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 중앙로역 기억 공간에 있는 20년 전 대구지하철 참사 현장 모습. 검게 그을린 벽에 '지은아, 아직도 보고 싶구나'라는 글이 써 있다.'

대구지하철 중앙로역 기억 공간에 있는 20년 전 대구지하철 참사 현장 모습. 검게 그을린 벽에 '지은아, 아직도 보고 싶구나'라는 글이 써 있다.' ⓒ 대구KBS

 
대구지하철참사 20주기를 맞아 대구KBS가 추모 다큐멘터리 <, 아직도>를 오는 24일 오후 7시 40분부터 50분간 방송한다.
 
추모 다큐멘터리 <, 아직도>는 독일 출신 언론인 안톤 슐츠 기자가 20년 전인 대구지하철 참사 흔적들을 따라가며 그날의 아픈 기억과 마주한다.
 
이어 20년이 지나도록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참사의 근본 원인과 당시 급하게 진행된 참사의 수습과정, 여전히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희생자 묘역 문제 등을 되짚어본다.
 
또 20년 전인 2003년 2월 18일 그날의 사고로 딸을 잃은 윤근씨의 모습이 그려진다. 윤근씨는 아직도 딸의 육성이 담긴 테이프를 간직하고 있다.
 
 독일 출신 언론인 안톤 슐츠씨가 지난 2003년 2워 18일 대구지하철화재참사로 딸을 잃은 윤근씨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독일 출신 언론인 안톤 슐츠씨가 지난 2003년 2워 18일 대구지하철화재참사로 딸을 잃은 윤근씨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 대구KBS

  
중앙로역 기억 공간에는 딸을 잃은 아픔이 한 줄 흔적으로 남아있다. 검게 그을린 벽에 '지은아, 보고 싶구나...'라고 쓴 글이 빛은 바랬지만 아버지는 여전히 그 날의 슬픔에 머물러 있다.
 
윤근씨 뿐 아니라 192명 유가족들의 슬픔, 그리고 아직도, 참사는 반복되고 있다.
 
다큐멘터리는 온 마을 주민들이 항공기 참사의 희생자를 추모하는 것을 소임으로 살아가고 있는 일본 군마현을 찾는다.
 
군마현의 사례를 통해 우리 사회가 유가족들의 아픔을 진정으로 위로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해답을 찾기 위해서다.
 
이채영 PD는 "참사를 겪은 지 20년이 지난 유가족들의 지금 감정에 충실하고자 했다. 우리 사회가 그들을 진정으로 위로하려면 슬픔이 충분히 치유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가족의 감정의 속도를 존중하는 것이 치유의 과정이며 진정한 애도"라며 "그러나 그동안 우리 사회가 보여준 애도는 무엇이었는지 이번 다큐를 통해 우리의 시선을 다시 돌아보고자 한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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