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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24년 1월 6일은 김대중(1924~2009)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이 되는 날이다. 이에 DJ의 삶과 역사가 오롯이 담긴 <김대중 연대기>(金大中 年代記, 전 6권, 46배판, 4000쪽)가 출간되는 등 전국 규모 행사가 다양하게 준비되고 있다. 2004년 8월부터 ‘후광 김대중마을’ 다음카페를 운영해오고 있는 필자는 ‘생애 사진전’ 및 연재 기사를 구상하고 있다. 그 첫 번째로 김관영 전북지사 만나봤다.[기자말]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소식 알리는 오마이뉴스 메인화면(2009년 8월 19일)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소식 알리는 오마이뉴스 메인화면(2009년 8월 19일)
ⓒ 조종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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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취임한 김관영 전북지사는 정책 외연 확대 및 '세일즈 외교'를 펼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김대중(DJ) 대통령의 어록('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과 김 지사의 '실사구시' 행보가 맞닿아 있어 눈길을 끈다.

김 지사는 작년 도지사 예비후보 시절에도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김대중 대통령은 가장 존경하는 정치인"이라며 "눈앞에서 벌어지는 어떤 현상이나 정책을 바라볼 때 문제의식을 가지고 보되, 한편으론 현실 문제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군산에서 열린 DJ사진전에 참석해서 인사하는 이희호 여사와 김관영(왼쪽) 지사(2015년 11월 5일 찍음)
 군산에서 열린 DJ사진전에 참석해서 인사하는 이희호 여사와 김관영(왼쪽) 지사(2015년 11월 5일 찍음)
ⓒ 조종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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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지사는 국회의원 시절 군산에서 두 차례(2015년, 2018년) 열린 김대중 사진전을 적극 지원했으며 지금은 '김대중 재단(김대중 기념사업회)' 이사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 1월 1일 김대중 도서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김대중재단 신년 하례식에 참석해 "김대중 정신을 잘 살리고 계승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광역단체장 입장에서 김대중 정신을 더욱 열심히 전파하고 정책으로 집행하는 일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김 지사는 "김대중 대통령은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한 시대(1960~1980년대)에 행동하는 양심으로 국민의 인권과 자유를 지켜내셨다"며 "저 역시 대통령님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는 데 주춧돌 역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아래는 지난 2월 말 메일과 대면으로 진행한 김관영 지사와 인터뷰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한 것이다.
 
인터뷰하는 김관영 전북 지사
 인터뷰하는 김관영 전북 지사
ⓒ 조종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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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중 대통령 탄생 100주년을 앞두고 있다. '김대중 재단' 이사 입장에서 느끼는 감회는?

"(김대중) 대통령님 생애는 광복과 한국전쟁, 민주화와 경제발전, 평화통일을 향해 걸어온 대한민국 100년 역사의 발자취이기도 하다. 김대중 기념사업회 이사로서 '민생'과 '평화'라는 DJ의 꿈과 비전을 국민과 함께 계승해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 전북도지사 예비후보 시절 어느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김대중은 가장 존경하는 정치인'이라고 했다. 언제, 어떤 계기로 존경하게 됐나?

"대학 입학(1987) 후 DJ라는 시대의 정치인과 그의 철학을 접하게 됐다. 그의 삶을 깊이 있게 느끼게 된 것은 정치에 입문해서다. 국회의원이 되고 시대와 국민을 책임지는 역할을 맡게 되면서 더욱 존경하게 됐다. 초선과 재선, 그리고 원내대표와 지금의 도지사에 이르기까지, 저의 정치 인생이 더해질수록 또 제가 국민 앞에 서면 설수록 대통령님의 철학과 소신, 성취와 도전 정신이 더욱 가치 있게 다가온다.

- '국민의 아픈 삶을 돌보는 길, 강자독식 막는 길이 나의 정치철학이며 사상이고 정체성'이라고 했는데, 그러한 정신도 DJ에게 영향을 받았나?

"DJ 정치의 뿌리에는 국민에 대한 사랑, 민생에 대한 애정이 녹아있다. 그렇기에 대통령님은 이념과 진영을 뛰어넘어 민주와 평화, 민생을 위한 여러 해법을 새롭게 창출하려고 했다. 정치의 존재 이유인 '민생'에서 시작, '실사구시'로 이어지는 대통령님의 철학과 사상은 내 고민들과도 연결돼 있고, 여전히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 널리 알려진 여덟 가지 '김대중 리더십' 중 가장 큰 울림으로 다가왔던 대목은?

"정치의 목표는 국민의 삶을 진일보시키는 데 있다. 그래서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을 겸비해야 한다고 하셨던 대통령님 말씀은 나의 정치적 좌표가 되었다.

이상과 현실의 조화를 위해서는 협의와 소통의 정치가 필요하다. 의원 시절부터 선거제도 개혁, 정치개혁을 위해 몸을 던졌던 이유도 이런 신념 때문이다. 제가 원내대표 시절 협상의 달인으로 평가받으면서 여러 합의를 이끈 것도, 또 현재 도지사로서 여야와 분야를 넘어 협치 제도화를 모색하는 일도 대통령님이 추구했던 포용과 통합의 철학에 영향받았다."

