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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러시아 무기 지원을 경고하는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ABC방송 인터뷰 갈무리
 중국의 러시아 무기 지원을 경고하는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ABC방송 인터뷰 갈무리
ⓒ A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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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러시아에 살상 무기를 지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미국이 강력 경고하고 나섰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6일(현지시각) CNN 방송에 출연해 중국의 러시아 무기 지원 여부와 관련해 "실제로 중국이 무기를 지원하기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는 것을 보지 못했고, 무기를 지원한 것도 보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이 스스로 결정을 내리겠지만, 만약 그 길로 나아간다면 실질적인 대가(real costs)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비공개로 분명히 했다"라고 경고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중국이 아직 러시아에 살상 무기를 지원하는 길로 나아가지 않았지만, 이를 선택지에서 제외하지도 않았다"라며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의 깊게 지켜보고 경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 전투기 지원 여부에 "나중 문제" 말 아껴 

그러면서 "중국이 무기를 지원하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도시를 폭격하고 민간인을 죽이는 데 사용할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진짜 실수가 될 것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설리번 보좌관은 미국이 앞으로 1년 후에도 지금처럼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누구도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또한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F-16 전투기 지원 여부에 대해서도 "지금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빼앗긴 영토를 되찾으려면 포병, 장갑차, 방공시스템이 필요하다"라며 "전투기는 나중 문제"라고 답했다. 

전날 미국 정보 당국은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중국 정부가 러시아에 치명적인 무기 지원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번스 국장은 "중국이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다"라며 "이 같은 정보를 공유한 것은 중국이 러시아를 지원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러-우크라, 대화로 풀어야"... 바이든 "비합리적" 

중국 정부는 지난 24일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1년째를 맞아 입장문을 내고 "대화와 협상이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며 "두 나라가 최대한 빨리 대화에 나서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또한 러시아의 핵 위협에 대해 "핵무기를 사용하면 안 되고, 핵무기를 사용한다고 위협해서도 안 된다"라고 반대하면서도 서방의 러시아 제재를 당장 중단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튿날 "우크라이나에 완전히 부당한 이 전쟁을 협상으로 해결하겠다는 중국의 생각은 합리적이지 않다"라며 "러시아에만 이익을 안겨줄 비합리적 생각"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우리는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하려는 계획을 세웠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라면서도 "만약 중국이 이 경고를 무시한다면 우리는 대응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또한 전쟁 발발 후 러시아에서 600여 개의 미국 기업이 떠나갔다는 점을 언급하며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한 모든 나라에 엄격한 제재를 가했고, 중국도 관여한다면 같은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도 "중국은 러시아의 불법적인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한 바 없기 때문에 (입장문을) 신뢰하기 어렵다"라고 깎아내렸다.

태그:#러시아, #중국, #우크라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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