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트레아 터너가 2023년 3월 19일 일요일 마이애미에서 열린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쿠바와의 경기에서 홈런을 치고 있다.

미국의 트레아 터너가 2023년 3월 19일 일요일 마이애미에서 열린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쿠바와의 경기에서 홈런을 치고 있다. ⓒ AP Photo/ 연합뉴스

 
준결승에 오른 팀들 중에서 가장 먼저 결승행 티켓을 거머쥔 팀은 미국이었다.

미국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위치한 론디포파크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결승 1경기서 쿠바를 14-2로 완파하고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콜드게임 규정(5회 15점 차, 7회 10점 차 이상)이 본선 1라운드에만 적용됨에 따라서 이날 경기는 콜드게임 없이 9회(정규이닝)까지 진행됐다.

이로써 2017년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결승 무대를 밟게 된 미국은 대회 2연패 도전에 '청신호'가 켜졌다. 반면 본선 1라운드부터 끈끈한 조직력을 선보인 쿠바는 미국의 벽을 넘지 못하고 와르르 무너졌다.

7회 빼고 매 이닝 득점... 매서웠던 미국의 공격력

쿠바는 로엘 산토스(좌익수)-요안 몬카다(3루수)-루이스 로버트 주니어(중견수)-알프레도 데스파이네(지명타자)-에리스벨 아루에바레나(유격수)-앤디 이바녜스(2루수)-아리엘 마르티네즈(포수)-야디르 드레이크(1루수)-요엘키스 기베르트(우익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선발 중책을 맡았다.

미국은 무키 베츠(우익수)-마이크 트라웃(중견수)-폴 골드슈미트(1루수)-놀란 아레나도(3루수)-카일 슈와버(좌익수)-윌 스미스(포수)-피트 알론소(지명타자)-팀 앤더슨(2루수)-트레이 터너(유격수)로 라인업을 짰다. '베테랑' 애덤 웨인라이트가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1회초 웨인라이트는 산토스, 몬카다에게 연속 볼넷을 내준 데 이어 로버트 주니어에게 안타를 허용해 무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후속타자 데스파이네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선취점까지 헌납했다. 그러나 이후 세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그러자 타선이 득점 지원으로 웨인라이트를 돕기 시작했다. 1회말 골드슈미트의 투런포로 리드를 빼앗더니 전날 역전 만루포를 때려냈던 터너가 2회말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3회말에는 알론소의 1타점 적시타, 앤더슨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더 보탰다. 4회말 2사 1루에서는 아레나도가 기술적인 타격으로 1타점 적시타를 쳤다.

쿠바가 5회초 이바녜스의 1타점 적시타로 따라붙었으나 미국은 5회말 골드슈미트의 2타점 적시타, 6회말 터너의 3점포로 확실하게 쐐기를 박았다. 6회말 트라웃의 1타점 2루타로 두 팀의 점수 차는 11점 차까지 벌어졌다. 8회말에는 승리를 자축하는 세드릭 멀린스의 솔로포까지 터져나왔다. '0'이라는 숫자가 스코어보드에 새겨진 것은 7회말이 유일했다.

이것이 빅리거의 힘... 투수 3명으로 끝냈다

타선뿐만 아니라 투수들의 활약도 빛났다. 1회초 첫 실점을 기록한 웨인라이트는 남은 3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최종 성적은 4이닝 5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총 64구를 던지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마일스 마이콜라스의 투구도 깔끔했다. 그는 4이닝 동안 볼넷 없이 6피안타 3탈삼진 1실점을 기록, 쿠바의 추격을 뿌리쳤다. 5회초에 적시타를 맞은 것 이외에는 크게 흠 잡을 데가 없었다.

9회초 아웃카운트 3개를 잡기 위해 올라온 애런 룹도 삼자범퇴로 자신의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투수 자원을 최대한 아끼면서 준결승을 통과한 미국으로선 멕시코-일본전(21일 오전 8시) 승자와의 결승에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한편, 준결승에서 홈런 2개를 쏘아올린 터너(4개)는 김하성(3개)을 제치고 이번 대회 홈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역대 WBC 단일 대회 최다 홈런 기록을 보유 중인 선수는 이승엽(2006년, 5개)으로, 터너가 홈런 1개만 추가하면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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