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3.16 09:01최종 업데이트 23.03.16 09:01
<조국의 법고전 산책>(조국 지음)을 읽은 다양한 독자들이 '15권의 고전을 통해 바라본 한국사회와 민주주의', 그리고 '우리의 공동체와 삶'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이 글은 독후감 대회 우수상(청소년) 수상작입니다.[편집자말]
저는 아름다운 정원이 있는 순천에서 정치외교학과 진학을 희망하고 작가가 되고 싶은 여고생입니다. 저는 정치에 관해 다루는 것을 즐기고 사회문제를 토론하고 글쓰는 것을 좋아합니다. 문제집을 사러 서점을 둘러보다가 사려는 문제집은 사지 못하고 <조국의 법고전 산책>이라는 책을 보고 구매했습니다.

그리고 검색했다가 우연히 작가와의 만찬을 가질 수 있다는 독후감 공모전이 있길래 이렇게 독후감을 써봅니다! 저는 항상 책을 읽기 전 저자와 목차를 먼저 살펴보는 편입니다. 저자는 이미 뉴스를 즐겨보는 저에게는 유명하신 분이라 잘 알고 있었고, 목차를 봤는데 제목과 달리 법 뿐만 아니라 제가 흥미 있는 분야인 국가와 자유, 정치, 평화에 대한 내용과 관련되어 있는 것을 보고 바로 구입해서 밑줄을 그으며 읽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이때까지 읽은 책 중에 마이클 센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이후로 가장 많이 밑줄을 긋고 저의 생각을 많이 적은 책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글 옆에 작게 쓰여 있는 (웃음)이라고 되어 있는 부분을 읽을 때마다 같이 웃으면서 읽었습니다.

저는 1장부터 10장 중 1장, 5장, 6장, 10장에 가장 큰 흥미를 얻은 것 같습니다. 그중 1장 사회계약론에 대해 읽으며 공감하는 부분도 많았고 반대하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일단 한국사와 사회교과서에서 다루던 사회계약설을 더 자세히 알아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조국의 법고전 산책 ⓒ 이은영

 
저도 '세계사는 루소의 사회계약설을 읽히기 전과 후로 나눈다'는 말을 들어봤었는데요.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이 책을 읽고 이해가 된 것 같습니다. 사회계약설은 단순히 국가는 국민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내용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왜 그런가에 대해 사회적, 윤리적, 정치적으로 잘 설명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제 1장을 읽으며 밑줄을 강조 또 강조 한 부분이 많이 있었는데 그중 책 처음 부분에 루소는 어떤 분이신가에 대해 적혀 있는 것 중 저는 루소가 작성한 고백록에 자신의 부끄러운 일을 자신의 자서전에 썼다는 것을 보았습니다. 자신의 좋은 부분만 알리는 것이 아니고 자신의 잘못된 부분도 알리는 사람이라는 것을 보고 솔직하고, 사회에 힘이 될 수 있는 사람이겠구나를 알 수 있었습니다. 저 또한 나중에 작가 된다면 그런 작가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학생이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생각을 말하고 정치에 나서는 것에 대해 '어린 학생들이 나선다'고 안 좋게 생각합니다. 학생이라도 정치를 모르는 것이 아니고 학생이라고 정치에 대해 언급 못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친구들 하고도 정치 이슈에 대해서 대화 나누고 싶지만 대부분 꺼려하거나 관심이 없기 때문에 정치에 관심이 아주 많으신 아버지와 정치에 대해 대화를 자주 나눕니다.

아버지는 하루 종일 정치에 관한 라디오를 들으시고 뉴스를 보시는 그냥 살아있는 정치 사전이십니다. 지금 우리 시대에는 대통령, 국회의원을 비판할 권리, 그리고 대중들에게 말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지만 아무도 함부로 이야기 하지 못하고 이야기 할 때도 주변의 눈치를 보게 됩니다.

학교 선생님들도 정치적 발언이 될 만한 주제가 나오면 이야기하기를 꺼리고 피하십니다. 대부분의 OECD 국가들처럼 선생님들이 나서지 못하는 것에 학생들이 점점 정치와 벽을 쌓는 것 같습니다. 책에서 말한 것처럼 선생님들도 정치를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권리가 빨리 주어져야 한다는 것에 적극적으로 찬성하였습니다.

국가라는 것을 이루기 위해 빠질 수 없는 재료는 국민입니다. 국민들이 이 국가를 운영하기 위해 열심히 일을 하고 돈을 벌어 세금을 내고 그 세금으로 국가를 운영하는 것입니다. 국가를 위해 자금을 마련하느라 바쁜 국민 대신 더 전문적으로 국가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국회의원, 대통령입니다.

책에서도 '국민의 의원들은 국민의 대표자도 아니고, 국민의 대표자가 될 수도 없다. 그들은 국민의 심부름꾼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심부름을 시키는 입장인 국민이 뭘 시켜야 할지도 모르고 오히려 심부름꾼들이 국민을 몰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국민이 정치에 대해 관심도 없고 세금이 어디에 쓰이는지도 잘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1장의 마지막쯤 작가님은 사형을 폐지하고 종신형으로 대체해야 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계신다고 하셨지만 저는 이 내용에 반대합니다. 저는 사형제도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죄를 짓고 반성하는 사람이 있지만 반면 반성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죄값을 치르더라도 아무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국가에서는 죄수들도 인권이 있다고 챙기는데 애초에 죄수들은 남의 인권을 해친 사람들인데 남의 인권도 생각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왜 우리가 우리 세금으로 먹이고 재워주고 편하게 살도록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죄를 반성할 줄 모르고 연속적으로 죄를 짓는 흉악범들을 위한 사형제도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6장 내용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개성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개성은 자신만의 기질, 취향, 꿈, 욕구, 욕망이 있는 것을 말하는데 저는 사람들에게 개성이 넘친다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그리고 누군가는 저를 부러워합니다. 저는 항상 모든 것에 개성 있는 것을 좋아합니다.

