 동물 다양성을 나타낸다'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개구리 발자국 화석(oldest frog tracks)이자 개구리가 점프한 가장 오래된 기록에 해당(oldest frog hopping trackways)해 개구리 행동 진화 해석에 매우 중요한 학술적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진주문화연구소에 따르면, 세계 최고의 발자국 화석 연구자인 마틴 로클리(Martin Lockley) 교수의 서한 검토 결과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 가능성이 높음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마틴 로클리 교수는 세계 최고의 발자국 화석 연구자이며, 한국의 발자국 화석을 36년간 연구해 온 전문가다. 마틴 로클리 교수가 진주 집현면 개구리 발자국 화석산지의 보존 필요성을 강조하는 서한을 보내왔다고 진주문화연구소는 전했다.

그는 서한에서 "집현면 개구리 발자국 화석산지는 지질유산으로서 매우 중요하며, 한국의 고생물학적 자원 중에서 보석과도 같은 존재로 보존 및 보호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한 "진주층은 최근 세계에서 가장 풍부한 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곳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집현 개구리 발자국 화석산지는 진주층을 대표하는 화석산지고, 화석산지 발자국 화석 보존상태는 세계 최고 수준이며, 세계적으로 최고의 발자국 화석산지라고 인정받는 화석산지들 중에서 8종류 이상의 서로 다른 발자국 화석들이 발견된 곳은 없다"고 했다.

이어 "이곳 화석산지는 개구리, 거북, 악어, 익룡, 새, 여러 종류의 공룡 발자국과 많은 곤충 보행렬이 발견되며, 세계 최고로 알려진 화석산지들보다 두 배 가까운 다양성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진주문화연구소는 "문화재위원회 천연기념물분과 회의록에는 집현면 개구리 발자국 화석산지는 발자국 다양성의 가치가 높으며, 다양한 퇴적구조를 포함하고 있음을 인정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문화재 보존의 제1원칙인 현지보존 후 기념물로 지정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문화재는 타인이 아니라 우리가 보존하고 적극 활용해야 할 시기가 왔다"며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 가능성이 높은 진주의 지질유산은 진주의 또 다른 축복이고 자원"이라고 했다.

이들은 "비록 문화재청은 집현면 화석산지를 국가가 지정하는 천연기념물로 인정하지 않았지만, 진주시민은 중요한 가치가 있는 화석산지를 경상남도 기념물로 지정함으로써 이를 영구히 보존하고 후손에게 물려주어 진주의 가치를 높이는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스스로 노력해야 마땅하다"고 판단했다.

정경우 이사장은 "지금까지 진주는 경남의 중심도시였으며, 천년의 유구한 역사를 가진 도시로 잘 알려져 왔다"면서 "그런데 진주를 이루고 있는 암석 속에는 사람이 살지 않았던 과거의 공룡과 익룡 등 다양한 생물들이 존재하였던 흔적들이 아주 풍부하게 남아 있음을 알게 됐다. 이를 보존하고 지키는 것은 진주의 역사, 문화, 경제적 가치는 높일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경남 진주시 집현면 초전~대곡간 도로 확포장 공사 과정에서 발견된 개구리·악어·익룡 발자국 화석 산지
 경남 진주시 집현면 초전~대곡간 도로 확포장 공사 과정에서 발견된 개구리·악어·익룡 발자국 화석 산지
ⓒ 진주문화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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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시 집현면 초전~대곡간 도로 확포장 공사 과정에서 발견된 개구리·악어·익룡 발자국 화석 산지. 거북 수영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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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문화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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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시 집현면 초전~대곡간 도로 확포장 공사 과정에서 발견된 개구리·악어·익룡 발자국 화석 산지. 사족 보행 악어 발자국
 경남 진주시 집현면 초전~대곡간 도로 확포장 공사 과정에서 발견된 개구리·악어·익룡 발자국 화석 산지. 사족 보행 악어 발자국
ⓒ 진주문화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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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시 집현면 초전~대곡간 도로 확포장 공사 과정에서 발견된 개구리·악어·익룡 발자국 화석 산지. 익룡 발자국
 경남 진주시 집현면 초전~대곡간 도로 확포장 공사 과정에서 발견된 개구리·악어·익룡 발자국 화석 산지. 익룡 발자국
ⓒ 진주문화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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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화석, #진주문화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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