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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 최대 일출 명소로 알려진 포항 호미곶. 한반도의 동쪽 끝 호미반도에 봄의 전령사 유채꽃이 꽃망울을 터트리며 노랗게 물들어 가고 있다. 호미곶 바로 옆 33ha(10만 평)의 경관농업단지를 수놓기 시작한 유채꽃밭은 파란 바다와 어우러져 환상적인 모습을 연출한다.
 
호미반도 경관농업단지에 조성된 유채꽃은 3월 하순 활짝 펴 장관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4월 중순까지 만개한 유채꽃을 만나볼 수 있을 것 같다. 포항시는 만개가 예상되는 오는 23일 호미반도 경관농업단지에서 '2023년 호미반도 유채꽃 개장식'을 개최한다.
  
포항 호미반도 경관농업단지 유채꽃밭 전경(2023.3.18) ⓒ 한정환
 
정식 개장에 앞서 지난 18일과 19일 양일간 유채를 활용한 비누 만들기, 화관 만들기 등 공예 체험 행사를 호미곶 새천년기념관 광장에서 열었다. 아울러 유채꽃 개장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기 위해 야간 관람, 문화 체험 등 다양한 볼거리도 선보인다.
 
유채꽃 하면 제주도가 대표적인 곳이지만, 요즘은 멀리 제주도까지 가지 않아도 될 정도로 이제는 곳곳에서 유채꽃을 볼 수 있다. 관광객 유치에는 꽃만 한 것이 없기 때문에, 지자체별로 관광객 유치를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대표적인 곳이 포항 호미반도 경관농업단지 유채꽃밭이다.
 
호미반도 경관농업단지 조성 배경
 
호미반도 해안도로 주변 경관농업단지는 포항 농업을 먹거리 생산에서 축제와 관광 그리고 경관농업으로 탈바꿈하여, 농업인의 소득증대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목적으로 조성되었다. 더불어 구조적인 쌀 공급과잉 및 재고 증가 문제와 해풍으로 인한 지리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부수적인 목적도 있다.
 
노랗게 물들이고 있는 포항 호미반도 유채꽃밭 모습(2023.3.18) ⓒ 한정환

포항 호미반도 경관농업단지는 3월과 4월에는 유채꽃과 유색 보리, 5월과 9월에는 메밀꽃과 해바라기 등을 순차적으로 심어, 포항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해 주고 있다. 유채꽃은 경관용으로만 재배를 한다. 유채꽃이 끝나면 경관과 농가소득을 위해 메밀을 심고, 수확한 메밀은 포항 경관 영농조합법인이 원물이나 메밀을 가공해서 판매를 한다.
 
포항시는 지역 농특산물 홍보와 판매를 위해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구룡포 경관농업 농특산물 체험판매장 건립이 완료돼, 유채꽃 시기에 맞춰 개장식을 함께 준비 중이다. 지난 2018년 호미반도 일대 유휴지에 조성을 시작한 유채꽃밭이 포항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더하자, 포항시는 앞으로 50ha(15만 평) 규모로 경관농업단지를 확대 조성할 예정이다.
 
유채꽃과 글자 조형물이 어우러진 포항 호미반도 유채꽃밭 모습(2023.3.18) ⓒ 한정환
   
포항 호미반도는 지금 노란 물결
 
지방도 929호선 구룡포에서 동해면으로 가다 보면 대보리 마을이 보인다. 여기서 호미곶 광장까지 유채꽃밭의 장관이 펼쳐진다. 성급한 사람들이 갓길에 차를 세워 유채꽃 감상에 열중이다. 주차는 호미곶 광장이 편리하고, 유채꽃 감상도 호미곶 광장 길 건너부터 시작하면 사진 포인트가 많아 걸어 다니며 촬영하기 좋다.
  
햇빛에 반사되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는 노란 유채꽃 모습(2023.3.18) ⓒ 한정환
 
호미곶 새천년기념관 바로 뒤 해안도로를 건너면 바로 유채꽃밭이다. 한 폭의 수채화처럼 호미곶 푸른 바다를 노랑 물감으로 칠해 놓은 듯 그 모습이 아름답기 그지없다. 동해안 최대 규모의 유채꽃밭이다. 새천년기념관 바로 옆에도 유채꽃밭이 있다.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담고 싶다면 여기를 추천한다.
 
