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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일 시장이 17일 이동, 남사 국가첨단산단 후속조치를 위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상일 시장이 17일 이동, 남사 국가첨단산단 후속조치를 위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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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용인시가 구상한 미래 먹거리 산업 핵심은 결국 반도체였다. 이는 이상일 시장 역시 취임부터 적극적으로 나선 부분이다. 이는 시청 누리집 시장 인사말에서도 확인된다. 이 시장은 용인을 '대한민국 성장동력 핵심도시'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 밝히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글로벌 반도체 특화도시'도 약속했다.

◇용인시 빠른 행보 성과 평가 아직 일러= 이 시장은 당선 직후부터 글로벌 반도체 특화도시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실천하기 위해 빠른 행보를 보였다. 시장직인수위원회와 '반도체 TF'를 꾸렸다. 시의 반도체 산업 육성 정책의 골자를 반도체 TF에서 논의해서 가닥을 잡았다.

취임 후에는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용인시 반도체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정책에 대한 심도 있는 자문을 구할 '반도체산업 경쟁력강화위원회'도 구성했다. 조직개편도 나섰다. 신성장전략국을 신설, 그 안에 반도체1·2과를 뒀다.

반도체1과는 반도체 산업 육성 종합계획 수립을 비롯해 반도체 기업 유치와 입지 컨설팅, 소·부·장 기술 지원과 테스트베드 조성 등으로 반도체 산업 성장 능력을 키우고 소·부·장 박람회, 반도체 컨퍼런스 등을 통해 관내 기업의 해외 판로 개척을 지원하고 있다.

반도체2과는 반도체 전문인력 수요 증가에 따른 우수 인력 양성을 위해 반도체·AI고등학교 신설, 관내 대학 반도체 계약학과 개설, 반도체밸리 조성, 반도체 고속도로와 국지도 57호선 확장 추진 등 전반적인 반도체 산업 인프라 조성을 전담한다.

이 시장은 후보 시절 '반도체 고속도로' 건설과 반도체산업 적극 육성, '반도체 고등학교' 신설을 공약했다.

특히 기흥~남사~원삼~백암~일죽을 연결하는 '반도체 고속도로' 건설은 지난 민선 7기 반도체 정책과 차별화된 정책으로 이 시장 당선 후 'L자형 반도체 벨트'라는 구체적인 로드맵으로 구체화 됐다.

◇새로운 시대로 가는 4대 축 완전체= 용인시는 기흥구에 세계 반도체 산업을 주도하는 삼성전자가 자리한 1세대 반도체 도시다. 여기에 처인구 원삼면 일대 126만평 규모로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가 본격 조성에 들어갔다.

세계 반도체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 2곳이 용인의 2세대 반도체 도시를 이끌게 된 것이다. 여기에 서플러스글로벌, 램리서치 등 국내외 유수의 반도체 기업들도 속속 용인에 자리를 잡고 있다. 용인시 미래 산업 또 다른 축으로 기대되는 보정·마북 일대 플랫폼 시티도 GTX용인역 개통 연결고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남사·이동에 시스템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는 말 그대로 용인시 새로운 시대로 가는 4대 축을 완성하는 '화룡점정'이 되는 것이다. 명실상부 세계 최강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반도체 도시로 부상하게 된다.

처인구 남사·이동읍 710만㎡(210만평) 첨단 시스템 반도체 국가산업단지는 14년 만에 탄생하는 국가산업단지다. 국가산단에는 삼성전자가 첨단 시스템 반도체 제조공장(Fab) 5개를 건설하고, 국내외 소부장 기업과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회사) 150여 곳이 입주할 예정이다.

정부도 용인을 기존 반도체 생산단지인 기흥, 화성, 평택, 이천과 연결해 세계 최대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투자액만 무려 300조 원에 달하고, 직·간접적 생산 유발 효과는 7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사업 예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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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지 선정 막전막후 보안과 자치단체장 역량= 용인시가 후보지로 선정된 데는 정부와 삼성전자 결단과 이상일 시장 발품이 융합된 결과물이라는 진단이 대체적이다. 그만큼 이는 비밀리에 추진됐다는 의미다. 실제 정부가 수도권 핵심지역인 용인시에 국가산단 건립을 지원한다는 것은 국가 균형 발전 기조나 수도권 과밀화 해소에 어긋나는 부분이 분명히 있었다.

삼성 역시 시스템 반도체 핵심 국가인 미국이 아닌 국내 산단 조성은 비용 부담부터 넘어야 할 산이었다. 실제 미국에 반도체 시설을 확충하면 오히려 국내보다 건설 비용 등 부담해야 할 몫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국내 건설로 방향 전환은 '결단' 수준의 판단을 해야 했다.

변수는 예상보다 많았다. 평택이나 안성, 오산까지 인근 도시보다 용인시가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행정력으로 입증해야 했다.

이 시장이 나서야 할 이유가 분명해진 셈이다. 통상적으로 국가산단은 중앙정부가 입지를 선정하고 개발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지자체와 기업이 국가에 제안하고 국가가 평가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정부는 기업 수요가 얼마나 확보됐는지, 지역 내 기존 산업 전반과 새로운 산단이 어떤 연계성을 가지는지 중점적으로 살폈다.

