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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채꽃 성산 일출로 인근에 활짝 핀 유채꽃. ⓒ 문운주

아직 살만한 세상이어서 꽃은 핀다고 했던가. 겨울이 가고 봄이 왔나 보다. 유채꽃이 노랗게 봄소식을 알린다. 지난 2월 27일 올레길 트레킹에 이어 유채꽃 구경을 위해 성산을 찾았다. 팬데믹에 갇혔던 3년, 봄이 너무나 반갑다.

일출로 인근에 조성된 유채밭은 성산 일출봉이나 섭지코지 탐방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북적인다. 갇혀 살다 해방을 맞은 사람들처럼.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다. 봄 향기가 물씬 풍겨온다. 노란 꽃과 일출봉, 돌담 그리고 호수 같은 바다에 취해 다양한 포즈를 취해 보기도 한다. 전날에는 검은 돌이, 오늘은 노랗게 핀 유채꽃이 나를 들뜨게 한다.
 
유채꽃 성산 일출로 인근에 활짝 핀 유채꽃 ⓒ 문운주

해뜨는 모습이 장관인 성산 일출봉
 
성산일출봉 생성 당시엔 제주 본토와 떨어진 섬이었는데, 주변에 모래와 자갈등이 쌓이면서 간조 때면 본토와 이어지는 길이 생겼고, 1940년엔 이곳에 도로가 생기면서 현재는 육지와 완벽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 ⓒ 문운주

성산 일출봉, 정상까지는 잘 다듬어진 돌계단이다. 완만하게 Z자형으로 만들어져 있다. 처음 오르는 사람은 가파른 경사(?)일 것 같아 지레 겁을 먹지만 20여 분이면 오를 수 있는 거리다. 하나, 둘... 계단 수를 센다. 산을 오르는 즐거움이다.
 
등경돌(징경돌) 이 바위 앞을 지나는 주민들은 두 번 절하는 풍습이 있었다. 두 번의 절은 옛날 제주 섬을 창조한 설문 할망에 대한 것이요. 두 번째 절은 원나라로부터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김통정 장군에 대한 것이라고 한다. ⓒ 문운주
 
성산포구 일대 일출봉에서 내려다 본 성산 일대 ⓒ 문운주
 
성산일출봉에서 바라본 바라본 우도. ⓒ 문운주

설문 대할망의 전설이 깃든 등경돌... 멀리서 보면 큰 바위 얼굴 같기도 하고, 보는 방향에 따라 모양이 달라진다. 거북이가 목을 길게 빼고 있는 바위도 보인다. 뾰족하게 생긴 바위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화산 활동의 결과라고 한다.

중간중간 뒤돌아 보면 성산 일대의 아름다운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 바로 밑으로는 호수 같은 바다다. 섬 모양이 소가 누워 있는 모습이라는 우도도 가깝게 보인다. 정상에서는 너비가 8만여 평에 이르는 분화구를 볼 수 있다. 이 모습이 거대한 성과 같다고 해서 성산, 해가 뜨는 모습이 장관이라고 해서 일출봉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일출봉도 제주의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일본군은 이곳을 요새화하기 위해 해안 절벽에 24개의 굴을 팠다. 굴속에 폭탄과 어뢰를 감춰두고 일전에 대비했지만 사용하지 못하고 패전했다. 이 굴은 잠녀의 탈의장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이렇듯 아름다운 풍광과 전설, 역사를 간직한 성산 일출봉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 세계지질공원 인증, 대한민국 생태탐방 으뜸명소로 선정된 제주도의 대표적 관광지다. 한라산 조망과 우도를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기도 탐방의 한 방법이다.

우도와 성산 일출봉이 한눈에 들어오는 섭지코지
 
섭지코지 우도, 성산일출봉, 섭지코지 해안의 아름다운 풍광. ⓒ 문운주
    
조랑말 섭지코지에서 바라본 일출봉 ⓒ 문운주
 
섭지코지 멀리 수평선과 아름다운 해안 절벽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 문운주
 
제주 동부 해안에 볼록 튀어나온 섭지코지, 우도와 성산 일출봉 등 해안 풍경이 일품이다. 완만한 평지 길이라 천천히 산책하듯이 걷기 시작했다. 바람에 날리는 억새, 하얀 등대, 해안 절벽과 우뚝 치솟은 선돌바위가 첫눈에 들어온다.

선녀와 용왕신 아들의 사랑에 대한 전설이 담긴 바위다. 왼쪽으로 우도, 일출봉이 가운데는 등대가 보인다. 오른쪽에 우뚝 서 있는 바위가 그 선돌 바위다. 앞 일부가 하얗다. 궁금해진다. 갈매기 배설물 때문일까. 아니면 거친 파도에 덮친 바닷물이 햇볕에 말라서일까.

등대에서 해안길을 거쳐 바람의 언덕으로 향했다. 잔디밭을 지나다 보니 아이들과 함께 했던 추억이 떠오른다. 파란 잔디밭에서 아이들과 함께 뛰어다녔다. 봄과 함께 소환된 9년 전 가족 여행이다.
태그:#성산일출봉, #섭지코지, #제주유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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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보며 삶의 의욕을 찾습니다. 산과 환경에 대하여도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고 싶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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