남들과 다른 보편적이지 않는 것들. 제 이름도 흔하지 않은 이름이고 뜻도 좋아서 제가 좋아합니다. 아마 저의 친할아버지가 저의 개성 넘치는 미래를 위해 이렇게 이쁘게 지어 주신 것 같습니다. 저의 영어 이름을 지을 때에도 저는 구글에 'not common name'을 검색하며 흔하지 않는 이름을 찾으려고 애를 썼습니다.

1시간 동안 Celina라는 영어 이름을 골랐습니다. 달빛이라는 아름다운 뜻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외국인들이 저의 영어 이름을 들을 때마다 처음 들어 보는 이름이라고 이쁘다고 칭찬을 했습니다. 이렇게 개성이란 오직 나만을 알리고 나타낼 수 있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각자의 개성이 있어야 새로운 아이디어도 나오고 새로운 사회를 개척해 갈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옛날부터 사람들을 보편화시키고 기준에 맞지 않는 것은 억압하였습니다. 머리길이 단속 치마길이 단속 그리고 언론 단속 그렇게 사람들의 개성이 사라졌던 시기에는 그 나라 정권 역시 망가져 가고 무너져 갔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우리의 개성을 뽐낼 수 있는 환경이 잘 갖추어 있는 편이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유명한 사람을 따라하고 유행을 따라하느라 자신의 개성을 찾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또 저는 고등학생들 또한 자신의 개성을 사회로부터 억압받고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입시는 학생들이 중학생부터 자신의 장래희망을 꼭 찾아야 하는 시스템입니다. 그리고 고등학생 때부터는 무조건 직업을 골라야 하고 그에 맞춰서 생활기록부를 꾸려 나가야 합니다.

올해 고2 올라가는 저는 어렸을 때부터 관심사가 뚜렷해서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제 주변 친구들은 다 발을 동동 구르며 한 달에 한 번씩 꿈이 바뀌고 학기말 마다 생활기록부를 쓰는 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공부 좀 하는 친구들은 다 장래희망을 의사로 잡습니다. 하지만 본인은 정작 의사가 되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물론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멋있는 직업이지만 결국 장래희망을 바꿉니다.

그래서 저는 누가 저에게 뭐가 되고 싶냐고 물어보면 제가 되고 싶은 이상적인 꿈을 말합니다. '외교관이 되고 싶어요'가 아닌 '20대는 여행을 다니고 글을 쓰고 하고 싶은 공부를 하고 30대는 결혼을 하고 아이들과 함께 자연 속에서 살고 싶으며 40대에는 티(Tea)사업을 하고 싶어요'라고 답합니다.

이렇게 저는 사회적 신분에만 맞춰져 있는 관념을 깨고 싶습니다. 그리고 다음 세대의 아이들은 자신의 개성 있는 꿈을 가지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은 저와 사회를 바꿀 수 있는 생각을 심어주는 씨앗이 되는 책인 것 같습니다.

6장의 마지막 부분에 이런 말이 적혀 있습니다. '울프피쉬 호리'라는 물고기는 작은 어항에 키우면 1cm 연못에서 키우면 5cm 강에서 키우면 15cm 바다에서 키우면 60cm까지 자랄 수 있다고 적혀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가 집, 학교, 직장, 한국이라는 작은 틀에만 갖혀 있지 않고 자신의 사상, 개성을 살리면서 국가의 권력 그리고 사회에 억압받지 않고 점점 뻗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드디어 마지막장 평화! 마지막 장인 만큼 매우 중요한 내용인 것 같습니다. <영구평화론>을 쓴 칸트라는 분은 이웃사람처럼 친숙하고 언제 만나본 느낌입니다. 책에서 많이 보고 생활과 윤리를 공부하면서 계속 나오시는 분이셔서..... 그렇게 많이 들어본 칸트지만 칸트의 <영구평화론>이라는 책의 내용은 몰랐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칸트의 책 내용을 쉽고 간단하게 알 수 있어서 너무 효율적으로 공부한 것 같습니다. 칸트가 말한 것처럼 세계 사람들 전부 전쟁이 없는 영구적인 평화를 꿈꿀 것입니다. 칸트의 영구 평화를 위한 조항을 읽으면서 지구에 사는 지구인들 모두 여기에 있는 약조를 거의 지키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 결과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고 지금도 누군가는 불안해하고 그리고 누군가는 이미 불행한 것 같습니다. 우리가 칸트의 조항들을 지키지 못한 것은 몇몇 사람들의 끝없는 욕심 때문에 벌어진 것 같습니다.

국가가 생기고 나서부터 땅을 더 차지하고 싶은 지도자들의 끝없는 욕심으로 그때부터 지금까지 평화를 이루어 나가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시리아 내전, 끝나지 않은 한국전쟁 외에 많은 평화적이지 않은 요소들이 존재합니다. 책에서도 언급되었지만 저는 시리아 사람들을 생각하면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조국의 법고전 산책>을 읽으며 저는 국가 형성과 유지 그리고 앞으로의 미래를 위한 모든 것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법에 관한 많은 철학자들의 사상을 배우고 느끼며 세계의 영향력을 주고 현재와 다음 세대를 위해 세상을 개척해 나가는 원동력이 되는 존재가 된 것 같습니다. 작가님 덕분에 겨울방학의 끝자락에 한 것 없었던 저에게 올해 가장 잘한 일을 만들어주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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