DJ의 큰 업적은 '통합과 포용의 정치' 펼친 점

- <김대중 자서전>을 읽은 후 DJ와 가까워지기 시작했다고 했다. 역대 대통령들과 차이점은?

"1997년 대선 슬로건처럼 DJ는 '준비된 대통령'이었다. 독재에 대한 저항과 투쟁, 민주화라는 당대의 과제를 추구하면서 동시에 국가의 미래를 향한 시선을 놓치지 않았다. 특히, 21세기를 앞두고 우리에게 닥쳤던 IMF 외환위기를 최단기간에 극복해내면서, 동시에 새로운 세기의 화두인 정보화 혁명, 지식정보사회 실현을 이끌었다. 현재의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면서 동시에 미래를 준비했던 DJ의 리더십과 비전, 철학은 이 시대의 정치인들 모두가 가슴에 새겨야 할 것이다.

두 번째, DJ는 '국민의 대통령'이 되고자 했다. 실제로 그는 포용과 통합의 정치를 펼쳤다. 다섯 번에 걸친 죽음의 고비와 감옥살이, 망명과 연금 등 수많은 박해에도 민주주의와 정의는 반드시 이긴다는 사실을 의심하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결국 승자가 되어 통합과 포용의 정치를 펼친 점은 DJ의 업적 중 가장 높게 평가받을 대목이라고 생각한다."
 
김대중도서관에 전시된 김대중 옥중 서신
 김대중도서관에 전시된 김대중 옥중 서신
ⓒ 조종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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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중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 부부애는 남달리 깊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애틋함은 김대중 <옥중서신>에도 잘 나타난다. 요즘 신혼부부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대목 있다면?

"모든 페이지에서 남편이자, 아버지로서 김대중 대통령의 깊은 가족 사랑과 인간적인 면모를 느낄 수 있다. 특히 큰아들(김홍일)의 투옥 생활로 혼자서 가정을 책임져야 했던 며느리에게 쓴 이희호 여사의 편지가 기억에 남는다. 가정의 출발점인 부부가 서로를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기재돼 있다. 현대적 관점에서 보면 고루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겠지만 여전히 되새겨볼 만한 얘기들이 담겨 있다."

- 국회의원 포함한 여야 정치권에 당부하고 싶은 말은?

"대통령님이 민생과 실용의 정치를 펼치셨던 것처럼 나의 이념적 지향점도 민생제일주의다. 민생 제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협치와 연합의 정치라는 동력이 필요하다. 나는 국회 시절부터 협치의 정치가 국민을 위해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믿고 있다. 여야가 이제라도 대립과 대결을 멈추고 오직 국민을 승자로 만들겠다는 각오로 연합과 협의의 정치를 복원해내길 바란다."

'도정 비전'에 DJ의 꿈과 비전, 의지 담겨
 
지난 2월 127일 김관영 전북지사가 인도네시아 안샤롤라 서부수마트라주 지사와 우호교류 의향서 체결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전북도청 제공)
 지난 2월 127일 김관영 전북지사가 인도네시아 안샤롤라 서부수마트라주 지사와 우호교류 의향서 체결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전북도청 제공)
ⓒ 전북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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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J는 국민을 실망시킨 적도 있지만, 업적도 많다. 정책 입안에 반영된 DJ 정신이나 정책 있는지?

"DJ는 6.25전쟁 이후 최대 국난이었던 외환위기를 국민과 함께 극복해냈다. 동시에 IT 강국이라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었다. 위기 극복과 동시에 미래를 개척했던 그분의 전략과 비전은 내게 큰 영감과 통찰력의 원천이다.

나 역시도 전북경제 복원과 동시에 전북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개척자가 되는 일에 큰 애정을 품고 있다. 또, 대통령이 말씀하신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나라'에 담겨 있는 포용적 성장의 정신도 매우 소중하다. 제가 도지사가 되어 발표한 '함께 혁신, 함께 성공, 새로운 전북'이라는 도정 비전에는 포용적 성장의 꿈과 비전, 의지가 담겨 있다. 프런티어 대기업 유치로 성장 동력을 창출하는 것과 더불어, 도민과 함께 성장하는 길을 열겠다."

- 마지막 질문이다. 도민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김대중 대통령은 IMF 외환위기 속에서 취임식을 하셨다. '우리 모두는 땀과 눈물과 고통을 요구받고 있다'고 말씀하시면서 눈물을 참던 대통령님의 모습을 잊지 못한다. 우리 국민은 금 모으기 운동으로 IMF 위기 극복에 동참했고, 3년 8개월 만에 국가채무를 상환하는 역사를 만들었다.

대통령님은 '기적은 기적처럼 오지 않는다'고 말씀하셨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와 의지, 희망의 기회를 놓치지 않을 철저한 준비가 되어 있을 때 기적은 우리를 찾아온다. 김대중 대통령님이 그러셨듯이 저 역시도 기적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 전북경제를 살리는 동시에, 전북이 대한민국의 프런티어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도전하고, 응전하겠다. 그래서 전북이 가는 길이 대한민국의 미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태그:#김대중 대통령, #김관영 전북 지사, #김대중 리더십, #탄생 100주년, #DJ의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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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8월부터 '후광김대중 마을'(다움카페)을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정치와 언론, 예술에 관심이 많으며 올리는 글이 따뜻한 사회가 조성되는 데 미력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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