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호투를 펼친 KIA 윤영철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호투를 펼친 KIA 윤영철 ⓒ KIA 타이거즈

 
올해 KBO리그 10개 구단 중 KIA 타이거즈는 좌완 선발 자원이 가장 풍족한 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WBC 국가대표팀에 발탁되기도 했던 베테랑 선발 양현종과 영건 이의리가 이미 선발 두 자리를 꿰차고 있고 상무 전역 후 제구력이 향상된 김기훈이라는 군필 유망주도 있다. 1군 마운드에서 기용할 왼손 불펜 투수도 마땅찮은 구단도 있음을 감안하면 KIA는 확실한 강점을 가진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규 시즌 개막을 앞두고 신인 유망주 한 명이 연이은 호투를 보이며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2023 신인지명 드래프트에서 KIA가 1라운드에 바로 지명한 충암고 출신 윤영철이 그 주인공이다. 

KIA는 2021시즌에 최종 9위를 기록했기 때문에, 2023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 지명권을 보유하고 있었다. 100명 이상이 지명되는 전국 단위의 드래프트에서 전체 2번을 거머쥐었다는 것은 윤영철이 그만큼 우수한 투수 자원이라는 방증이다.
 
 2023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 지명을 받은 윤영철

2023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 지명을 받은 윤영철 ⓒ KIA타이거즈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듯 윤영철은 지난 16일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호투를 펼쳤다. 정식 기록으로 남지 않는 시범경기긴 하지만 프로무대 첫 등판인 상황에서 4이닝 무실점 2피안타 1볼넷 7탈삼진이라는 빼어난 성적표를 남겼다.

이날 패스트볼 최고구속은 시속 140km 정도에 불과했지만 장기인 제구력을 앞세워 타자를 제압했다. 스트라이크 존 바깥쪽과 안쪽을 적절하게 섞어 활용하는 투구 조합과 결정구인 체인지업 완성도는 신인 수준을 넘어섰다는 평가다.

21일에는 올시즌 우승 후보로 꼽히는 LG 트윈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4.2이닝 무실점 2피안타 3볼넷 2탈삼진으로 2경기 연속 호투 행진을 이어갔다. 5회 막판 볼넷을 내주긴 했지만 강점인 제구력을 앞세워 시범경기 8.2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윤영철의 강점인 제구력은 1군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평가다.

윤영철의 강점인 제구력은 1군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평가다. ⓒ KIA타이거즈

 
물론 시범경기 2경기 등판만 보고 윤영철이 KIA 5선발을 꿰찰 것이라 속단하기는 이르다. 아직 윤영철이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시범경기에선 뛰어난 모습을 보이다가도 막상 정규시즌에 들어가면 제풀에 무너진 유망주들의 사례도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프링캠프를 포함 현재까지 윤영철이 보여준 모습은 KIA 팬들의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통산 159승'의 베테랑 양현종과 파이어볼러 이의리와 함께 제구력이 강점인 윤영철이 트리오를 이룬다면 각기 다른 스타일로 상승 작용을 기대할 수 있다.

올시즌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히는 윤영철은 2023시즌 KIA를 좌완 왕국을 만들 수 있을까? 시범경기에서 2경기 연속 무실점 호투를 하며 기세가 오른 윤영철이 5선발 자리를 꿰찬다면 KIA의 올시즌 순위는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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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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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크리에이터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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