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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평화불교연대(이하 정평불)는 26일 해인사 주지 현응 스님의 성추문 사태에 대한 성명을 발표하고 "조계종은 책임자를 엄중 문책하고 산중총회를 통해 주지를 선출하라"고 촉구했다. 정평불은 이날 성명에서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법보종찰 해인사에서 성추문과 세력다툼, 골프, 폭력 등 연일 낯부끄러운 막장 드라마가 펼쳐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우선 정평불이 개탄한 '막장 드라마'의 발단은 해인사 주지 현응 스님이 가발을 쓴 비구니 스님과 속복을 입고 여러 차례 숙박업소를 출입한 범계 행위로 인해 산문출송(山門黜送)을 당한 사태였다. 이에 해인사 방장 원각스님은 후임 주지로 원타 스님을 지명하고 지난 3일 조계종 총무원에 추천했다.

총무원은 이를 반려했고, 지난 16일에 열린 임회에서 '대한불교조계종 해인사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측이 원타 스님의 주지 임명을 반대하면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이 때 종무원 1명이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비대위는 지난 해 12월에 사서실장과 전 해인사 주지가 동안거 기간에 태국에서 골프를 쳤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2017년 9월 14일 조계사 앞 우정국로에서 봉행된 '조계종 적폐청산과 종단개혁을 위한 범불교도대회에는 전국 각지에서 소식을 듣고 찾아온 스님 200여 명을 비롯한 사부대중 3000여 명이 동참했다.
 2017년 9월 14일 조계사 앞 우정국로에서 봉행된 '조계종 적폐청산과 종단개혁을 위한 범불교도대회에는 전국 각지에서 소식을 듣고 찾아온 스님 200여 명을 비롯한 사부대중 3000여 명이 동참했다.
ⓒ 불교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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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정평불은 "세간에서는 비대위의 배후로 자승 전 원장이 관련되어 있기에 비대위의 연이은 폭로 또한 순수하게 쇄신과 정화를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해인사를 손에 넣기 위한 술책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면서 세력 다툼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정평불은 "우리는 현금의 사태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면서 "지금이라도 모두 마음 깊이 진실로 참회하며 성추문과 골프에 관련된 당사자들을 낱낱이 조사하고 계율에 따라 엄중히 문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평불은 또 "파벌끼리 이전투구를 벌일 것이 아니라 승가공의의 전통에 따라 해인사 소속 승려 모두가 참여하는 산중총회를 열어 여법하게 새로운 주지를 선출해야 한다"면서 다음과 같은 후속 조치도 촉구했다.
 
"이것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 비구(비구니)계를 받은 스님이 출가 이후에 이성관계를 갖는 것은 바라이죄에 해당하여 교단 밖으로 추방하도록 계율에 명시되어 있고 승려법 또한 음계를 어긴 자를 환속제적 처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왜 조계종단에서 성추문이 수시로 벌어지고 '조계종은 은처승 집단'이라는 말이 항간에 떠도는가.

우리는 자승 전 원장 체제에서 자기 편이면 큰 죄를 범하였어도 소임을 주고 청정한 승려라도 자신을 비난하면 내친 당동벌이(黨同伐異)가 만연하였음을 기억한다. 혼인증명서까지 발급되어 있는 승려, 성매매 혐의로 사회법의 법정에서 확정판결을 받은 승려, 10년 이상 사실혼관계인 승려, 법정에서 쌍둥이 아빠로 드러난 승려들이 모두 주지 등 소임을 유지하였다. 이제라도 신뢰받는 출가자와 재가자 공동으로 '청정승가정립을 위한 범계행위 진상조사위원회(가칭)'를 구성하여 빠른 시일 내에 모든 진상을 낱낱이 조사하여 범계자들을 여법하게 엄중 징계하고 국민 앞에 참회하고 드러난 문제가 제도적인 것은 제도를 개혁하여야 한다."
   

태그:#조계종, #해인사, #정의평화불교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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