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우리카드 선수들이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프로배구 우리카드 선수들이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 KOVO

 
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가 '봄 배구'에 성큼 다가섰다.  

우리카드는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OK금융그룹과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23 25-16 26-24)으로 이겼다.

이로써 3연승을 질주하며 승점 53점(18승 16패)를 쌓은 우리카드는 한 경기 덜 치른 4위 한국전력(승점 47·15승 18패)과의 격차를 벌리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3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반면에 포스트시즌 진출의 실낱같은 희망을 붙잡고 있는 OK금융그룹은 4연패를 당하면서 벼랑 끝에 몰렸다. 

우리카드 '삼각 편대' 폭발... OK금융그룹 '와르르'

봄 배구를 확정하지 못한 두 팀의 대결답게 1세트부터 한 치의 양보 없는 접전이 벌어졌다. OK금융그룹은 세트 중반 연속 속공으로 우리카드의 블로킹을 무너뜨린 뒤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오픈 공격에 나서면서 16-13으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우리카드의 뒷심이 더 강했다. 추격에 나선 우리카드는 정성규의 서브 타임 때 4연속 득점을 올리며 동점을 만들었고, 반면에 OK금융그룹은 리베로 부용찬의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결국 우리카드는 리버맨 아가메즈의 퀵오픈과 송희채의 블로킹으로 1세트를 따냈다. 

우리카드는 1세트 역전승의 기세를 몰아 2세트에서는 시작부터 3연속 득점을 올리며 앞서나갔다. OK금융그룹도 쉽게 물러서지는 않았다. 레오에게 의존하던 공격 루트를 다변화하면서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수비가 운명을 갈랐다. OK금융그룹은 부용찬의 더블 컨택 범실을 비롯해 수비 불안을 노출하며 무너졌고, 우리카드는 나경복의 연속 서브 에이스를 터뜨리며 25-16, 무려 9점 차로 2세트를 여유있게 가져갔다. 

OK금융그룹은 3세트 들어 전의를 잃었다. 레오가 서브 라인을 밟고, 곽명우의 토스가 빗나가는 등 범실이 너무 잦았다. 레오의 서브가 살아나면서 승부를 듀스 접전으까지 끌고 갔으나, 두 차례나 작전 타임을 불러 상대의 흐름을 끊은 우리카드가 3세트마저 따내며 셧아웃 승리를 이뤄냈다.  

살아난 우리카드, 포스트시즌 직행 티켓 따낼까 
 
 프로배구 우리카드 리버맨 아가메즈가 서브를 넣고 있다

프로배구 우리카드 리버맨 아가메즈가 서브를 넣고 있다 ⓒ KOVO

 
우리카드는 아가메즈가 팀 내 최다인 21점을 올리면서 공격을 이끌었다. 나경복과 송희채도 각각 13점, 10점씩 두 자릿수 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반면에 OK금융그룹은 레오가 22점을 올리며 고군분투했으나, 국내 선수들의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주전 세터 이민규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빠지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가장 중요한 순간에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다. 

올 시즌 내내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던 우리카드는 5라운드 들어 5연패의 부진에 빠지면서 봄 배구 탈락의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아가메즈-나경복-송희채로 이어지는 '삼각 편대'의 공격이 살아나면서 다시 연승 행진에 시동을 걸었다. 특히 아가메즈의 활약이 반갑다. 시즌 도중 기복이 심해 우리카드의 큰 고민이었던 아가메즈는 안정적인 공격 성공률로 '해결사' 역할을 하면서 3연승을 이끌었다.

V리그 포스트시즌은 1위가 챔피언 결정전, 2~3위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만약 3위와 4위 간 승점 차가 3점 이내일 경우 두 팀이 단판제로 준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만약 4위 한국전력이 9일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패한다면 우리카드는 한국전력과의 격차를 더욱 벌려서 플레이오프 직행 가능성이 더욱 커진다. 만약 그렇게 되면 체력 손실을 줄여 목표를 더 높이 잡을 수 있다. 우리카드와 한국전력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과연 어떤 끝을 맺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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