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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북구청이 북구 사수동 금호강 둔치에 조성중인 파크골프장 공사 현장. 이 현장에서 수달과 삵의 서식이 최근 확인됐다.
 대구 북구청이 북구 사수동 금호강 둔치에 조성중인 파크골프장 공사 현장. 이 현장에서 수달과 삵의 서식이 최근 확인됐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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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파크골프장 건설 공사로 논란의 중심에 선 국가하천 금호강에서 이를 막아서려는 활동이 연일 일어나고 있다(관련 기사 : 우후죽순 파크골프장 ... 수달과 삵 서식처도 파괴해). 이 가운데, 오는 3월 2일~3일 의미 있는 행사가 연이어 열린다.

대구지역 환경단체와 사회단체 종교단체 등으로 구성된 '금호강 난개발 저지 대구경북공동대책위원회'(아래 공대위)는 1일 보도자료를 내고 파크골프장으로부터 야생동물들의 서식처를 지키기 위한 긴급 행동에 돌입했다.

이들은 "지난 산업화의 철저한 희생양이었던 금호강이 최근 기적적으로 되살아나 우리 앞에 돌아와 있다"며 "수질과 수생태계가 획기적으로 개선돼 금호강에는 지금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1급 야생생물인 수달과 역시 멸종위기 1급 어류인 얼룩새코미꾸리를 비롯한 12종의 법정 보호종이 살고 있는 등 죽음의 강이 생명의 강으로 되살아 돌아와 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20일 금호강 파크골프장 조성공사 현장의 무인카메라에 포착된 멸종위기종 수달의 모습. 이후 녀석은 4일 연속 무인카메라에 포착됨으로써 이 일대가 수달의 서식처임을 증명했다.
 지난 2월 20일 금호강 파크골프장 조성공사 현장의 무인카메라에 포착된 멸종위기종 수달의 모습. 이후 녀석은 4일 연속 무인카메라에 포착됨으로써 이 일대가 수달의 서식처임을 증명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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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강에서 서식이 확인된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어류인 얼룩새코미꾸리. 지난 시절 절명했던 이들이 다시 살 정도로 금호강의 생태환경은 급격히 개선됐다.
 금호강에서 서식이 확인된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어류인 얼룩새코미꾸리. 지난 시절 절명했던 이들이 다시 살 정도로 금호강의 생태환경은 급격히 개선됐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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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공대위는 "조금만 더 가꾸고 보전하면 그야말로 명실상부한 국보급 생태하천으로 거듭날 수가 있는데 이런 중요한 시점에 최근 대구시는 파크골프장을 증설하고 금호강 르네상스란 이름으로 금호강을 개발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며 대구시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그로 인해 생명의 강 금호강이 지금 심각한 수난 위기에 처해 있다"며 "금호강의 수난은 금호강을 기반으로 살고 있는 야생생물들의 수난"이라고 짚었다. 이어 "금호강 수달과 얼룩새코미꾸리 등 야생생물들의 삶터를 지키기 위한 세 가지 긴급 행동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전국 수달의 친구들 금호강에 모이다

특히 3월 3일 세계 야생동식물의 날을 기념해 무분별한 파크골프장 건설공사로부터 금호강 야생동물(수달, 삵, 너구리, 고라니 등) 삶터를 지키기 위한 긴급 기자회견 및 공동행동을 위해 전국 '수달의 친구들'이 대구로 집결한다.
 
파크골프장 조성공사 현장에 설치한 무인카메라에 포착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삵의 생생한 모습. 삵은 3일 연속 출몰함으로써 이곳이 삵의 서식처임이 입증되고 있다.
 파크골프장 조성공사 현장에 설치한 무인카메라에 포착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삵의 생생한 모습. 삵은 3일 연속 출몰함으로써 이곳이 삵의 서식처임이 입증되고 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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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달네트워크는 5월 창립을 앞두고 있는데, 전국에서 수달 보호운동을 벌이고 있는 활동가들이 대구 금호강에 모인다는 것이다. 이들은 이날 금호강에 모여서 금호강 개발에 혈안이 돼 있는 대구시를 비판하고, 파크골프장 건설 반대를 외칠 것이다.

