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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7일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7일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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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개인 투자자들을 향해 보낸 예측성 경고가 연달아 적중해 온라인 커뮤니티상에서 '창용신'이라 불리고 있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7일 '부동산 연착륙'을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부동산을 자산 증식 수단으로 삼는 데 대해선 "과거 트렌드가 미래에도 계속될 것이라는 생각은 다시 한 번 고민해봐야 한다"며 '신중론'을 폈다.

이 총재는 이날 한국방송기자클럽(BJC) 주최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부동산 급등기에) 40%까지 올랐던 집값이 작년에 19~20% 떨어졌고 올해까지 조정 국면"이라며 "지역에 따라 (집값이) 천차만별이겠지만 지난해 급속하게 떨어지던 집값이 다행스럽게 1~2월 (완만히) 떨어져 연착륙을 할 가능성이 보인다. (연착륙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전면적으로 해제했는데도 부동산 경착륙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집값이 어느 정도 떨어져야 적정 수준이겠냐"는 김형오 MBN 경제부장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 속에 나왔다. 이 총재는 "원칙적으로 집값 자체를 정책 목표로 삼을 경우 여러 부작용이 생긴다. 안정적인 주거 환경 공급이 목표가 돼야 한다"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하지만 부동산을 재테크 수단으로 여기는 트렌드에 대해선 "신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총재는 "자녀가 집값의 절반을 대출 받아 서울에서 집을 사려 한다. 어떻게 조언할 것인가"라고 묻는 김주만 MBC 선임기자의 질문에 "자제분 소득이 어떻게 되냐"며 되물었다.

이어 "한국에서 부동산은 '불패'로 인식돼 왔다. 부동산에 투자하면 성공한다는 생각으로 재테크 대상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며 "이는 국가 전체적으로 집을 사지 않고는 임대를 줄 수 없고 (부동산) 이외에 다른 투자처가 많지 않았던 게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자율을 고려할 때 자신의 능력에 맞게 신중하게 자산운용을 하라"고 조언했다. 

또 가상자산 투자와 관련해서도 "전 국민의 16%가 가상자산 계좌를 갖고 있다는 데 우려가 크다"며 "한은이나 정책 담당자로서 가상자산에 투자해 단기적으로 돈을 버는 건 스스로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일"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가상자산에 대한 투기보단 이를 통해 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대안을 제시하는 방향이 어떤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려하던 경기침체, 일어나지 않을 것"

한편 이 총재는 이날 몇 차례나 국내 경기에 대한 '낙관론'을 드러냈다. 이 총재는 "지난해 정부와 한은은 올해 경기가 상저하고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최근 여럿 불확설성이 커지고 있다. 지금이라도 전망을 수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김형오 부장의 질문에 "작년 12월 전망 대비 비관 요소가 커졌다고 보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오히려 긍정적인 요소가 늘었다. 미국 경기가 생각보다 나빠지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미국 금리가 오르고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겠지만 실물경제에 주는 영향은 오히려 긍정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중국도 '제로 코비드' 정책을 완화했다. 중국 경제성장률에 따라 유가가 오를 걱정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한국엔 플러스 요인"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또 '국내 경기의 바닥 시점'을 묻는 정창준 KBS 해설위원의 질의에도 "경기가 조금 더 나빠지는 트렌드가 상반기까진 지속되겠지만 세번째 분기부턴 조금씩 반등하지 않을까 (예측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총재는 "지난 1997년 IMF 외환위기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경기침체도 찾아오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총재는 등락하고 있는 환율에 대해 평가해달라는 최승진 CBS 경제부장의 질의에 "지난해 환율이 1400원까지 올라갈 때 우리 경제가 굉장히 위험해질 것이란 이야기가 나왔다"며 "하지만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강달러로 인해 나타나는 현상이라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으리라고 몇 번이나 말씀을 드렸다"고 힘을 주어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리인하를 논의하기엔 시기상조"라며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물가가 어느 수준에 이르면 금리인하를 논의할 수 있느냐"는 정창준 해설위원의 질문에 "올해 말까지 물가가 3%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고 장기적으로 물가가 목표치인 2%에 수렴하겠다는 확신이 들면 그때 인하 정도를 논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태그:#이창용, #금리, #금리인하,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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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마이뉴스 류승연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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