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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울산 KTX 역세권 땅투기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울산 KTX 역세권 땅투기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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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기현 의원 땅투기 및 토착토건비리 의혹 진상조사TF'가 김기현 의원이 보유한 임야를 지나는 송전선로의 노선 변경 과정을 두고 문제를 제기했다. 또한 김기현 의원이 변호사 시절 재산 형성 과정이 석연치 않다고 꼬집었다.

울산 KTX역 연계 도로와 관련해 시작한 투기 의혹이, 다른 부동산 관련 의혹으로까지 번지는 모양새이다. 다만, 민주당 TF는 의혹 정황만 제시했을 뿐, 구체적이고 명확한 증언이나 증거를 공개하지는 못했다. 민주당은 강제수사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김기현 의원의 구체적인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송전선로, 김기현 산자위 위원일 당시 노선 바뀌었다"
 

TF 단장을 맡고 있는 황운하 의원, 그리고 TF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는 양이원영 의원, 박성진 민주당 울산 남구 을 지역위원장은 6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양이원영 의원은 "애초에 송전선로는 김기현 의원 땅을 관통할 예정이었는데, 갑자기 휘어져서 비껴갔다"라며 "2004년 애초에 직동-언양 송전선로는 김기현 당시 국회의원 땅을 관통하는 노선이었다. 2년 만에 김기현 땅 경계면으로 비껴가는 노선으로 송전선로로 변경된다"라고 지적했다.

2004년 9월 당시 김기현 의원이 보유한 임야를 관통할 예정이었던 송전선로가, 2년 후인 2006년 7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모종의 이유로 경계선을 따라 비껴가게 됐다는 것. 결과적으로 김 의원이 입었어야 할 재산상의 피해가 최소화됐다는 요지이다.

그는 "김기현 후보는 송전선이 경계면을 스쳐 간 땅에 대해 한전으로부터 약 1842만2550원의 지료를 받았다"라며 "지료는 지료대로 받고, 토지의 가치는 가치대로 높이며 자신의 이익을 극대환 것은 아닌가"라고 외쳤다.

또한 이처럼 수용 토지의 위치가 변경되고 면적이 감소된 당시가 "김기현 후보가 국회 산업자원위원회(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인 시기"라며 "산자위는 송전선로를 관할하는 한국전력공사와 산업자원부를 소관하는 상임위이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김기현 후보는 송전선로 변경 당시 산업부와 한국전력에 송전선로 변경을 요구한 적은 없는지, 공직자로서 이해충돌행위를 하지는 않았는지 그 의혹에 대해 명백히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2006년 당시가 참여정부 시절이라는 지적이 나왔으나, 민주당 TF 위원들은 김기현 의원이 산자위 소속으로서 피감기관인 한국전력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여야와 관계없다는 취지로 답했다.

"71억 재산 형성 과정 해명해야... IMF 당시 경매 물건 싹쓸이?"
 

이어 박성진 위원은 "김기현 후보는 또한 71억 재산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부동산 투기와 편법, 탈법이 없었는지 소상히 해명하기 바란다"라고 이야기했다. 김 후보의 재산 대부분은 토지와 상가 등의 부동산인데, 1993년 울산에서 변호사 개업을 한 후 약 10년 동안 39억 원의 재산을 축적한 사실이 미심쩍다는 주장이다.

그는 "아무리 향판 출신 전관 변호사라고 하더라도 사업소득으로 연간 3억~4억 원 상당의 재산을 형성하였다는 것은 일반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라며 "IMF 금융위기 당시 경매 물건을 취득하여 수십억의 자산가가 되었다는 의혹"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울산지방변호사회가 "국민적 아픔을 공감하는 차원에서 변호사들은 경매에 참여하지 말자"라고 했는데도, 김기현 의원은 이에 동참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경매를 통해 부동산을 사들였다는 이야기가 지역에서 계속 있었다는 취지이다.

이들은 "IMF 경제위기 당시 국민적인 아픔을 이용하여 울산지역 경매 물건을 싹쓸이하는 방법으로 39억 재산을 축적한 것은 아닌가?"라며 "비정상적으로 보이는 재산 형성 과정을 명확하게 해명해 여당 당대표 선거에 떳떳하다고 당당히 임하기 바란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기현 "15년 전부터 마르고 닳도록 써먹었다... 또 털어라"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압도적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압도적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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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기현 후보는 관련 의혹들을 전면 부인하며 연일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투기 의혹이라는 표현은 삼가달라. 저는 투기한 바가 없다"라며 "투기도 없고 의혹도 없다. 전혀 없다.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15년 전부터 민주당에서 울산 선거할 때마다 15년 전부터 계속 써먹었던 것"이라며 "아니 마르고 닳도록 써먹었는데 또 아직도 마르지 않은 것이 남아 있느냐?"라고 비꼬았다. 이어 "김기현을 공격할 이슈가 워낙 없으니까 그냥 '생떼탕'을 계속 끓여 대는 것"이라며 "민주당 특위도 처음 만든 것도 아니다. 재작년에도 만들어서 떠들고 다녔다"라고도 꼬집었다.

김 후보는 "민주당이 철저하게 진상조사도 하시고 철저하게 수사기관 수사 다 하시라"라며 "15년 동안 털었으니까 또 터시라"라고 날을 세웠다.  

태그:#김기현, #투기, #울산, #부동산, #KT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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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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