노란 유채꽃을 배경으로 멋진 사진을 남기도록 포항시에서 여기저기 원두막과 등받이 의자 등을 설치해 놓았다. 힐링 쉼터 겸 사진 포인트인 원두막과 하트 및 무지개형 의자에 포토존을 만들어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주로 사용하는 젊은 세대들의 취향을 충족시키고자 하는 모습도 엿보인다. 유채꽃밭에 설치된 의자의 모양이 조금씩 달라 이동하며 사진 찍기 좋다.
 
포항 호미반도 유채꽃밭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는 모습(2023.3.18) ⓒ 한정환
 
유채꽃밭 곳곳에 야자매트를 깔아 편리하게 걸어 다니며 유채꽃을 감상할 수 있도록 노년층을 위한 배려도 해놓았다. 포항 호미반도 경관농업단지 유채꽃밭은 규모가 얼마나 넓은지 끝이 보이지 않는다.
 
주말에는 하루 평균 5만 명 이상이 이곳을 찾는다. 여기는 자가 차량을 이용하여 오는 사람들도 많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한 관광객도 그에 못지않게 많다. 다행히 전체 면적이 넓어 사람이 많아도 그렇게 많아 보이지는 않는다.
 
분위기 있는 힐링 쉼터
 
꽃은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들고 행복하게 한다. 유채꽃밭에서 내뿜는 봄의 향기가 바람에 날려 코끝을 자극하여 더 그렇다. 겨우내 맡아보지 못했던 자연 그대로의 풀냄새이다. 유채꽃밭 앞에서는 모두가 웃는 얼굴이다.
 
동해안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포항 호미반도 유채꽃밭 모습(2023.3.18) ⓒ 한정환
   
유채꽃밭 안에서 사진을 찍는 젊은 연인들의 모습도 아름답고, 이를 지켜보던 노부부도 덩달아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한다. 이런 정겨운 모습이 바로 꽃의 힘이 아닌가 싶다.
 
사방이 훤히 트인 원두막을 배경으로 사진을 많이 찍는다. 원두막에 걸 터 앉아 유채꽃을 가리키며 찍은 사진들이 소셜미디어에 많이 올라온 영향이다. 여기는 줄을 서서 찍어야 할 정도로 인기 사진 포인트이다.
 
포항 호미반도 경관농업단지 유채꽃밭에 설치된 원두막 모습(2023.3.18) ⓒ 한정환
 
포항 호미반도 경관농업단지에 조성된 유채꽃밭은 노란색 일색이라 조금은 단조로운 느낌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주변을 조금만 걷다 보면 호미곶 푸른 바다 풍경과 유채꽃의 향기에 금방 매료된다. 동네 주위를 산책하는 기분으로 사진도 찍고, 주변의 아름다운 경관도 감상하면 더 좋다.
 
경지정리가 잘 된 계단식 유채꽃밭이라 아래에서 보면 그 모습이 더 아름답고, 한참을 쳐다보아도 지루하지가 않다. 멀리서 호미반도 경관농업단지 유채꽃밭 전체 모습을 찍으려고 했는데, 너무나 광활한 면적이라 카메라 안에 다 담기지 않는다. 여기는 드론으로 공중 촬영하는 방법 외는 없는 것 같다.
  
호미반도 유채꽃밭을 드론으로 공중 촬영한 모습 ⓒ 사진제공 : 포항시
 
노란색 일색의 넓은 유채꽃밭에 사람들이 모이니 풍경이 더 아름다워 보인다. 노란색과 대비가 잘 맞는 검은색 긴 왕골모자에 드레스를 입고, 유채꽃밭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멋진 그림이 나올 것 같다. 여기는 이제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이 많이 찾아와 웨딩 촬영지로도 손색이 없는 장소로 자리매김할 것 같다.
  
동남권 최대 일출명소 포항 호미곶 모습(2023.3.18) ⓒ 한정환
 
일출 명소로만 알고 있었던 포항 호미곶. 해양문화관광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는 포항이 호미반도 경관농업단지에 계절마다 유채꽃과 메밀꽃, 해바라기 등을 심어 관광객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로 인한 관광객 유입은 물론 농업인의 소득 증대로 이어져 일석이조의 효과를 내고 있다. 명품관광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포항시의 노력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올봄 철의 도시 포항을 용광로처럼 뜨겁게 달굴 호미반도 경관농업단지 유채꽃밭. 봄기운이 가득한 동해안 해안도로를 벗 삼아 가족, 연인들과 함께 주말 드라이브 여행지로 적극 추천하고 싶다.
 
* 찾아가는 길
 
- 주소 :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해맞이로 136
- 주차료 및 입장료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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