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튀르키예에서 열린 '여성의 날' 시위를 보도하는 영국 BBC 갈무리
 튀르키예에서 열린 '여성의 날' 시위를 보도하는 영국 BBC 갈무리
ⓒ BBC

관련사진보기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세계 곳곳에서 여성들이 권익 신장을 주장하는 시위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튀르키예에서는 8일(현지시각) 수천 명의 여성이 정부의 집회 금지령에도 불구하고 '페미니스트의 밤'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이스탄불에 모였다고 AP통신, BBC방송 등이 보도했다. 

최근 튀르키예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여성 폭력을 금지하는 '이스탄불 협약'에서 2021년 공식 탈퇴한 이후 남성에 의한 여성 사망자가 600명이 넘었다는 보고가 나오면서 이날 시위 규모가 더 커졌다. 

여성들은 가정 폭력 철퇴를 외치면서 도심 광장으로 행진했다. 경찰은 시위를 잠시 허용하다가 최루탄을 발사하며 강제 해산시켰다.

파키스탄, 여성 시위대 폭행한 경찰 즉각 '정직' 처분 

파키스탄에서도 카라치, 라호르, 이슬라마바드 등 주요 도시에서 여성들이 폭력 반대를 위한 시위를 벌였다. 

시위에 참가한 암나 마와즈라는 여성은 영국 <가디언>에 "파키스탄 여성들은 수많은 문제에 직면하고 있으며, 여성에 대한 폭력이 증가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라며 "우리는 여성의 권리를 위해 국가의 봉건적 사고방식에 맞서고 있으며, 어떤 일이 있더라도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슬라마바드에서는 일부 경찰이 시위를 방해하려 여성들을 폭행하기도 했다. 시위대가 강하게 반발하자 파키스탄 내무부는 곧바로 "해당 경찰관들을 정직시켰다"라고 발표하며 진화에 나섰다. 
 
파키스탄 '여성의 날' 시위를 보도하는 <가디언> 갈무리
 파키스탄 '여성의 날' 시위를 보도하는 <가디언> 갈무리
ⓒ 가디언

관련사진보기

 
서방에서는 히잡 반대 시위를 벌이는 이란 여성과 탈레반 정권의 억압을 받는 아프가니스탄 여성을 위한 연대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탈레반은 정권 탈환 후 여성이 교육받거나 직업을 구할 자유를 강력히 제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영국 등 10개국은 유엔에서 공동 성명을 내고 "아프가니스탄 여성은 세계 최악의 인권 위기를 겪고 있다"라며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모든 억압 정책을 즉각 철회하고, 여성을 포함한 모든 국민의 인권을 존중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또한 이란에서는 작년 9월 이슬람 전통 의상인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끌려갔던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의문사를 당한 이후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 마크롱 "낙태의 자유 헌법에 명시" 발표

프랑스에서는 시간제 근무 여성의 연금 인상과 낙태권 보장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맞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여성의 낙태할 자유를 명시한 헌법 개정안을 제출하겠다고 발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여성의 날을 맞아 열린 여성 인권 운동가 지젤 알리미(2020년 7월 별세) 추모 행사에서 "헌법에 낙태를 선택할 수 있는 여성의 자유를 명기해서 돌이킬 수 없게 만들어 절대 제한하거나 폐지할 수 없을 것임을 약속하겠다"라고 발표했다.

프랑스는 1975년부터 낙태가 합법이 되었으나, 작년 6월 미국에서 연방 대법원이 낙태권을 보장을 뒤집으면서 여성의 낙태권을 더욱 확실히 보장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했다. 

태그:#여성의 날, #여성 인권, #가정 폭력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