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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마을공동체미디어대회@서울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마을공동체미디어대회@서울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이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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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전국의 마을공동체미디어가 마포에 모였다. 전국마을공동체미디어연대와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가 함께 만든 '2023 마을공동체미디어대회 @서울'이 마포구 청년문화공간 JU동교동에서 개최돼 전국 30여 개 단체 100여 명의 미디어 활동가들이 모여 서울, 경기, 수원, 전북, 대구경북, 부산경남, 제주 지역의 현황과 함께 만드는 선언문 토의와 발표를 진행했다.

4월 9일 서울시 사업종료로 문을 닫는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의 정은경 센터장은 아쉬움과 함께 마을미디어의 지난 성과와 이후 바람을 전했다. 정 센터장은 서울의 마을미디어는 2012~2016년 성장기, 2017년~2019년 모색기, 2020년부터는 유지기였다며 "서울시의 예산지원은 마을미디어의 참여 단체의 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고, 2020년에는 300곳의 단체에 지원을 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활동 성과로 개인의 역량 성장, 공동체 조직의 성장, 네트워크 연결 확장, 지역밀착 공론장 형성을 꼽았다.

2012년 첫 사업에 비해 참여자 수 10배, 매채 수 10배, 콘텐츠 수는 27배로 비약적으로 성장해 2018년 서울시마을미디어조례도 만들었지만 서울시 전체사업 폐기가 눈앞에 왔다고 안타까워했다.

경기도 상황은 경기도 내 지역미디어센터 및 마을공동체미디어 관련 현황조사 책임자문을 맡은 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 허경 이사가 전했다. 허 위원은 "지원사업을 통해 마을미디어가 성장하고 확산됨에 따라 센터가 하는 역할이 바뀌고 있다. 기초 자치단체 차원의 정책 정비가 필요하다. 공공시설인 지역 미디어센터를 통해서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마을미디어에 대한 직접 지원해야 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다시 고도화해야 된다"며 최근 연구보고서 결과를 발표했다.

수원공동체 라디오 김윤지 방송국장은 "서울보다 2~3년 정도 늦게 시작했지만, 2017~2019년 활동가 5천 명이 넘고 누적 콘텐츠도 4~5배로 급격히 성장했다. 수원미디어센터가 마을마다 거점 공간을 만들거나, 활동 단체들이 자립적하고 활동을 열심히 할 수 있도록 피부로 와닿는 지원을 해 발전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면서도, 올해 수원센터의 마을미디어 예산은 절반으로 줄어 위기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리고 "각 지역도 그렇겠지만 우리가 실천, 노력, 모색하는 것처럼 각자 지역으로 돌아가 우리만의, 우리 지역의 마을공동체 미디어를 정의할 수 있도록 머리 맞대고 응원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북시민미디어센터 최성은 센터장도 최근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를 전했다. 전북은 29개의 마을공동체미디어의 활동을 분석한 결과 "중요한 특징은 미디어 센터와 연계된 활동에서 지역의 마을공동체미디어가 많이 있다는 걸 보여줘 결국에 공동체미디어가 성장하고 지원하는 데 있어서 중간 역할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활동을 중단한 미디어의 가장 큰 이유는 '재정난' 또는 지원중단이었으며, 뒤이어 인력과 인프라 부족을 들었다.

최 센터장은 "그 동안은 공동체 미디어를 통해서 우리 마을을 알리고 문화적 참여를 바랐지만, 앞으로의 공동체 미디어 활동이 사회를 변화시키거나 지역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힘을 갖게 하는 것으로 변화해야 것 같다"고 고민을 던졌다.
 
2023마을공동체미디어 대회
 2023마을공동체미디어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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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지역의 성서공동체FM 김은아 국장은 코로나19 재난이 닥쳤을 때 마을공동체미디어의 존재감을 확인시킨 사례를 전했다. 대구는 코로나 후 8개의 마을방송국이 만들어졌다. 김 국장은 "2020년 전에는 성서공동체FM 한 곳밖에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재난은 일상을 멈추게 했고, 대구는 재난의 한 가운데 있다. 청도 대남 병원, 신천지, 봉쇄 등 이런 단어들을 뉴스나 매체들을 통해서 보게 됐다. 하지만 대구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매월 점심 봉사를 가던 복지관의 어르신이 어떻게 지내고 계시는지, 저번 달 방송에서 인터뷰했던 지체 장애인 부부의 활동 지원사가 오지 않는데 어떻게 일상을 영유하는지... 이런 이야기들이 궁금해졌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리고 "그래서 가까운 현장은 녹음기 하나 들거나 전화 연결로 2월 말부터 3월 한 달 동안 코로나 특별 생방송을 진행했고, 그 과정에서 마을미디어가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지 스스로 확인하고,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후 대구는 4개 지역의 마을방송국을 구축하는 프로젝트가 진행하면서 마을방송국 활동 매니저와 활동가 양성 사업을 진행해 현재는 8개의 마을방송국이 문을 열었다.

부산, 울산, 경남지역 상황은 부산동래FM 남인숙 대표가 전했다. 남 대표는 이번 발표를 준비로 현황을 파악하면서 "우리가 부산 경남지역에서 굉장히 고군분투하고 있구나. 우리 역시 자리에 모여서 오늘같이 네트워크 망을 시도해보면 어떨까 싶다"며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제주에서 온 제주살래 안광희 대표는 "도시재생산업, 문화도시산업, 다양한 공모산업들을 통해서 마을 방송국은 만들어지고 있는데 지속 가능한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마을공동체 미디어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는 기초의회의 조례만으로는 성장 발전하기는 요원한 일"이라며 관련 법제화를 제안했다. 2023년 3월 기준 광역지자체 8곳, 기초지자체 18곳에서 마을미디어 조례가 제정되어 있다. 하지만 서울시 상황에서 보듯 조례가 있음에도 일순간에 사업을 종료하는 사례가 만들어지면서 법제화의 필요성이 다시 재점화됐다.

서울마을미지어지원센터 김주현 팀장은 "오늘 행사가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로서 하는 마지막 행사가 될 것 같다. 사업은 끝났지만 활동은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고 4월 9일, 한 3주밖에 안 남았다. 남은 시간을 허투로 쓰고 싶지 않았다. 사업 정리만 해도 힘든 기간인데 스텝들이 계속 야근하면서 마지막까지 단초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국 마을미디어의 상황을 공유한 참석자들은 '마을공동체 미디어 선언문'을 만들며 대회는 마무리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마을신문 금천in에 동시에 게시됩니다. (www.gcinnews.com)


태그:#금천IN, #마을공동체미디어, #마을미디어, #공동체미디어, #대안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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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금천구의 지역신문인 ' 마을신문 금천in '의 기자이며, 라디오금천도 함께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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