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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철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을 찾아 주호영 원내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종철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을 찾아 주호영 원내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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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이정민 부대표와 유가족들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에서 주호영 원내대표와 면담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이정민 부대표와 유가족들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에서 주호영 원내대표와 면담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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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일 오후 국회에서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을 만나 독립적인 진상규명 조사기구 설치를 위한 특별법 제정에 대한 검토 의사를 밝혔다. 또한, 오는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릴 예정인 '100일 국회 추모제' 참석 여부에 대한 당내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와 유가족 간 면담은 앞서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측에서 특별법 제정 등을 위한 여야 원내대표와의 면담을 요청한 결과다. 유가족들은 이에 따라 지난 1월 26일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만난 바 있다(관련기사 : 유가족 "억울함 풀어야 산다"... 박홍근 "독립적 조사기구 설치" https://omn.kr/22htx). 유가족들의 요구는 그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 이태원 유족들 "독립적 조사기구 협조"... 주호영 "야당 제안 보고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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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원내대표와 약 1시간 가량 비공개 면담을 마친 유가족협의회의 이종철 대표는 기자들을 만나 "독립적인 진상조사기구를 위한 특별법 제정에 대해 인간으로서, 사람으로서, 유족 입장에서 여야 할 것 없이 같은 생각으로 협조해주실 것을 부탁드렸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주 원내대표는 특별법 제정시 소급적용 문제나 강제 조사권의 부여 및 범위 문제 등을 들면서 민주당에서 제출할 특별법 내용을 보고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10.29 이태원 참사 대응 TF 단장인 윤복남 변호사는 "주 원내대표는 '(참사 관련) 전문가가 참여하는 조사기구의 필요성을 인정한다, 야당 쪽에다 안을 만들면 논의해보자고 했다'고 말했다"며 "(유가족 측은) 그 얘기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앞으로 독립적 진상조사기구 관련 특별법 논의가 급물살을 타기 바라는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주 원내대표도 면담 후 기자들을 따로 만난 자리에서 민주당에서 마련한 구체적인 안을 놓고 검토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가족들이 특수본(경찰 특별수사본부)의 조사나 지금까지의 과정에서 유족들이 제기한 의문에 대한 자세한 설명 등을 듣지 못했다, 수사 이외에 독립된 조사기구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말을 하셨다"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구체적으로 "대형참사가 발생했을 때 (형사적 책임을 묻는) 수사 이외에 별도의 조사가 필요하다는 점이나 유족들의 트라우마 치료 등에 대한 절차나 규정 등을 만들 수 있는 조사기구가 필요하단 점에서 (유족 측 제안에) 공감하는 바가 있었다"면서도 "다만, 법 체계상 소급적용이 어렵다는 점에서 이 특별법을 만들었을 때 이태원 참사에 적용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독립된 진상조사기구에서 다룰 '기존 수사에서 뭐가 부족했고, 이런 걸 조사해야 하고, 실제로 무엇을 조사할 수 있다'는 의견을 (야당에) 내달라고 했다. 민주당에서 그런 (특별법) 제안을 했으니 민주당에서 안을 더 구체화시키면 논의하겠다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참사 100일 국회 추모제' 참석에 대해선 "당내 의견 수렴할 것"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이종철 대표와 이정민 부대표 등 유가족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을 찾아 주호영 원내대표와 면담하고 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이종철 대표와 이정민 부대표 등 유가족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을 찾아 주호영 원내대표와 면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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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유가족 측은 오는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릴 '이태원 참사 100일 국회 추모제'에 국민의힘에서도 참석해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이 '국회 추모제'는 앞서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결과 보고서에 후속 논의사항으로 명시된 내용이다. 이 보고서에는 "고인을 추모하고 유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영정과 위패를 갖춘 합동 추모제가 필요함에도 참사 발생 80일(보고서 작성일 기준)이 지나도록 정부에서 아무런 대책도 마련하지 않고 있으므로 민의를 대표하는 국회에서 유가족과 생존자가 참여하는 합동추모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적혀 있다.

이에 따라 더불어민주당·정의당·기본소득당 등은 유가족협의회와 함께 국회 차원의 추모제를 검토해 왔지만, 국민의힘·시대전환 측과 타협되지 않으면서 국회의원모임 '생명안전포럼' 주관으로 야3당과 무소속 의원이 참여하는 추모제로 진행될 상황이었다.

이에 대해 이정민 유가족협의회 부대표는 "국회는 국민을 대표하는 기관이고 국민을 위로할 수 있는 공간이다. (5일 국회 추모제에) 여야 없이 국민을 위해서 적극 참여해주실 것을 부탁했다"면서 국민의힘의 참여를 재차 촉구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김남근 변호사도 "여당이 추모 과정에서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 등이 나오면 굉장히 불편한 자리가 될 수 있으니 그렇게 되지 않도록 확인이 필요하다고 했다"면서 "유가족 측에서 (국회 추모식에서)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 목소리 등은 포함되지 않고 추모행사로 진행되니 참석해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서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관련 질문에 "(유가족협의회 측에서) 공문을 보냈다고 하는데 확인이 잘 되지 않는다. 그러나 구두로 (추모제에) 참석해달란 요청이 있었다"면서 "(참석 여부에 대해) 당내 의견을 수렴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태그:#이태원 참사, #주호영, #국민의힘, #독립적 진상조사기구, #국회 추모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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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연재 이태원 압사 참사 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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