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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특별기여자와 자녀들은 9일 울산 동구청을 방문해 김종훈 구청장에게 감사의 뜻을 담은 그림액자를 전달했다.
 아프간 특별기여자와 자녀들은 9일 울산 동구청을 방문해 김종훈 구청장에게 감사의 뜻을 담은 그림액자를 전달했다.
ⓒ 울산 동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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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2년 2월 7일,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29가구, 157명이 울산 동구에 정착했다. 동구청과 동구주민, 현대중공업은 함께 힘을 모아 이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기 위해 정착지원단을 구성하고 다각적인 지원을 펼쳤다(관련 기사 : 울산 53개 단체 "아프간 난민을 반갑게 맞이합니다").

특별기여자들은 동구 서부동 한 아파트에 거주지를 마련하고 가구당 1명이 동구의 주력 기업인 현대중공업의 협력업체에 취업했다. 학령인구는 인근 초중고교에 각각 배정됐다.

울산시교육청은 이들 자녀들의 공교육 진입을 돕기 위해 각급 학교에 지원인력을 배치해 원활한 학생 생활을 돕고, 관련 예산 지원과 함께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했다.

서부초 교육공동체의 소통과 참여를 위한 협의체도 구성해 운영하며 아프간 학부모와 서부초 학부모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특히 정착 이틀 뒤인 2월 9일에는 울산지역 53개 시민사회단체가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폭력과 공포의 두려움을 벗어나 조금이나마 평화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는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공동체적 의식으로 보듬어주자"고 호소하며 지역 여론을 추슬렀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9일, 이들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들이 울산 동구청과 현대중공업, 울산교육청, 경찰, 법무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 등 6개 기관단체를 방문해 자녀들이 만든 감사의 그림액자를 전달했다. 공동모금회에는 십시일반 모은 성금 120만 원을 기탁하기도 했다.

아프간 특별기여자 자녀 "울산서 행복하게 살게 해 주셔서 감사"

미르자이씨 등 아프간 특별기여자 3명과 자녀 2명 등 5명은 김종훈 동구청장과 이상균 현대중공업 사장 등에게 아프가니스탄 기여자의 자녀들이 손수 그린 그림액자를 전달했다.

수다이스 학생이 그려 김종훈 동구청장에게 전달한 액자는 학교와 집에서 축구를 하고 공부를 하는 어린이의 모습과,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가 담겼다. "학교에서 공부를 잘 가르쳐주고 울산에서 행복하게 살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글을 액자에 써넣었다.

이상균 현대중공업 대표에게 전달된 서부초등학교 6학년 카리마 샤압이 그린 그림에는 현대 로고가 있는 대형 크레인과 동물친구들이 담겼다. 액자엔 "울산에 사는 거 너무 좋습니다. 저 아빠는 현대 회사에 다녔습니다. 우리는 울산에 잘살고 있습니다. 정부, 현대 회사하고 한국사람들 모와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라고 적었다.

동구청을 방문한 미르자이씨는 "동구에 정착하고 난 뒤 여유가 많이 생겼다. 아이들과 놀이터에서 놀고 쇼핑하는 평범한 일상을 즐기게 되었다"며 "그동안 도와주신 동구 주민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로하프저 학생은 "학교 생활이 정말 즐거운데 특히 국어가 재미있다. 커서 남을 돕고 안전을 지키는 경찰이 되고 싶다"라고 했고, 카리마 학생은 "학교에서 단짝 친구도 생기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다. 체육시간에 달리기할 때가 신난다. 의사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김종훈 울산 동구청장은 "아프간 가족들이 동구에 정착하여 잘 적응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정말 기쁘다"며 "특히, 우리 구의 특별한 사례가 갈등을 슬기롭게 풀어낸 긍정적인 측면으로 평가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아프간 가족들이 한국 정착에 불편함이 없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아프간 특별기여자 자녀들 중에서 유치원과 학교에 다니는 원생과 학생은 모두 84명이다. 학교급별로 유치원 18명, 서부초 27명(신입생 5명, 재학생 22명), 중학교 15명, 고등학교 20명, 특수학교 4명이다.  

태그:#아츠간 특별기여자 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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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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