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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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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 당권주자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6일 하루, 공식 일정을 잠정 중단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작심 발언이 고위 관계자발로 보도되고, 대통령실의 공개 비판까지 나오는 등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마음)' 논란의 여파가 거세다. 김기현 의원을 지원하고 있는 소위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과 '친윤(윤석열 대통령)'의 공격도 안철수 의원에게 쏟아지고 있다. 당대표 도전 여부를 저울질하던 나경원 전 의원이, 친윤계의 십자포화에 공개 일정을 멈추고 숙고에 들어갔을 때와 닮은 꼴이다.

안철수 의원 캠프 측 관계자는 이날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일정 전면 중단은 아니고, 오늘 하루 정도 순연"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정 캠프의 비난에 대해 팩트체크 차원에서 대응한 것이 진흙탕 싸움으로 비쳐지면서 전당대회가 혼탁해지고 있다"라며 "정책과 비전을 만드는 전당대회로 전환하기 위한 숨고르기 차원"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현 상황을 점검하고 정국을 구상하기 위한 순연이며, 내일(7일) 있을 비전 발표회 등의 일정은 정상적으로 진행이 될 것"이라며 "안철수 후보가 내세울 메시지를 기대해 달라"라고 덧붙였다.

"윤핵관·윤안연대, 나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면 쓰지 않을 생각"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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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안 의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자세를 낮추며 용산과의 갈등을 진화하려고 나섰다. 전날(5일)까지 '대통령실의 선거 개입' 등의 표현을 썼던 것과는 다소 다른 톤이다(관련 기사: 안철수의 전면전 "윤심 논쟁은 대통령실의 선거 개입").

그는 대통령실이 지적한 '윤핵관'이라는 용어를 "안 쓸 것"이라고 밝혔다.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하셔서 그런 말씀들은 드리지 않기로 했다"라며 "부정적인 그런 어감들이 있어서 저도 쓰지 않기로 했다"라는 설명이었다.

또한 '윤안(윤석열-안철수) 연대' 발언에 관해서도 "제 의도는 윤 대통령의 국정과제를 정말 충실하게 그리고 또 존중하면서 실행에 옮기겠다는 그런 뜻"이라고 해명하면서도, "그걸 나쁜 표현이라고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저는 쓰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용산으로부터 나오는 여러 비판적 메시지를 두고는 "저도 사실은 정확하게 이해는 되지 않는다"라면서도 "제 노력이 부족했다고 생각하고, 더 열심히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실망했다'라는 말이 나오는 데 대해서도 "만약 실망하셨다면 그건 제가 충분히 제 의사 반영을, 전달을 제대로 잘 못 했다고 생각한다"라며 "앞으로 여러 가지 소통할 기회가 있을 때 제대로 소통하도록 하겠다"라고 답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이른바 '멘토'로 불리며, 김기현 의원의 후원회장을 맡고 있는 신평 변호사의 비판에 대해서도 반박에 나섰다. 신 변호사는 최근 SNS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안철수 의원이 당대표에 당선될 경우 윤 대통령이 탈당해 신당을 창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관련 기사: [단독] 신평 "윤석열, '국힘에 계속 몸 담가야 하나' 의문 있었다").

안 의원은 "신평 변호사께서 (주장의 근거를) 밝힐 일"이라고 꼬집었다. 해당 발언의 배경에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보다는 (신 변호사가) 지금 현재 김기현 전 원내대표의 후원회장 아닌가?"라고 이야기했다. 그의 발언 배경은 '윤심'이 아니라 '김심(김기현 의원의 의중)'이라는 뉘앙스였다. 

윤 대통령의 탈당과 신당 창당은 '실현될 수 없는 이야기냐'라는 진행자의 물음에도, 안 의원은 "그렇다"라고 잘라 말했다.

"국무총리직, 제안받은 바 없다"

한편, 이날 안 의원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 시절과 관련해 친윤계의 공격을 받는 데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해명하고 나섰다. 특히 '총리직이나 장관직 제의를 고사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총리직 제안받은 적은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사실은 인수위원장과 총리를 동시에 할 수가 없다"라며 "저는 둘 중에서 인수위원장을 택한 것이고 그래서 총리직은 제안할 수도 없었다"라는 주장이었다. "왜냐하면 인수위원장 한 달 하고 사표 내고 나서 총리해야 되는데 그러면 국정에 혼란이 온다"라는 취지였다.

또한 보건복지부 장관설에 대해서도 "그때가 (지명된 후보가) 두 번 낙마를 하고 세 번째 사람을 찾았을 때"라며 "이대로 가다가는 아무리 장관이 청문회에서 통과가 되더라도 할 수 있는 일이 없겠다. 국회에서 법을 통과를 시켜주지 않기 때문"이라고 고사 이유를 밝혔다.

"결국은 이 정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느 한 파트에서의 일을 그냥 하는 것이 아니라 내년 총선에서 이기는 것"이라며 "그래서 그 순간에 이번에 전당대회에 출마하기로 결심한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태그:#안철수, #국민의힘, #당권주자, #윤핵관, #윤안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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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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