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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서산시비정규직지원센터를 비롯해 노동단체는 기자화견을 열고 ‘충남 공동주택 경비노동자 초단기계약 근절’을 촉구했다. 하지만, 여전히 경비노동자들의 초단기 계약은 금절되지 않고 있다. |
ⓒ 서산시비정규직지원센터 제공 | 관련사진보기 |
충남 서산시 아파트 경비노동자의 초단기 근로 계약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서산시비정규직지원센터(아래 센터)은 지난 2월 한 달간 서산시 공동주택 경비노동자 근로계약 실태를 조사해 결과를 발표했다.
센터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산시 공동주택 경비노동자의 재계약 비율은 78%, 계약 해지 12%, 자진 퇴사 10%였다.
재계약 비율을 자세히 살펴보면 이들의 근로 계약은 3개월 24%, 6개월 32%, 1년 33%, 무기 계약 3%로 1년 미만 단기 근로 계약이 64%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전국 평균 30.4%에 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2021년 49.7%에 비해 경비노동자의 단기 근로계약 비율이 높아졌다.
또 2021년에는 1년 이상 근로계약이 50.7%이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약 13%가 줄어들었다. 결국 1년 미만의 초단기 근로계약이 더욱 늘어난 것.
뿐만아니라 실태조사에서 서산시 공동주택과 용역계약을 체결한 13개 업체 가운데 서산 관내 업체 2곳에서 3개월, 6개월 등 초단기 계약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서산지역 공동주택과 용역계약을 체결한 타지역 업체들은 대부분 1년 이상의 근로계약이 이뤄졌다. 실태조사 결과로 볼 때, 타 지역 업체에 비해 관내 업체가 경비노동자들의 고용불안을 가중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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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비노동자들의 초단기계약이 근정되지 않고 있어 경비노동자들의 고용불안이 심각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충남 공동주택 경비노동자협의회는 지난 1월 고용노동부 천안지청 앞에서 지도점검 시행을 요구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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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웅 서산시비정규직지원센터장은 20일 기자와 통화에서 "아파트 경비노동자는 상시 지속적으로 필요한 단순노무직"이라면서 "3개월 수습 기간이 필요 없는 업무임에도 용역회사의 편의에 따라 1년 미만의 초단기 근로계약이 늘고 있어 그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 센터장은 "아파트 안전을 살피는 경비노동자가 자주 대체되거나 고용불안에 시달린다. 이 피해는 경비노동자뿐 아니라 입주민에게도 고스란히 돌아갈 수 있다"면서 "서산시와 고용노동부, 관내 경비용역업체 등이 적극적인 대화를 통한 대책 마련과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근로 계약 개선을 촉구했다.
한편 서산시비정규직지원센터는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아파트 종사 노동자들의 1년 이상 고용과 업체 변경 시 고용 승계를 내용으로 하는 '아파트 단지별 상생 협약' 체결을 늘릴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서산시 대부분 아파트가 참여하는 '공동 상생 협약식' 추진을 통해 아파트 경비·미화·관리노동자들의 고용안정과 입주민의 상생공동체 형성에 노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