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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에 선 세월호 가족들. 가운데 최지영씨
 무대에 선 세월호 가족들. 가운데 최지영씨
ⓒ (주) 영화사 진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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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9주기가 다가온다. 최근 세월호 참사를 소재로한 연극 <장기자랑>이 다큐멘터리로도 제작되어 오는 4월 5일 개봉된다. <장기자랑>은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로 구성된 '4.16 가족극단 노란리본'의 세 번째 작품이다. 세월호 가족극단 노란리본 단원들의 이야기가 참사 9년 만에 다큐멘터리로 제작된 것이다.

세월호 가족극단 노란리본은 세월호 참사 2년 뒤인 지난 2016년 창단됐다. 참사 직후 충남 홍성에 귀촌한 최지영씨도 노란리본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다큐멘터리로 제작된 <장기자랑>에 대해 "드디어 영화가 나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보고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고 기억해 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물론 지금도 세월호를 잊지 않고 기억해 주는 분들이 적지 않다. 그분들이 함께해 주어 큰 힘이 된다"라고 말했다.

세월호 단원고 희생 학생 엄마라는 수식어가 붙기 전 그들은 평범한 엄마였다. 처음부터 연극에 재능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최지영씨는 처음 연극을 시작했을 때 좀처럼 대사가 외워지지 않았다고 했다. 대사를 녹음해 진도 팽목항과 홍성, 서울, 안산 등지를 오가는 동안 수십 번씩 반복해서 들었다. 최지영씨는 그렇게 낯설기만 했던 연극 무대와 친숙해졌다.

최지영씨는 "대사를 외우는 일은 지금도 여전히 어렵다"고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가 연극을 계속하는 이유는 연극을 통해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고 기억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극을 하면서 우리(유가족들)도 치유를 하고 있다. 9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세월호가 잊혀지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지금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연극을 보면서 세월호의 아픔에 공감하고 함께 눈물을 흘리고 있다. 관객과 함께 웃고 울면서 뿌듯한 느낌이 든다. 그때마다 연극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대사를 외우는 것은 여전히 힘들다(웃음). 연극처럼 다큐멘터리로 제작된 <장기자랑>도 많은 분들이 보고 공감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무대에선 영만 엄마 이미경씨.
 무대에선 영만 엄마 이미경씨.
ⓒ (주)영화사 진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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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가족극단에서 활동하는 '영만 엄마' 이미경씨도 다큐멘터리 <장기자랑>에 대해 "평범했지만 평범하지 않게 된 엄마들의 이야기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영화는 연극 <장기자랑>을 많이 닮았다.

"노란리본의 두 번째 작품인 <이웃에 살고 이웃에 죽고>는 직접적인 우리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하지만 세 번째 연극 <장기자랑>은 세월호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다루지 않았다. 대사 한 두 줄로 세월호 이야기를 언급했을 뿐이다.

연극 <장기자랑>은 아이들이 수학여행을 가기 전 수학여행 때 있을 장기자랑에서 무엇을 보여 주고 싶어 했는지를 담았다. 아이들이 수학여행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서로 다투기도 하고, 그렇게 웃고 즐기며 준비하는 이야기이다. 유쾌하고 재미있는 연극이었다. 다큐멘터리 <장기자랑>도 세 번의 작품을 하는 동안 엄마들이 겪은 갈등과 이야기가 담겨 있다. 엄마들이 주인공 자리를 놓고 티격태격하며 좌충우돌하는 장면도 있다."

이미경씨는 "세월호 9주기가 곧 다가온다"며 "세월호 참사와 같은 참사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투쟁을 해왔지만 불행하게도 그동안 수많은 참사가 일어났다. 그때마다 가슴이 너무나 아팠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투쟁해 왔는데 10.29 참사로 또다시 우리의 꽃다운 아이들을 떠나보냈다"라며 "우리 사회가 안전과 생명을 존중하는 사회로 변하길 바라는 마음이다"고 전했다.
 

태그:#세월호 , #장기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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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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