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SSG의 구단 인수 후 첫 통합 우승에 공헌했던 추신수

지난해 SSG의 구단 인수 후 첫 통합 우승에 공헌했던 추신수 ⓒ SSG랜더스

 
2023 KBO리그에서 최고령 선수는 만 41세 시즌을 맞이하는 1982년생 추신수, 김강민(이하 SSG), 오승환(삼성)이다. 또 다른 1982년생 이대호는 지난해를 끝으로 롯데 자이언츠에서 은퇴하면서 등 번호 10번이 영구 결번되었다. 대표팀은 물론 해외 리그에서도 맹활약했던 '황금 세대'가 이제는 세 명의 선수밖에 남지 않았다. 

부산고를 졸업하고 곧바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 KBO리그에 유턴한 SSG 랜더스의 추신수는 올해로 3년 차 시즌을 맞이한다. 메이저리그 시절은 물론 KBO리그 1년 차였던 2021년까지 프로에서 우승 반지가 없었던 추신수는 지난해 처음으로 우승 반지를 획득해 뜻깊은 시즌을 보냈다. 

지난해 추신수는 타율 0.259 16홈런 58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812를 기록했다. 타율은 규정 타석을 채운 53명의 리그 타자 중 44위에 그쳤다. 하지만 두 자릿수 홈런과 OPS 0.8을 충족시켰다. 출루율은 0.382로 리그 7위였다. 최근 KBO리그는 과거와 달리 타자의 타율보다는 장타력, 출루 능력, OPS를 중시하는 경향으로 바뀌고 있는데 추신수가 대표적인 사례였다.

※ SSG 추신수 KBO리그 통산 주요 기록
 
 SSG 추신수 KBO리그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SSG 추신수 KBO리그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부동의 1번 타자로 첨병 역할을 맡은 추신수의 타격 지표는 SSG 팀 타선과 흡사했다. SSG는 팀 타율이 0.254로 7위에 그쳤다. 하지만 홈런 138개로 1위, OPS 0.732 및 출루율 0.33으로 모두 3위로 경쟁력이 있었다. SSG의 경기 당 평균 득점은 5.00으로 리그 1위였다. 과거와 달리 타율이 타격의 모든 것을 말해주지 않는다는 점을 추신수와 SSG 타선이 입증했다.

추신수는 처음 경험한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0.320 홈런 및 타점 없이 OPS 0.774로 활약하며 SSG의 우승에 앞장섰다. SSG는 키움 히어로즈를 4승 2패로 물리치고 SK 와이번스 인수 후 첫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지난해 시즌 종료 후 추신수가 정상에서 은퇴할 것이라는 관측이 일부에서 제기되었다. 하지만 추신수는 연봉 27억 원에서 10억 원이 삭감된 17억 원에 계약해 올해도 현역 선수로 커리어를 이어가게 되었다.

추신수의 활약이 올해도 변함없이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지난 2시즌의 소위 '볼삼비', 즉 삼진 대비 볼넷의 비율을 보면 추신수의 장점인 선구 능력이 떨어지고 있음이 드러난다. 2021년에는 123삼진을 당하는 동안 103개의 볼넷을 얻어 '볼삼비'가 0.84였다. 하지만 2022년에는 100삼진 71볼넷으로 '볼삼비'가 0.71로 떨어졌다. 타자가 나이가 들면서 볼삼비가 감소하고 '에이징 커브'에 접어드는 것은 불가피한 현상이다.
 
 지난해 연봉 27억 원에서 올해 17억 원으로 10억 원이 삭감된 SSG 추신수

지난해 연봉 27억 원에서 올해 17억 원으로 10억 원이 삭감된 SSG 추신수 ⓒ SSG랜더스

 
메이저리그 시절부터 지적된 추신수의 좌완 투수 상대 약점이 올해 어떻게 나타날지도 지켜봐야 한다. 지난해 추신수는 상대 타율이 우완 투수에 0.267, 언더핸드 투수에 0.273이었으나 좌완 투수에는 0.233으로 가장 약했다. 

KBO리그에서 2년을 뛰며 상대 팀들도 추신수에 대한 데이터가 누적된 만큼 올해는 더욱 집요하게 약점을 파고들 것이라 전망된다. 타 팀들은 리드오프 추신수를 막는 것이 곧 SSG의 득점 루트와 승리를 막는 길로 인식하고 있다. 

추신수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대표팀의 베테랑 승선 및 고교 시절 학폭 논란이 있는 안우진(키움) 제외를 비판해 야구계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이로 인해 올해 추신수의 일거수일투족에는 예년보다 더 많은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겨울 SSG는 특별한 전력 보강이 없어 올해 통합 2연패 및 'SSG 왕조' 구축이 가능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추신수가 변함없는 활약으로 SSG의 통합 2연패에 앞장설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통합 2연패' 꿈꾸는 SSG, 문제는 마무리다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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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크리에이터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SSG랜더스 추신수 김원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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