한강과 중랑천과 오산천, 금강과 지리산 엄천강 등 수달이 서식하고 있는 전국의 모든 하천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들 활동가들이 대거 금호강에 모인다는 것만으로 의미있고, 큰 사회적 메시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3월 3일 세계 야생동식물의 날을 기념, 무분별한 파크골프장 건설공사로부터 금호강 야생동물(수달, 삵, 너구리, 고라니 등) 삶터 지키기 긴급 기자회견 및 공동행동]

일시 및 장소 : 3월 3일 오전 11시 대구 북구청 앞 마당
이후 대구 북구 사수동 파크골프장 공사현장에서 파크골프장 반대 퍼포먼스(북구 금호동 487-14 집결)

주관 : 금호강 난개발 저지 대구경북공대위
공동 주최 : 금호강 난개발 저지 대구경북공대위, (준)한국수달네트워크, 낙동강네트워크, 한반도야생동물연구소 

[한반도야생동물연구소 한상훈 박사 긴급 강연회 안내]

"수변지역의 한반도 야생동물의 실태에 대하여
- 금호강의 무분별한 파크골프장 건설을 반대하며"


일시 : 3월 2일(목) 저녁 7시
장소 : 대구환경운동연합 중앙홀(대구 수성구 명덕로 411, 8층)
강사 : 한반도야생동물연구소 한상훈 소장(농학박사, 야생동물 생태보전학)

주관/주최 : 금호강 난개발 저지 대구경북공대위

그리고 2일 저녁엔 한반도야생동물연구소 한상훈 소장을 초청해 긴급 강연회를 진행한다. '수변지역의 한반도 야생동물의 실태에 대하여 - 금호강의 무분별한 파크골프장 건설을 반대하며'란 제목을 단 이 강연회에 강사로 나서는 한상훈 소장(농학박사, 야생동물 생태보전학)은 국내에서 보기 드문 야생동물 전문가로 전국의 야생동물 보호와 보전운동에 독보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이다. 이날 금호강의 야생동물들 실태와 서식처 보전을 위해서 다양한 해법들을 제시할 예정이다. 

대구지방환경청 항의 방문도 

마지막 일정으로 공대위는 대구지방환경청을 항의 방문한다. 공대위 측은 대구지방환경청이 문제가 되고 있는 파크골프장 조성공사 환경영향평가를 통과시켜준 장본인으로, 부실한 환경영향평가를 기반으로 파크골프장이 우후죽순 들어서게 됐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대구지방환경청장을 만나 부실한 환경영향평가서에 대해 문제제기하고 지금이라도 대구지방환경청 차원의 실태 파악을 제대로 실시해 이곳 야생동물들이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로 해달라고 요구하려 한다.
 
금호강 공대위 소속 활동가들이 낙동강유역환경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분별하게 하천점용허가를 내주고 있는 낙동강유역환경청을 규탄하고 있다.
 금호강 공대위 소속 활동가들이 낙동강유역환경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분별하게 하천점용허가를 내주고 있는 낙동강유역환경청을 규탄하고 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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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이러한 긴급 행동에 앞서 지난 2월 22일에는 낙동강유역환경청도 항의 방문해 낙동강유역환경청장을 직접 만나 낙동강유역환경청의 무분별한 하천점용허가 남발로 낙동강과 금호강 주변으로 파크골프장이 우후죽순 조성돼 야생동물들의 서식처가 사라지고 있다며, 낙동강유역환경청이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해줄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부디 이런 노력을 통해 금호강 파크골프장 건설이 중단돼, 인간과 야생이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길 바란다. 

덧붙이는 글 | 기자는 대구환경운동연합 활동가로 지난 15년간 낙동강을 비로 우리강의 자연성 회복을 위해 노력해오고 있다. 3월 2일~3일 행사 관련 문의 : 금호강 난개발 저지 공대위 집행위원장  010-2802-0776


태그:#금호강, #파크골프장, #수달, #낙동강유역환경청ㅂ, #대구지방환경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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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깎이지 않아야 하고, 강은 흘러야 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의 공존의 모색합니다. 생태주의 인문교양 잡지 녹색평론을 거쳐 '앞산꼭지'와 '낙동강을 생각하는 대구 사람들'을 거쳐 현재는 대구환경운동연합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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