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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보도하는 NHK 갈무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보도하는 NHK 갈무리
ⓒ 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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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전격 방문했다.

일본 NHK방송,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각) 기시다 총리는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공동 기자회견에서 "평화가 회복될 때까지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은 국제질서의 근간을 흔드는 폭거"라며 "키이우와 부차를 방문해 참극을 직접 목격하고 이를 다시 한번 강하게 느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일본의 독자적인 형태로 끊임없이 우크라이나를 지지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의 아름다운 대지에 평화가 회복될 때까지 일본은 우크라이나와 함께 걸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시다, 우크라에 5억 달러 추가 지원 발표 

기시다 총리는 이날 구체적으로 일본이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겠다고 밝힌 기존의 총 71억 달러에 더해 5억 달러(약 6500억 원)를 추가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기금을 통해 살상 능력이 없는 장비 3000만 달러 상당을 제공하고, 에너지 분야 등에 4억7000만 달러를 지원하겠다는 내용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국제 질서의 강력한 수호자이자, 우크라이나의 오랜 친구인 일본의 기시다 총리를 키이우에서 맞이하게 되어 기쁘다"라고 환영했다.

이어 "일본이 주요 7개국(G7) 의장국,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 이사국으로 활동하면서 기시다 총리가 우크라이나에 방문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지금까지 일본의 지원에 감사를 표했다.

작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일본 총리가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기시다 총리는 G7 정상으로는 마지막으로 우크라이나를 찾았다.

오는 5월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대응이 핵심 의제가 될 것이 유력한 가운데, 의장국인 일본의 기시다 총리로서는 우크라이나 방문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기시다 총리에게 히로시마 G7 정상회의에도 화상으로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젤렌스키 "중국에도 회담 요청했으나 답변 못 받아"

기시다 총리는 이날 정상회담에 앞서 전사자 추모의 벽에 헌화하고, 러시아군에 수백 명의 주민이 학살당한 키이우 외곽 도시 부차를 방문했다.

그는 부차에서 "이곳에서 벌어진 잔인한 행위에 분노한다"라며 "(전쟁으로) 목숨을 잃은 분들께 일본 국민을 대표해 조의를 표한다"라고 밝혔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기시다 총리의 우크라이나 방문에 대해 "일본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라고 강조했다.

반면에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일본이 사태 악화가 아니라 진정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하길 바란다"라고 견제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평화 중재를 위해 중국에도 회담을 요청했으나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결속을 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중국에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한 공식 파트너가 되어줄 것을 제안했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라며 "(중국 측에서) 약간의 시그널은 있으나, 구체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태그:#기시다 후미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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