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포토] '꼬물꼬물' 부산 온천천에 두꺼비 올챙이

등록23.03.14 17:57 수정 23.03.14 17:57 김보성(kimbsv1)

"대도시와 공존하는 두꺼비" 14일 찾아간 부산 온천천 생태연못에서 두꺼비 알이 부화해 올챙이가 됐다. 성체가 되길 기다리며 꼬물꼬물 헤엄을 치는 모습. ⓒ 김보성


공사판과 오염 상황에도 두꺼비가 부산 온천천 생태연못을 찾아 알을 낳았다. 겨울잠에서 깨어난 성체 두꺼비 여러 마리가 물웅덩이를 찾아 번식을 시도하고, 그 알이 10여 일 만에 부화했다. 산도 없고, 습지도 부족한 대도시 환경에서 벌어지는 경이로운 광경이다.
 
두꺼비들은 생존을 위해 암컷 1마리당 작게는 수천에서, 많게는 수만 개의 알을 낳는다. 살아남는 개체가 소수이기 때문이다. 14일 찾아간 생태연못에서 꼬물꼬물 헤엄을 치는 두꺼비 올챙이들을 만났다. 아가미로 호흡하던 이들에게서 다리가 나오고, 꼬리를 떼어내려면 약 60여 일이 지나야 한다.
 
아기 두꺼비의 이동 시기는 봄이 한창인 5월이다. 이때가 되면 비가 오는 날에 맞춰 본능적으로 뭍을 찾아 이사를 준비한다. 주변 오수관로 공사로 오염 속 생태연못에서 태어났지만, 보란 듯 살아남아 생존을 이어가는 두꺼비들. 이번엔 로드킬 없이 안전하게 대이동을 마칠 수 있을까?  
 

14일 찾아간 부산 온천천 생태연못에서 두꺼비 알이 부화해 올챙이가 됐다. 성체가 되길 기다리며 꼬물꼬물 헤엄을 치는 모습. ⓒ 김보성

 

3월 초 부산 온천천 생태연못에서 발견된 두꺼비 모습. 수면 밑 알 아래에 수컷 두꺼비, 암컷 두꺼비가 차례대로 보이는 보기드문 사진이다. ⓒ 온천천네트워크

 

지난 6일 부산 온천천 큰 생태연못에 낳은 두꺼비의 알. 환경지표종이자 양서류인 두꺼비는 한번에 수천개~수만개의 알을 띠모양으로 낳는다. ⓒ 김보성

 

"부산 도심 하천에 두꺼비가 산다고?" 지난 6일 주변 오수관로 공사로 엉망이 된 부산 온천천 작은 생태연못 현장. 산란기에 벌어진 일이다. ⓒ 김보성

 

지난 6일 주변 오수관로 공사로 엉망이 된 부산 온천천 작은 생태연못 현장. ⓒ 김보성

 

14일 달라진 부산 온천천 생태연못 상황. 6일 오염범벅이었던 상황이 많이 개선됐다. ⓒ 김보성

 

14일 부산 온천천 큰 생태연못에 나붙은 서식지 생태환경조사 펼침막. 두꺼비 문제가 반복되자 부산 연제구가 두꺼비 보존을 위한 용역조사에 들어갔다. ⓒ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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