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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공군이 지난 2월 1일 미 전략자산 전개 하에 2023년 첫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했다고 국방부가 2일 밝혔다. 훈련에는 우리 측 F-35A 전투기와 미국 측 B-1B 전략폭격기 및 F-22·F-35B 전투기 등이 참여한 가운데 서해 상공에서 시행됐다. 사진은 한미연합 훈련하는 미국 B-1B 전략폭격기.
 한미 공군이 지난 2월 1일 미 전략자산 전개 하에 2023년 첫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했다고 국방부가 2일 밝혔다. 훈련에는 우리 측 F-35A 전투기와 미국 측 B-1B 전략폭격기 및 F-22·F-35B 전투기 등이 참여한 가운데 서해 상공에서 시행됐다. 사진은 한미연합 훈련하는 미국 B-1B 전략폭격기.
ⓒ 국방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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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해피엔딩일 수 없다

'전쟁'이라는 말이 어떤 이미지로 다가오나요? 매체 속에서 그려지듯 화려하고 숭고한 모습으로 다가오나요? 영웅들이 약자들을 지키는 정의로운 모습으로 다가오나요? 게임이나 영화 등 미디어는 전쟁의 짜릿하고 보기 좋은 모습만 부각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 전쟁은 건강한 군인들이 순식간에 산산조각 나 죽어나가고, 온갖 성범죄와 민간인 학살이 펼쳐지는 그야말로 '지옥'입니다. 총탄과 미사일은 눈이 없어 민간인을 피해가지 않습니다. 전쟁은 승자도 패자도 없이 공멸하는 길입니다.

하지만 현재 대한민국 정부는 생각이 다른 것 같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8일 중앙통합방위회의를 주재하며 "전후방 따로 없는 총력안보" 태세를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후보 시절부터 북녘을 향한 적대감과 강경한 발언을 보이더니 대통령이 되고 나서는 전쟁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듯합니다. 

지난해에는 한미연합훈련을 강행하며 한반도에서의 분위기가 험악해졌습니다. 일례로 동해상에서 한미일이 핵항공모함을 동원한 대잠훈련을 진행하자 북측에서 대응 성격의 미사일 발사를 감행했고, 이에 미국이 빠져나가던 항공모함을 회항하여 시위를 벌이자 북측은 또 다시 대응 사격을 감행하는 등 한반도의 정세는 너무나 불안해졌습니다.

2023년 지금,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자는 누구입니까

이처럼 긴장감이 넘치는 와중에 한미는 또 다시 군사훈련을 강행하겠다고, 아니 더욱 확대하고 적극적으로 벌이겠다고 합니다. 1월 31일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서 한미는 F-22와 F-35 전투기, 핵 추진 항공모함 등 미국의 전략자산이 한반도로 더 많이 출동하고 한미연합연습을 한층 확대 강화할 것이라 밝히고, 바로 다음 날인 1일, 한미는 전략자산 전개 하에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했습니다. 단순히 말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위협적인 행동을 보인 것입니다.

이에 북측은 '전략자산들을 계속 들이미는 경우 견제 활동을 더욱 명백하게 할 것'이라며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또한 2월 9일~10일 주한미군은 철원 전방 지역에서 다연장로켓 발사 훈련을 진행했습니다. 작년에도 주한미군이 동일한 훈련을 진행했을 때, 북측에서 대응조치 성격으로 방사포 발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한미군은 똑같은 훈련을 한 것입니다. 과연 한반도에 불을 지피는 자는 누구입니까?

북측은 "한미 군사적 협력은 북침준비 완성의 본격화"라며 격양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웃 나라인 중국 역시 예민하게 반응하며 한미일 삼국의 군사 공조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한반도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훈련이 북한을 겨냥한 듯 보이고, 사실이기도 하지만 미국의 입장에서는 중국 견제의 목적 또한 분명 존재합니다.

'힘에 의한 평화'를 보여주겠다고 공언한 정부였지만, 국민 그 누구에게도 안보를 보장해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강경한 제스처와 경솔하고 공격적인 훈련 등으로 한반도 근처의 긴장만 잔뜩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 아직 1년이 되지 않았지만, '힘에 의한 평화'가 얼마나 말도 안 되는 소리인지 우리는 모두 보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의 군비 확장과 군사훈련은 무책임한 떼쓰기이며 대결을 조장하는 행위에 불과할 뿐입니다. 그 속에서 수천만 우리 겨레는 불안감에 떨고 있습니다. 윤석열 정부가 진정 평화를 원한다면, 군사 훈련을 포함한 적대행위를 중단해야만 합니다.

덧붙이는 글 | 기자는 현직 교사로 <참교육으로 여는 세상>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참교육으로 여는 세상>은 역사의 진실과 정의, 민주주의와 평화 통일을 미래 세대에 가르치기 위해 함께 배우고, 함께 실천하는 교사, 예비 교사, 시민들의 모임입니다.


태그:#평화, #군사훈련, #전쟁,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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