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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고등학생 6.8%가 "학교 내에서 성희롱이나 성추행을 당한 적이 있다"는 충격적인 조사 결과가 지난 26일 나왔습니다. 특히 가해자 중에는 일부 교사가 포함돼 있어 논란입니다. 

또한, 제주지역 고등학생 15%는 "성적, 성별 등에 따라 차별받은 적이 있다"고 응답했고, 12%는 "신체적 언어적 체벌을 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 학생인권센터는 지난해 9월 18일부터 10월 9일까지 21일 동안 제주지역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인권교육 현황과 인식, 학생인권 실태, 인권 의식 등을 조사했습니다. 
 
제주특별자치도 교육청이 조사한 학생인권 실태
 제주특별자치도 교육청이 조사한 학생인권 실태
ⓒ 임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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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고등학생들은 학교생활에서 "학생들의 의견 제시, 옷차림 등 표현의 자유 침해" (21.1%), "성적 및 성별 등에 따른 차별" (14.7%), "성적·가정형편공개·휴대전화 등 사생활의 자유 침해"(12.4%), "신체적· 언어적 폭력 등 체벌을 받은 경험"(11.8%), "수업시간 보장 등 학습에 관한 권리 침해"(10.4%), "학생 자치활동 제한 등 참여 권리 침해"(8.4%), "성적인 놀림이나 추행"(6.8%) 등을 받았다고 응답했습니다. 

학생 10명 중 6명은 인권침해를 당했을 때 도움을 요청하기보다는 그냥 참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학생들은 인권침해를 당했을 때의 조치로 "기분 나빴지만 그냥 넘어갔다"(62.5%), "보호자에게 말했다"(43.3%)라고 응답했습니다. "전문가나 교육청에 도움을 요청했다"는 응답은 3%에 불과했습니다. 

학생인권보장기구의 역할을 강화하고,  교원들에 대한 인권감수성 교육과 제도 점검이 절실히 필요해 보입니다. 

읍면지역·사립학교에서 차별과 체벌이 더 심해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읍면지역 학교와 사립학교에서 학생들에 대한 차별과 체벌이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성적 및 성별 등에 따른 차별'을 보면 동지역(시내)은 13.7%였고, 읍면 지역은 17.6%였습니다. '신체적 ·언어적 폭력 등 체벌'도 동지역은 17.3%에 불과했지만, 읍면 지역은 22.2%였습니다. 

국·공립학교에서의 체벌 경험은 11,4%였지만, 사립학교는 18.4%로 조사됐습니다. 학생들이 느끼는 성적에 따른 차별을 보면 국·공립(18.1%)에 비해 사립학교(30.3%)가 월등히 높았습니다. 

제주지역 고등학생 10명 중 7명은 인권교육을 받았지만 관련 법규 및 제도에 대해 인지하는 학생은 20% 미만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학생의 자기결정권에 부정적인 의견을 가진 학생도 67.7%로 나타냈습니다. 

제주교육청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인권 관련 생활규정 개정,  인권 감수성 교육, 교사 강화 연수 실시, 학교별 컨설팅을 추진해 적극반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조사는 제주지역 고등학생 1만8093명 중 4087명이 참여했고, 응답률은 23%였습니다. 

덧붙이는 글 |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게재됐습니다.


태그:#학생인권, #제주교육청, #제주도, #고등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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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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