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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합천 황강 죽고지구 하천정비사업 현장사무실 앞에서 열린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사업 반대" 집회.
 17일 오전 합천 황강 죽고지구 하천정비사업 현장사무실 앞에서 열린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사업 반대" 집회.
ⓒ 합천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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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가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사업 의견수렴'을 위해 '황강 취수장 관련 민관협의체 회의(2차)'를 열려고 했지만, 경남 합천군민들이 대규모 집회를 열어 이를 무산시켰다.  

군민 1000여 명이 참여한 이날 규탄 집회는 17일 오전 경남 합천 황강 죽고지구 하천정비사업 현장사무실 앞에서 열렸다. 이 집회에는 김윤철 합천군수와 조삼술 합천군의회 의장, 장진영 경남도의원 등이 참석했다.

환경부는 현재 낙동강 물을 사용하고 있는 부산·울산과 김해·양산·창원을 비롯한 중동부경남의 새로운 식수원 확보를 위해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 사업'을 벌이고 있다. 환경부는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에 합천 황강 물과 창녕 강변여과수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6월 관련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을 통과시켰고, 정부는 2023년 예산에 실시설계비 19억 2000만 원을 마련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이 사업 추진의 전제 조건인 '주민의견 수렴'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황강취수장관련군민대책위(위원장 박오영·정봉훈, 아래 황강대책위)는 이날 집회에서 "정부가 추진 중인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사업은 합천군민들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것이다. 황강 광역취수장 설치계획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박오영 위원장은 "환경부가 하는 어떠한 이야기도 믿을 수 없어 대화를 중단한다. 군민들과 대동단결 투쟁결의를 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김윤철 군수는 "황강취수장이 설치되면 낙동강은 물고기도 살지 못하는 썩은 물로 변할 것"이라며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낙동강을 살려서 부산시민 식수원을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바닥을 드러낸 합천댐에서 하루 45만 톤을 가져간다면 합천은 소멸위기지역이 아니라 아예 누구도 살지 못하는 지역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황강취수장 설치 반대 결의문'을 발표한 뒤 박 위원장이 환경부 관계자에게 이를 전달하며 "신뢰를 저버리는 환경부와 더 이상 민관협의체 참여는 없다"고 선언했다.

대책위는 "환경부는 주민들과 한마디 논의도 없이 예비타당성을 통과시켰다.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대화할 때, 지역주민 동의 없이 사업을 절대 추진하지 않겠다고 호언장담했으면서 기본조사 업체를 몰래 선정해 기초조사를 위한 준비를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타당성 기초조사도 완료하지 않고 사업추진을 전제로 19억 2000만 원의 실시설계비를 올해 예산으로 확보하는 등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했다"면서 "이뿐만이 아니다. 주민들이 부산시를 협의체 위원에서 제외하라고 간곡히 요구했는데 이를 묵살했다"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낙동강네트워크 역시 이날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낙동강 취수원다변화 실시설계 예산 날치기 통과"라며 "환경부와 부산시를 규탄한다. 실시설계예산을 전액삭감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당초 정부안에 들어있지 않았던 취수원 다변화 실시설계예산이 국회 예산심의과정에서 부산시와 부산지역 국회의원들이 밀어 넣었다는 말이 있다. 환경부는 국회에서 결정하는 대로 따르겠다며 이를 방조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결국 환경부와 부산시는 낙동강취수원다변화 사업을 주민동의 없이 강행하겠다는 야욕을 드러낸 것"이라며 "낙동강유역 시민들은 주민과 낙동강을 죽이는 부산시, 부산 국회의원, 환경부의 작태를 두고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7일 오전 합천 황강 죽고지구 하천정비사업 현장사무실 앞에서 열린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사업 반대"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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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합천 황강 죽고지구 하천정비사업 현장사무실 앞에서 열린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사업 반대"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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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합천 황강 죽고지구 하천정비사업 현장사무실 앞에서 열린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사업 반대"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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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합천 황강 죽고지구 하천정비사업 현장사무실 앞에서 열린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사업 반대"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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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네트워크는 17일 오전 합천 황강 죽고지구 하천정비사업 현장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사업 반대" 입장을 밝혔다.
 낙동강네트워크는 17일 오전 합천 황강 죽고지구 하천정비사업 현장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사업 반대" 입장을 밝혔다.
ⓒ 낙동강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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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낙동강, #환경부, #황강, #합천군, #낙동강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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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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