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부터 방영 예정인 OTT 드라마 <DMZ 대성동>

15일부터 방영 예정인 OTT 드라마 ⓒ 미디어프로덕션

 
딜라이브TV에서 15일 방영 예정인 4부작 드라마 < DMZ 대성동 >(미디어프로덕션 제작)이 스태프 70인과 연기자 30인 등 100여 명의 임금과 출연료를 갖은 핑계를 대며 6개월째 지급하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 DMZ 대성동 >은 남과 북에서 엇갈린 삶을 살았던 자매가 엄마를 찾기 위해 공조를 시작하며 벌어지는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담았다. 배우 정혜인, 김아라, 오승윤, 권해성, 홍경인, 방은희 등이 출연했다.
 
15일부터 딜라이브 OTT'v에 독점 공개되며, 딜라이브TV에서도 오후 8시 30분 1부 방송을 시작으로 4월 5일까지 매주 1편씩 순차적으로 송출될 예정이다.
 
제작지원한 정부 기관, 임금 체불 문제 거리두기
 
14일 영화인 신문고와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에 따르면 < DMZ 대성동 >은 제작사인 ㈜미디어프로덕션이 지난해 9월 < DMZ 대성동 > 제작을 위해 연기자, 스태프 등과 계약을 체결하면서 10월까지 출연료와 임금을 지급하기로 했으나 제작사 측은 재정 사정을 내세우며 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지급을 미루고 있다.
 
영화인 신문고 측은 "해당 작품이 2022년 9월에 약 1개월 동안 촬영이 완료되었으며, 제작사가 9월 촬영 완료 이후 7일 이내 잔금을 지급하기로 했으나 10월 초 지급하지 못했다"며 "체불 발생 당시 매니지먼트 소속인 일부 주연 배우, 촬영 보이콧을 한 일부 스태프만 지급받았고, 대다수 스태프, 조연 배우 및 단역배우는 6개월째 임금과 출연료를 받지 못한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 송창곤 대외협력국장은 "임금 미지급 사태 발생 후 제작사에 지속적으로 문제제기를 했으나, 제작사 측은 "송출이 되면 해결하겠다"거나 "투자를 받으면 지급하겠다"라는 식의 터무니없고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영화인 신문고 측은 "제작사가 판권계약 등을 총괄 프로듀서에게 위임한 상황인데, 총괄 프로듀서는 '판권계약 의향을 비친 곳과 계약할 예정이다'라며, 1월말, 2월초, 2월 중순, 2월 말, 3월 초로 계속 말을 바꿔 피해자들에게 혼선을 일으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2년 7월 열린 <DMZ 대성동> 제작 발표회

2022년 7월 열린 제작 발표회 ⓒ 딜라이브TV

 
이 과정에서 제작지원을 한 정부 기관의 방관자적 태도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 드라마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의 'OTT특화형 콘텐츠 제작지원사업'으로 제작됐다. 

영화인 신문고는 "해당 작품 지원기관인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미디어본부 콘텐츠산업진흥팀 담당자를 통해 확인해본 결과, '현재 임금 체불 상황을 인지하고 있었으나 협약일로부터 2년 이내 송출만 하면 되고, 지원금 반환을 적극적으로 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고 전했다.
 
< DMZ 대성동 > 연출자인 임창재 감독도 "제작지원을 한 기관은 '제작사가 알아서 할 문제지 우리가 스태프 체불 문제까지 신경 쓰기 어렵다는 식이었다"라며 "다소 무책임한 태도로 비쳤다"라고 말했다. 
 
일선 제작자들은 이런 식으로 임금과 출연료 미지급 사태가 발생하는 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서 8부작 드라마를 준비하고 있는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소속 한 프로듀서는 "옛날도 아니고 요즘 같은 시대에 판권을 팔아 출연료를 주겠다는 것이 말이 되냐?"면서, "판권 여부와 관계없이 임금과 출연료는 먼저 지급해야 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련 조사 후 조치할 것"
 
한편 임금 미지급 논란을 일으켜 비난을 받고 있는 < DMZ 대성동 > 제작사 미디어프로덕션 대표는 14일 전화통화에서 "책임을 질 것이고, 4월까지 모든 미지급 임금을 잘 정리할 계획"이라며 "방송 송출이 돼야 처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서 다른 프로듀서가 제작을 진행하던 과정에서 제작비가 초과됐고, 이후 다른 프로듀서가 책임을 맡아 진행하는 과정에서 모자라는 비용을 개인이 부담하기도 했었다"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영화인 신문고'의 한 관계자는 "해결하겠다는 기한이 계속 바뀌는 모양새여서 신뢰가 떨어져 끝까지 주시할 수밖에 없다"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는 '14일 오전에서야 임금 체불 사실을 확인했고, 관련 조사 후 조치하겠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한국방송연기자노조 송창곤 국장은 "사후 문제 제기만으로는 방송 영화산업 내의 부실하고 무책임한 제작 행태를 근절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공공기관에서 제작비를 지원할 때 스태프 임금과 연기자 출연료 지급을 완료하는 조건을 계약에 포함하는 형식의 실효성 있는 예방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DMZ 대성동 OTT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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