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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귀포시축협 가축시장에서 송아지 경매가 열렸다.
 15일 서귀포시축협 가축시장에서 송아지 경매가 열렸다.
ⓒ 장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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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서귀포축협 가축시장에서 송아지 경매가 열렸다. 수송아지 40마리와 암송아리 24마리 등 64마리가 시장에 나왔다.

상장된 송아지 가운데 수컷은 4마리를 제외하고 36마리가 거래됐다. 낙찰가는 최저 320만 원에서 최고 547마리로, 지난해와 비교하면 조금 낮지만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암컷은 18마리가 거래됐는데 평균 거래가는 210만 원을 기록했다.

성산읍 고성리 김아무개의 암소가 최곳값을 기록했다. 50개월령과 63개월령 암소로, 이날 상장된 소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은 소에 해당한다. 두 마리가 각각 422만원에 낙찰됐다.

서귀포축협 관계자는 "두 마리 암소가 새끼를 밴 상태라 다른 암소에 비해 비싸게 낙찰됐다"라며 "농가가 급하게 돈이 필요해서 임신한 암소를 시장에 내놓은 사례인데, 우시장이 열릴 때마다 이런 일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최저가는 구좌읍 오아무개의 암소가 기록했다. 9개월 암송아지인데 132만원에 낙찰됐다. 이날 암송아지 평균 낙찰가는 210만원을 기록했는데, 지난 2021년에 비해 40% 가까이 낮은 가격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발표로는 2021년 암송아지 평균 가격은 370만원이었다. 그런데 2022년에는 280만원으로 떨어졌고,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하락하고 있다.

중문동에서 한우를 사육하는 이홍규씨는 "소 가격이 하락할 것이 예상되기 때문에, 송아지 가격도 내려가고 있다. 이러면 비육우 농가보다 번식우 농가의 어려움이 크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송아지 번식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암소 수요가 떨어졌다. 암송아지 거래가 쉽지 않고, 거래가 되더라도 매우 낮은 수준에서 가격이 형성된다"라고 말했다.
 
이날 시장에 상장된 한우
 이날 시장에 상장된 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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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상장된 수송아지의 평균 낙찰가는 270만원을 기록했다. 암송아지보다는 높은 가격이지만, 지난해에 400만원 안팎에서 가격이 형성됐던 점을 고려하면 농가로서는 실망스러운 결과다.

김용관 서귀포시축협 조합장은 "전문가들은 앞으로 2년 동안은 한우 가격이 좋지 않으리라고 예상한다"라며 "축협이 어려운 농가를 돕는 방안을 찾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기준 국내 한우 마릿수는 355만 7000마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 2003년 127만 7000마리와 비교하면 세 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도축 마릿수가 증가하면서 시장에 공급되는 양은 자연스럽게 증가했다.

그런데 최근 경기침체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쇠고기 소비는 감소하는 추세다. 2021년까지는 코로나19 국민지원금에 힘입어 한우 소비가 증가했는데, 2022년부터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최근에는 금리인상으로 소비자의 구매력이 감소하면서, 소비는 더 위축되는 추세다.

거기에 이상기후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사료작물의 생산은 크게 줄었다. 그 영향으로 사료가격은 계속 상승하고 있다. 소 배합사료의 kg당 가격은 2020년에 412원, 2021년에 462원을 기록했는데, 2022년에는 551원으로 급등했다. 한우 농가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서귀포신문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송아지, #한우농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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