이 과정에서 이 시장은 삼성전자 측과 소통하며 투자를 끌어내기 위해 노력했고, 모든 논의를 철저한 보안을 유지하며 진행했다. 시의 실무 책임자는 국토교통부 등과 협의하면서 역시 철통 보안을 지켰다.

이상일 시장은 본지와 전화 통화에서 "그동안 (선정되기 위해) 물밑 작업 극비로 나섰다. 국가 산단이라 지연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 중앙정부, 삼성전자,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전력, 한국수자원공사 등과 긴밀하게 협의해서 일을 차질 없이 진척시켜나가겠다"고 말했다.

 
용인시의회도 이번 국가산단 후보지 선정을 반긴다는 성명을 냈다.
 용인시의회도 이번 국가산단 후보지 선정을 반긴다는 성명을 냈다.
ⓒ 용인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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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회도 환영과 기대 드러내= 처인구 남사읍 일대를 국가산업단지 후보지 선정에 용인 시민뿐 아니라 정치권도 환영의 뜻을 나타내고 있다.

용인특례시의회는 17일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후보지 용인시 선정 환영 성명을 발표했다.

윤원균 의장은 성명서를 통해 "이는 원삼면의 SK반도체 클러스터에 이은 또 하나의 미래 먹거리 산업단지가 탄생한 것으로,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용인시가 세계 최고의 반도체 도시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회는 기업과 주민, 용인시의 입장에서 가장 좋은 방법을 생각하고 방안을 만드는데 집행부와 함께 고민하고 협조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용인시를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도시로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용인특례시공무원노동조합(이하 노조)은 16일 이례적으로 '이상일 시장님! 큰일 하셨습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노조는 "40년 전 기업인 이병철 회장이 있었다면 40년 후 정치인 이상일 시장이 그 바통을 이어받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 노동조합을 비롯한 용인시 전 공직자들은 오케스트라의 연주자라는 마음으로 지휘자를 믿고 세계 반도체 역사에 길이 남을 이 작품을 멋지게 연주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용인시 후속 조치 '논의' 경기도 전담 기구 '구성'= 용인시는 17일 이상일 시장 주재로 관계부서 회의를 열고 국가첨단산업단지의 조속한 조성과 성공을 위한 후속 조치를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이 시장은 "국가첨단산단 지정은 지방자치단체와 기업의 제안을 바탕으로 정부가 지정했다는 점에서 과거의 산단 조성 방식과는 다르고, 에너지자립, 친환경 스마트시설, 생활·편의시설, 상업‧주거시설을 모두 갖추게 된다는 점에서도 과거의 국가산단과 다르다"며 "우리시는 이 엄청난 프로젝트가 잘 진행될 수 있도록 모든 부서와 관계기관들이 적극 소통하고 긴밀하게 협의해서 신속히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는 이날 국가첨단산업단지 지원을 위한 추진단 구성 방안과 인허가를 비롯한 각종 협의 절차의 신속 진행, 용수‧전력 확보 방안, 도로 등의 인프라 확충 방안 등을 논의하고 각 실무 부서별 세부 추진사항 등을 점검했다.

경기도도 적극 환영의 뜻을 밝히며 '반도체 지원 전담기구(TF)'를 즉시 구성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 의지를 표명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5일 "경기도는 그동안 삼성과 반도체 산업 투자에 대해 협의해왔다. 오늘 그 결실을 보게 되어 대단히 기쁘다"며 "첨단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의 성공적 조성을 위해 관련 부서와 해당 시군, 관계기관 등이 모두 참여하는 '반도체 지원 전담기구'를 즉시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원활한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지원하기 위해 경제부지사를 단장으로 한 '반도체 지원 전담기구'를 즉시 발족할 계획이다. 반도체 지원 전담 기구는 도와 시군 관계부서 협의, 주민 의견 청취와 지역사회 상생, 기업애로 해소 지원 등을 담당하게 된다.

또 신설된 반도체산업과에도 (가칭)'반도체 지원 전담팀'을 만들어 일대일 기업 전담지원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경기도는 이번 정부 발표로 세계적인 반도체 산업의 중심지로 경기도가 더욱 확고히 자리매김하게 된 것은 물론, 도민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반도체 산업을 적극 육성해온 도의 투자전략도 한층 더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용인에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기흥·화성·평택·이천 등 기존 반도체 생산단지와 인근의 소부장기업, 팹리스 밸리인 판교 등을 연계한 세계 최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가 완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메모리-파운드리-디자인하우스-팹리스-소부장 등 반도체 전 분야 밸류체인과 국내외 우수 인재를 집적한 '글로벌 반도체 클러스터'의 선도 모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현재 기흥에 7팹(fabrication. 반도체 제조라인), 화성에 반도체연구소와 6팹을 운영중이며 평택에 6팹을 조성 중이다. 현재 기흥에 연구팹도 조성 중이어서 경기도에 수백조에 달하는 투자를 진행하는 등 동반자적 관계를 맺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용인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삼성전자, #용인시, #이상일, #반도체, #국가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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