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3.21 19:34최종 업데이트 23.03.21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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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2021년 귀농 귀촌인 수 변화 ⓒ 통계청, 농림축산식품부


도시를 떠나 귀농·귀촌을 선택하는 인구가 매해 증가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21 귀농·귀촌 인구' 통계 발표에 따르면, 전체 귀농·귀촌인 수(동반가구원 포함)는 51만 5434명으로 2020년 대비 4.2% 증가했다. 현재 방식으로 통계조사가 시작된 2013년 이후 2017년(51만 6817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이다.

2021년 인구 이동량은 721만 명으로 2020년 대비 52만 명이 감소하였지만, 귀농·귀촌인 수는 2만 명이 증가하였다. 2021년 주민등록인구 기준, 도시에서 농촌으로 이동한 인구수는 79만 명으로 2020년 대비 1만 8650명이 농촌으로 순 유입되었다.
 

2015~2021년 도농간 인구이동 ⓒ 송미령 외(2022)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농업농촌에 대한 2021년 국민의식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도시민의 귀농·귀촌 의향은 2020년 41.4%에서 2021년 34.4%로 감소하였지만, 2021년 귀농 귀촌을 실행한 도시민의 규모는 전년보다 4.2% 증가하였다.

2021년 연령대별 귀농 가구원수를 살펴보면, 30대 이하가 45.8%로  가장 높았고, 50대가 17.4%, 40대가 15.7%, 60대가 14.1%, 그리고 70대 이상이 7.0%의 순으로 나타났다. 2021년 귀촌인 중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연령대는 20대 이하 청년층(26.0%)이며, 그다음은 30대(20.8%)로 나타나 청년층의 귀촌 흐름이 더욱 강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난해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현안분석>(제93호)에 실린 '2021년 귀농·귀촌 동향과 시사점'에 따르면 도시민의 귀농·귀촌을 증가시킨 원인으로 ▲ 전원지향 정주 선호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 ▲ 코로나19로 인한 경제불황 ▲ 수도권과 광역시의 주택가격 상승을 꼽았다.

예상과 달리 코로나19가 귀농·귀촌의 증가에 미친 영향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업농촌에 대한 2021년 국민의식조사에서 '은퇴 혹은 여건 구비 시 귀농·귀촌을 할 의향이 있다'는 도시민 응답자 중 '코로나19 감염증이 귀농·귀촌 의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51.3%인 반면, 영향이 있다고 한 응답자는 23.0%에 불과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불황이 도시민의 농촌으로의 이동에 기여한 것으로 판단하였다. 우리나라의 인구이동 추이를 살펴보면, 일반적으로 경제 호황기에는 농촌에서 도시로의 인구 유입이 많고, 경제 불황기에는 도시에서 농촌으로의 이주 경향이 높기 때문이다.

농촌 소멸 막고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2022년 4월 22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2 귀농귀촌 청년창업 박람회'에서 참관객이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 연합뉴스


또한 2019년부터 급등하기 시작한 도시의 주택가격이 도시민의 농촌으로의 이주를 가속화시킨 원인으로 분석되었다. 실제로, 농촌지역(군 지역)의 주택거래가 도시지역(시 및 구 지역)에 비해 활발히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시 구 지역에서의 주택 거래량은 현저하게 줄어들었지만, 군 지역에서는 15.7% 증가하였다. 

지난 3년간 도시에서 농촌으로의 전입사유 가운데, '주택'이 차지하는 비율이 2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나 농촌지역에도 상당수의 주거 수요가 존재함을 시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지난 2일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발표한 '2022년 귀농귀촌 실태조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30대 이하 청년층의 귀농 이유는 '농업의 비전 및 발전 가능성'이 최근 5년 동안 계속해서 1순위를 차지했다. 50대 이상의 귀농 이유가 자연환경인 것에 비해 청년들은 일자리 등의 이유로 귀농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귀농 가구의 45.4%가 소득 증가, 재능 및 경력 활용 등을 위해 농외 활동을 수행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 귀농귀촌 모두 농지, 주택, 일자리 등 정보제공, 자금지원이라고 응답했다.

귀농귀촌 인구의 확대를 통해 농촌 소멸을 막고 농촌의 가치를 더 높이기 위해서는 주택, 교육, 의료, 복지, 문화 등과 같은 농촌 지역의 정주 기반을 잘 갖추는 일이 중요하다. 농업의 비전 및 발전 가능성의 이유로 귀농귀촌을 선택하는 청년 세대를 위해서는 일자리 연계 시스템 강화, 농산업 관련 창업 지원, 사회적 활동 지원 등이 필요하다.

농촌 살아보기 프로그램을 실시한 지자체들의 평균 귀촌인 수 및 증가율이 모두 증가 추세를 보인 반면, 미실시 지자체들은 감소하는 추세를 나타낸 것을 토대로 농촌 살아보기 체험이나 워케이션(휴가지 원격근무), 행안부에서 실시하고 있는 '청년마을 만들기 지원사업' 등과 같이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덧붙이는 글 참고문헌
 
송미령, 성주인, 심재헌, 한이철, 민경찬(2022. 10. 7) 2021년 귀농·귀촌 동향과 시사점. KREI 현안분석 제93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한국농촌경제연구원(2021) 농업농촌에 대한 2021년 국민의식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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