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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성안길상점가상인회 홍경표 회장.
 청주성안길상점가상인회 홍경표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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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지역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기존 둘째·넷째 일요일에서 둘째·넷째 수요일로 변경하는 것과 관련해 청주시 성안길 상인들의 반대 목소리가 크다. 그들은 휴업일 변경이 가져올 파장이 마트노동자들의 '휴식권 침해'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청주 경제의 유통 생태계를 무너뜨릴 것이라며 크게 우려하고 있다.

그럼에도 청주시는 '소비자 권리'를 내세워 현재 행정예고를 공고 중에 있다. 오는 4월 3일까지 시민들의 의견을 받고 이를 취합한 후 '청주시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이하 상생협의회)' 회의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상생협의회에서 반대의견이 없다면 수요일 휴무가 최종 결정, 이르면 상반기 중에 대형마트의 수요일 휴무가 시작될 전망이다.

상생협의회에서 유일하게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는 청주성안길상점가상인회 홍경표 회장은 '요즘 청주 정치인들이 소상공인들과 서민들을 너무 무시하고 있고, 정치를 너무 못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그는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일 변경이 유통생태계를 무너트리는 조치이자 자멸의 길이라며 수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청주시가 말로만 소상공인을 위하고 상생을 말하고 있다'며 이제라도 정말 소상공인과 서민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평일 휴무가 결국은 소상공인과 서민의 자멸로 이어질 것이라는 홍 회장 주장의 근거는 뭘까?

그는 대형마트의 일요일 영업을 통해 매출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즉 평일 1000원어치 소비를 하는 사람이 휴일에는 2000원을 소비할 것이고, 이는 결국 청주지역의 '돈'이 타 지역으로 더 많이 빠져나가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여기에 더해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소문대로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일이 아예 없어진다면, '청주 돈'의 타 지역 유출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청주에는 대형마트가 15개 있습니다. 대형마트가 많이 늘어났다고 해서 청주가 예전보다 잘 살게 되었습니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대형마트 매출은 대기업들이 가져가는 것이고 곧 외지로 나간다는 뜻입니다. 대기업과 대형마트 사장 배만 불릴 것입니다. 소상공인들과 자영업자는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는 것이죠."

소비자의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는 청주시 주장에 대해서도 그는 할 말이 많다.

"이범석 청주시장은 소비자 권리가 중요하고 시장논리에 따라 대형마트 평일 휴무를 주장하고 있는데 그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국가가 어려운 소상공인과 서민을 지켜줘야 하는 것 아닙니까? 정치인이 시장논리, 자본의 논리로만 사회를 본다면 국가가 왜 필요하고, 국민은 세금을 왜 내야 합니까?"

그는 소상공인과 서민들을 더욱 힘들게 하는 정치는 결국 자멸할 수밖에 없다는 말도 했다.

"대기업과 돈 있는 사람을 호랑이라고 한다면, 서민과 소상공인은 초식동물입니다. 늑대나 호랑이들이 득세해서 토끼를 다 잡아먹으면 결국 호랑이와 늑대도 죽게 됩니다. 환경생태계도 중요하지만, 유통생태계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국가는 서민들을 도와줘야 합니다."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지만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형마트의 수요일 휴무는 실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로 이범석 청주시장뿐 아니라 상생협의회 구성원들 대다수가 찬성입장을 표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상생협의회에는 ▲청주성안길상점가상인회 ▲청주시전통시장연합회 ▲청주슈퍼마켓협동조합이 참여하고 있다. 전통시장과 슈퍼마켓 측은 평일휴무를 찬성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용운 전통시장상인회장은 "대형마트 영업과 전통시장 영업이 크게 상충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한편 대형마트 노동자들은 평일 휴무와 관련, '휴식권 침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복규 서비스연맹 세종충청본부장은 "오는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들의 수요일 휴무 반대의견을 청주시에 전달하고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 본안소송 등 법적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해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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