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마스크 벗고 풀타임… 토트넘, 아스널전서 완패 1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프리미어리그(EPL) 20라운드 아스널전에서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31·오른쪽)의 슈팅을 아스널의 골키퍼 에런 램스데일이 막아내고 있다. 이날 손흥민은 선발로 출장해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아스널에 0-2로 패하며 리그 5위에 머물렀다.

▲ 손흥민 마스크 벗고 풀타임… 토트넘, 아스널전서 완패 1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프리미어리그(EPL) 20라운드 아스널전에서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31·오른쪽)의 슈팅을 아스널의 골키퍼 에런 램스데일이 막아내고 있다. 이날 손흥민은 선발로 출장해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아스널에 0-2로 패하며 리그 5위에 머물렀다. ⓒ AFP=연합뉴스

 
'한국축구의 자존심' 손흥민이 올시즌 첫 2경기 연속골에 도전한다. 손흥민의 토트넘은 2월 6일 오전 1시 30분(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맨체스터 시티와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2라운드를 치른다.
 
손흥민은 지난 1월 29일 프레스턴과의 FA컵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팀의 3대 0 대승을 이끈 바 있다. 1월 5일 크리스탈팰리스와의 EPL 경기 이후로 5경기 만의 득점이었다. 지난달 24일 풀럼과의 EPL 21라운드(1대 0 토트넘 승)에서 해리 케인의 결승골을 도운 것을 포함하면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달성하며 상승세다.
 
손흥민은 올 시즌 공식전에서 총 8골 3도움을 기록중이다. EPL에서 4골 3도움, 유럽챔피언스릭(UCL)과 FA컵에서 각각 2골씩을 터뜨렸다. 시즌이 중반을 넘긴 현재, 이미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달성했고, 득점 역시 두 자릿수에 2골만 남겨놓은 수치 자체는 나쁘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손흥민은 올시즌 현재까지 토트넘에서 공식전 27경기를 출장했는데 이 중 득점을 기록한 것은 불과 4경기 뿐이다. 이중 EPL 레스터시티전(헤트트릭), UCL 프랑크푸르트전, FA컵 프레스턴전(이상 2골)까지 총 3경기에서만 7골을 몰아친 덕분이었다.
 
각 대회마다 한 번씩 멀티골을 터뜨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경기가 있었지만, 문제는 꾸준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손흥민은 개막 이후 첫 득점이 개막 한 달을 훌쩍 넘긴 레스터시티와의 리그 8라운드에서야 나왔다.
 
또한 레스터전 이후로는 다시 한동안 침묵하다가 10월 프랑크푸르트전에서 골을 터뜨렸고, 리그에서는 새해 들어 1월 4일 팰리스전에서 골을 넣기까지 무려 8경기 110일간이나 침묵하기도 했다. 이 기간 손흥민은 리그 최장기간 무득점이라는 불명예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손흥민이 올시즌 2경기 연속골을 넣은 것은 아직 전무하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단조롭고 경직된 전술, 왼쪽 측면 라인에서 이반 페리시치와의 전술적 공존 문제, 안와골절 부상과 월드컵 강행군까지 손흥민의 책임만으로 돌리기 어려운 여러 변수들이 있었음을 감안해도, 손흥민의 폼 역시 크게 떨어졌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었다.
 
손흥민은 2015년 8월 토트넘에 합류한 이래 총 352차례 공식경기에서 139득점 77도움을 올렸으며, 통산 평균 69분을 출장하여 90분당 공격포인트는 0.80을 기록중이다. 그런데 2022-2023시즌만 놓고보면 평균 출전시간 81분에도 불구하고 공격포인트는 0.45에 그치며 자신의 커리어 평균을 훨씬 밑돌고 있다. 지난 시즌 23골로 아시아 선수 최초의 EPL 득점왕에 오르며 기대치가 크게 높아진 것까지 감안해도 아쉬운 기록이다.
 
손흥민을 바라보는 영국 언론의 시선도 비판적인 반응이 부쩍 늘었다. 일부 언론에서는 "폼이 떨어진 손흥민을 선발에서 제외하고, 히샬리송과 클루셉스키를 더 중용해야한다"는 말은 지금까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겨울이적시장에서 새롭게 보강된 아르나우트 단주마 역시 손흥민의 자리를 위협할 경쟁자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다행히 프레스턴전 멀티골 활약으로 손흥민을 향한 의심의 시선은 잠시 수그러든 상태지만, 아직 불신의 시선이 완전히 걷혔다고 보기는 어렵다. 몰아치기 득점에 성공한 레스터시티전과 프랑크푸르트전 직후에도 "손흥민이 살아났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결과적으로 그 직후 경기에서 손흥민이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 토트넘은 어려운 상황에서 난적을 만나게 됐다. 톱4 진입을 노리는 토트넘은 최근 프리미어리그 5경기에서 2승 3패에 그치며 11승 3무 7패 승점 36점으로, 3위 뉴캐슬 유나이티드, 4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뒤진 5위에 머물고 있다.
 
설상가상 상대인 맨시티는 리그 우승을 다투는 강호다. 토트넘은 불과 17일 전인 1월 20일 리그 순연 맞대결에서 맨시티에 2대 4로 패한 바 있다. 토트넘이 먼저 2골을 넣고도 역전패했기에 충격이 더 컸다.
 
심지어 이번에는 사령탑인 콘테 감독도 없는 상황에서 맨시티를 상대해야 한다. 콘테 감독은 최근 건강악화로 담낭염 수술을 받으며 최소 2주가량 휴식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콘테 감독은 맨체스터 시티전을 시작으로 12일 레스터 시티와 원정 23라운드, 15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AC밀란(이탈리아)과 16강 원정 1차전 등도 지휘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영국 언론들은 토트넘이 맨시티에게 또다시 패배할 가능성이 높을뿐 아니라, 콘테 감독의 공백기간 동안 자칫 올시즌 최대의 고비에 직면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토트넘이 그나마 희망을 걸 수 있는 것은 맨시티를 상대로 유난히 강했던 손흥민의 존재 때문이다. 손흥민은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16경기에서 7골 3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2019년 4월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개장 이후로는 안방에서 맨시티전 4경기에서 모두 골을 터뜨린 손흥민의 활약에 힘입어 승리를 챙긴 바 있다. 
 
손흥민은 당연히 이번 맨시티전에서도 해리 케인과 함께 선발출장하여 맨시티의 골문을 정조준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손흥민으로서도 강팀인 맨시티를 상대로 올시즌 첫 2경기 연속골-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달성에 성공할 수 있다면, 확실히 슬럼프에서 탈출했다는 증명과 함께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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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득점기록 맨시티 콘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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