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의 한국 대표팀 감독 부임을 보도하는 <빌트> 갈무리

위르겐 클린스만의 한국 대표팀 감독 부임을 보도하는 <빌트> 갈무리 ⓒ 빌트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한국행에 축구계가 떠뜰썩하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7일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독일 출신의 클리스만을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다음 달 24일 울산에서 열리는 콜롬비아와의 친선경기에서 한국 사령탑으로 데뷔할 전망이다.

축구계는 클린스만 감독이 선수와 지도자로서 굵직한 업적을 남겼고, 3년 만의 복귀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독일 매체 <빌트>는 "클린스만 감독이 화려하게 돌아온다"라며 "감독으로서의 클린스만을 다시 볼 수 있게 됐고, (한국 대표팀의 활약에 따라) 월드컵 무대에 서는 클린스만을 보게 될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그가 맡게 된 3번째 국가대표팀"이라며 독일 축구계에서 함께 활동했던 클린스만 감독과 마이클 뮐러 KFA 전력강화위원장의 인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베를린서 10주 만의 '불명예' 퇴진... 한국서 명예회복 할까 

클린스만 감독은 독일 대표팀을 이끌고 2006년 독일 월드컵 3위, 미국 대표팀을 2013년 북중미 선수권 대회 우승에 올려놓았다. 그러나 가장 최근에 감독으로 활약했던 2019년 독일 분데스리가 헤르타 베를린에서는 단 10주 만에 불명예 퇴진했다. 

<스카이 스포츠> 독일판은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에서 그의 5번째 감독 경력을 시작하게 됐다"라며 "독일, 미국 대표팀에서는 오래 있었지만 바이에른 뮌헨에서 10개월, 헤르타 베를린에서는 3개월 만에 물러났다"라고 지적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해설가로 몸담았던 영국 BBC방송도 "클린스만 감독은 최근 경력은 3년 전 헤르타 베를린에서 10주 만에 사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클린스만 감독은 독일에서 여전히 인기 있는 지도자"라며 "좋은 자리가 났을 때 후보자로 자주 이름을 올렸다"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클린스만 감독이 아시안컵에서 맞불을 카를로스 케이로스 카타르 대표팀과의 '악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작년 카타르 월드컵 때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연구그룹(TSG) 위원으로 활동하던 클린스만 감독은 당시 이란이 조별리그에서 웨일스를 꺾자 "이란이 심판진을 조종했다"라며 "그들은 선심과 대기심에게 계속해서 뭔가를 말한다. 이것이 그들의 문화"라고 비난했다.

그러자 이란 대표팀을 이끌던 케이로스 감독도 "이란 문화와 이란 축구를 모독한 발언"이라며 "FIFA 기술연구그룹 위원직을 사퇴해야 한다"라고 반발했다. 

'숙적' 일본 축구팬들 "한일전 기대된다"
 
 위르겐 클린스만의 한국 대표팀 감독 부임을 보도하는 일본 NHK 갈무리

위르겐 클린스만의 한국 대표팀 감독 부임을 보도하는 일본 NHK 갈무리 ⓒ NHK

 
한국 축구의 숙적 일본도 클린스만 감독 선임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일본 NHK방송은 "한국 대표팀이 파울루 벤투 감독의 후임으로 클린스만 감독을 영입했다"라고 전했다. 

일본 축구팬들은 소셜미디어에서 "일본은 왜 이런 실적을 가진 감독을 데려올 수 없는가" "일본축구협회와 비교된다" "일본은 좋은 지도자를 데려올 의지가 없는 것 같다"라며 부러움을 나타냈다.  

반면에 "아시아에서는 잘하겠지만, 월드컵에서는 고전할 것"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을 이끌 때는 잘했으나, 클럽에서는 부진하면서 실적이 극단적으로 갈린다" 등 부정적인 전망도 있다. 

한 일본 축구팬은 "선수 시절의 클린스만을 너무 좋아했다"라면서도 "그러나 한국과의 맞대결에서는 절대 지고 싶지 않다"라고 클린스만 감독이 나설 한일전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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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 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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