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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
 김동연 경기도지사.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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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민과 기업에 일본을 세일즈하는 대통령은 도대체 어느 나라 대통령입니까?"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2일 한일정상회담에 대해 "국민의 자존심과 국격에 대한 테러"라며 윤석열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동연 지사는 이날 SNS를 통해 "이번 한일정상회담은 우리 입장에선 대통령의 '독단적 결단', 일본 입장에선 '치밀한 협상전략'의 결과가 되어버렸다"며 "일본과 미래지향적 관계 개선은 필요하지만, 이렇게는 절대 아니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 해명은 아집과 독선"

김동연 지사는 이어 "무능의 극치일 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가치를 크게 흔들었다"면서 "대통령과 참모들은 일본 국민의 마음을 여는 데 성공했다고 자화자찬합니다만, 반대로 우리 국민의 마음은 닫아버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지사는 또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21일) 국무회의에서 한일정상회담에 대해 약 23분 동안 설명한 것과 3.1절 기념사가 5분 30초에 불과했던 것을 지적하면서 "(윤 대통령의) 해명 내용은 아집과 독선으로 가득 찬 것"이라고 꼬집었다.
 
1박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6일 오후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열린 한일 확대정상회담에 참석한 모습.
 1박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6일 오후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열린 한일 확대정상회담에 참석한 모습.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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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지사는 한일정상회담에서 논의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독도 문제, 위안부 문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등에 대해서도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독도 문제나 위안부 문제가 논의되었다면 정말 경악할 일"이라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는데 대통령이 우리 국민의 건강과 보건, 국내 관련 산업에 대한 우려 등 우리 입장을 당당히 밝혔는지 궁금하고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대통령은 외국을 다녀올 때마다 해명하기 급급하다. 국민들은 대통령이 해외순방을 떠나면 불안해한다"고 지적한 뒤, "지금 대한민국이 직면한 최대 위기는 경제위기, 민생위기가 아니라 '대통령 리더십 위기'"라고 윤석열 대통령을 직격했다.

"윤석열 정부, 독도마저 넘기려 하는가?"

지난 16일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을 두고 '굴욕 외교' 논란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김동연 지사가 격한 어조로 이를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한일정상회담을 앞두고 일제강점기 강제 동원 피해자 제3자 변제, 구상권 청구 포기 등의 조처를 했다. 그러나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로부터 강제 동원, 위안부 문제 등 과거사 관련 단 한마디 사과나 유감 표명도 받아내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등 야당은 일제히 "일본의 하수인이 되는 길을 선택했다"며 반발했다.
 
‘한일정상회담 규탄! 윤석열 정부 망국외교 심판! 강제동원 해법 폐기! 일본의 사죄배상 촉구! 제3차 범국민대회’가 18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6.15남측위,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진보당 공동주최로 열렸다.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외교부와 일본대사관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한일정상회담 규탄! 윤석열 정부 망국외교 심판! 강제동원 해법 폐기! 일본의 사죄배상 촉구! 제3차 범국민대회’가 18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6.15남측위,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진보당 공동주최로 열렸다.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외교부와 일본대사관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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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지사도 한일정상회담 다음날인 지난 17일 "국민, 국익, 국격 없는 3무 정상회담"이라며 "역사에 기록될 외교 참사"라고 가세했다. 김 지사는 이어 "윤석열 대통령은 오므라이스를 극진히 대접받고, 국민의 자존심을 내팽개쳤다"고 꼬집었다.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국민에겐 치욕, 국가에는 굴욕, 강제징용 피해자들에게는 분노였다"고 격한 어조로 비판했다. 이들은 지난 21일 '윤석열 정부는 독도마저 일본에 넘기려 하는가?'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심각한 것은 '독도 문제, 위안부 합의, 후쿠시마 수산물 수출입 규제 해제 등의 논의가 있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라며 "사실이라면 정상회담을 통해 국가와 국민의 자존심뿐 아니라 영토와 국민의 안전마저도 일본에 팔아버린 꼴"이라고 힐난했다.

이어 "정부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했지만 일본의 관방장관이 독도 영유권과 위안부 문제도 의제에 포함됐다고 인정했다"며 "이 말이 사실이 아니라면 (한국 정부는) 일본 정부에 강력하게 항의하고, 일본대사를 초치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태그:#김동연경기도지사, #윤석열대통령, #경기도, #한일정상회담, #경기도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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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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