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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현 사진작가가 여수 달천 바닷가를 드라이브하며 작품을 찾아 나선다.
 정종현 사진작가가 여수 달천 바닷가를 드라이브하며 작품을 찾아 나선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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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정종현씨를 3일 여수 섬달천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는 겨울철 여수 섬마을은 일출과 일몰이 정말 아름다운 곳인데, 여수 최고의 사진 명소로 돌산도의 무슬목과 계동 큰끝등대를 꼽았다.

이 두 곳은 망망대해에서 떠오르는 해를 담을 수 진짜 멋있는 곳으로 '3대가 복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오메가 일출도 잡을 수 있는 '일출 최고의 명소'라고 했다.

오메가를 만났을 때의 그 느낌을 한 마디로 말하자면 "숨을 못 쉬죠, 그냥 그 황홀경에 숨이 멎어요"라며 말을 쉬 잊지 못했다. 그는 교사 부임 초기부터 줄곧 사진을 취미 삼아 활동했다. 사진이 자신의 제2의 삶이라고 그랬는데 알고 보니 사진은 그의 인생 전부였다. 다음은 그와 일문일답.
 
사진작가 정종현씨다. 섬달천 어느 멋진 날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사진작가 정종현씨다. 섬달천 어느 멋진 날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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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생님, 자신을 직접 소개해 주세요. 
"칠십 네 살 먹은 사진작가 정종현입니다. 한 50년 동안 사진 찍었고요. 교직 생활 36년 이후 퇴직하면서 사진으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 어떤 사진 작품을 주로 찍으시나요.
"요트 사진 전문가로 요트 사진을 주로 찍습니다. 요트 시즌이 아닐 때는 아침저녁으로 노을과 일출 풍경을 많이 찍고 있습니다."
 
- 사진과 인연을 맺은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제가 대학교 졸업 후 고흥 동강중학교 교사 시절 첫 월급을 받아 부산에 가서 카메라를 샀습니다. 사진 한 지가 한 50년 되었지요."
 
정종현 사진작가가 관기리에서 섬달천으로 가는 해파랑길 쉼터에서 잠시 쉬고 있다.
 정종현 사진작가가 관기리에서 섬달천으로 가는 해파랑길 쉼터에서 잠시 쉬고 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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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선생님이 생각하는 사진에 대한 견해를 듣고 싶은데요.
"저는 사진이 내 인생의 행복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올해 1월 한 달 동안에 5일만 빼고 매일 나가 사진을 찍었더라고요, 아침저녁으로."

- 겨울철에는 주로 어떤 장소를 많이 다니세요?
"겨울에는 여수 주변에 일출과 일몰인데, 일출은 바다가 아름답죠."

- 바다의 일출은 어떤 특징이 있습니까?
"망망대해에서 해가 떠오르는 모습이 정말 아름답지요. 돌산 바다에 가면 모두 오메가를 잡을 수 있어요. 그런데 이 오메가는 3대가 복을 쌓아야 볼 수 있다고 해요."
 
3대가 복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작금등대에서 만난 오메가 일출이다.
 3대가 복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작금등대에서 만난 오메가 일출이다.
ⓒ 정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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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메가를 만났을 때의 그 느낌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숨을 못 쉬죠, 그냥 그 황홀경에 숨이 멎어요."

- 여수 일출 명소를 꼽는다면?
"무슬목과 계동에서 많이 일출을 잡아요. 무슬목은 형제섬을, 계동은 큰끝 등대와 일출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곳이지요."

- 사진을 본격적으로 하신 지는 지금 몇 년째죠.
"교직에 있을 때는 그냥 주말이면 취미로 했었고, 2010년 교사 퇴직하면서 제2의 인생을 사진으로 살겠다 다짐했지요."
 
정종현 작가가 달천 바닷가에서 낙지잡이 통발을 보수하고 있는 어부 부부를 촬영하고 있다.
 정종현 작가가 달천 바닷가에서 낙지잡이 통발을 보수하고 있는 어부 부부를 촬영하고 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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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회는 몇 차례나 하셨어요?
"개인전을 한 다섯 번 했죠. 여수에서 전시관 빌려 두어 번 갖고, 진남문예회관에서 했고요. 저는 요트 사진 전문가라 요트 대회 기간 사진 전시회를 해요."

- 지금까지 찍은 작품 중에서 가장 인상 깊은 거 하나 소개해 주세요.
"저는 요트 사진가이기 때문에 남들이 찍을 수 없는 요트 사진이에요. 한 이틀 동안 독도로 가는 요트를 따라가면서 새벽은 물론 밤낮으로 찍었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그때는 온몸에 파도 맞으면서, 카메라에 물벼락 맞으면서 따라다녔어요. 하여튼 엄청 고생해서 찍은 사진들이 전부 기억에 남아있어요."

- 끝으로 사진 잘 찍는 팁 하나 알려주세요.
"사진을 잘 찍으려면 자꾸 보고 열심히 많이 찍어야 해요. 옛날에는 필름 값 아끼려고 사진을 적게 찍었는데, 지금은 많이 찍어야, 또 남의 사진을 봐야 좋은 게 나오지요. 좋은 풍경을 담기 위해서는 그곳에 가야 하고 또 부지런해야겠지요."

돌아오는 길, 그는 이른 아침부터 온종일 사진을 찍고 집에 귀가 시에는 "고깃배가 만선을 한 듯 내 마음이 풍요로워요"라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여수넷통뉴스에도 실립니다.


태그:#사진작가 정종현씨, #요트 사진작가, #섬달천, #오메가 일출, #만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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